점차 커지는 베트남 소비재 시장
베트남에서 최근 보도된 언론을 참고해 보면 베트남에서는 중국제보다 약간 비싸고 품질이 좋은 태국제가 중국제를 몰아내고 베트남 상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브랜드 전문가는 태국제가 ‘비싸지 않은 고품질’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어 있다고 말했다.
태국제가 베트남 시장에 쉽게 진입한 2가지 이유는 첫째, 합리적인 가격대로 중산층에겐 합리적인 소비로 저소득층에게는 감수할 만한 소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베트남이 중국제에 실망을 가질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국회에 제출된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따르면 92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의 1인당 GDP도 2014년 2096달러에서 2020년 약 3670~3750달러(USD)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년만에 약 80%의 경제성장률을 이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011년 18.0%였던 물가상승률(CPI)은 201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4년 4.1%를 기록했다. 2015년 목표를 당초 5%로 설정했으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연초에 이미 CPI 전망을 2.5%로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본다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실질적인 생활 소득 증가는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음료수를 선두로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의 증가율이 연간 20%선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격으로만 상품 구매 기준을 삼았던 고객의 구매 기준도 점차 변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분포를 살펴보면 30세 이하의 인구가 60%이고 60세 미만의 노동력을 가진 세대의 인구의 비중이 90%에 달하며 거의 대부분의 가구가 맞벌이로 가계소득은 통계상의 GDP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층들은 가격 중심 보다는 품질도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로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
베트남의 리서치 전문기업이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영화, 드라마, 음악, 패션, 화장품, 음식, 기술 7개분야에 대하여 어느 국가의 제품이 “best 인가?”라는 답변에서 드라마, 음악, 패션, 화장품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패션 41%, 화장품은 46%로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해볼만한 분야인 식품 분야에서의 평균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일반 대중 음료수의 경우 8000~1만동(400~500원), 과즙이 포함된 수입 음료수의 경우 1만8000동(900원), 길거리 대중 커피숍의 커피는 1만2000동(600원), 에어컨이 있는 로컬 커피숍은 2만2000동(1100원), 스타벅스 또는 카페베네 등 고급 커피숍은 4만4000~7만5000동 선이다.
외식의 경우 주택가 식당에서 판매하는 찹쌀밥 쏘이, 베트남식 햄버거 반미 등은 1만5000 동, 도로변 상가 쌀국수의 경우 3만5000동, 저녁 회식할 때 술안주는 6만0000동, 숯불구이 고기류는 1인분 10만0000동, 330ml 기준 맥주는 편의점 등 점포에서 1만5000동, 식당에서는 2만5000동이다.
젊은 베트남인들은 외국의 영화, 음악, 미디어 등에 많이 노출돼 있어 해외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더 높다. 생활양식이 글로벌화 되고 있으며 이 중 특히 한국 스타일의 영향이 큰 편이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게 유통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프랜차이즈 유통 및 온라인 쇼핑으로 보여진다. 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분야이다. 이러한 2개 분야는 한국을 포함하여 선진국에서 모두 성공한 모델이고 필연적으로 베트남에서도 활성화 될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이며 노하우가 많은 프랜차이즈 유통 및 온라인 쇼핑은 초기 투자비 대비 효과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노하우가 없이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2개의 분야의 공통적인 또 다른 특징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스스로 그러한 것을 준비할 여력이 없고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을 포함하여 해외로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지원 툴을 만들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