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지불방식과 배송방식으로 고성장 중…올해 40억 달러 돌파할 듯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베트남 시장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이 중 높은 비중 차지하는 젊은 층을 감안할 때 시장개척 여지는 무척 큰 데 이런 점에서는 온라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KOTRA의 도움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베트남 온라인 시장에 관해 알아봤다.>
□ 지금 베트남 온라인 쇼핑시장은?=온라인 쇼핑은 2000년 이후 베트남에 등장했고 현재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전자상거래정보기술원(VECITA)에 따르면 2014년 전자상거래 규모는 22억 달러였으며 1인당 평균 120달러를 지출했다. 패션의류, 휴대폰, 조리용 기구, 식품 등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매우 낮은 편으로 제품의 가격과 질에 따라 구매 사이트를 수시로 바꾸는 편이다.
베트남은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에 우호적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3000만 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올해는 그 비중이 전체 인구의 40~4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인구의 30%가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는 15~35세다. 오프라인 쇼핑몰의 인프라 부족과 교통체증, 주차장소 부족 등으로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온라인 쇼핑의 핵심 소비자가 대도시에 거주하는 20~40대의 일반 사무직이다 보니 독특한 지불방식과 배송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구매 전 물건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기를 원하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제품을 수령한 후 배송자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구글 조사에서도 온라인 쇼핑 대금 지불방식 중 ‘현금거래 경험’이 71%나 됐다.
온라인 쇼핑 수요는 크게 증가했으나 운영회사의 경험 부족, 소비자의 신뢰 부족 등이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의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온라인 쇼핑 소비자 중 49%는 제품이 모조품이거나 중고품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 베트남인이 생각하는 온라인 쇼핑이란?=구글은 11월 ‘베트남 온라인 쇼핑인구의 구매행동’이라는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18~60세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성인남녀 1164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이 온라인 쇼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과 ‘시간절약’이었고 ‘저렴한 가격’은 그 다음이었다. 조사대상 중 약 44%는 온라인 쇼핑 경험이 없었는데 쇼핑을 망설이는 이유는 ‘품질에 대한 우려’였다. 온라인 쇼핑 미경험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알아보니 ‘상품을 직접 만져보길 희망하기 때문’이 57%, ‘제품이 모조품이거나 중고품일 가능성’이 49%, ‘가격흥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39%로 각각 조사됐다.
온라인 쇼핑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향후 1년 안에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품목을 쇼핑하겠느냐’는 질문에 ‘의류’가 51%, ‘휴대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35%, ‘도서’ 32%라고 중복 답변했다.
온라인 쇼핑 시 주로 사용하는 기기는 ‘PC’가 72%로 대부분이었고 ‘휴대폰’이 16%로 조사됐다. 결재수단은 주로 ‘현금’이고 향후 채택할 결재수단도 55%가 ‘현금’을 지목할 정도로 현금결제가 압도적이었다.
□ 온라인 쇼핑에서도 계속되는 한국제품 사랑=베트남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제품은 타 제품에 비해 판매량이 많은데 이 중에서도 화장품과 식품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오프라인 마켓에 비해 제품 종류가 많지 않고 물류시설이 부족해 오랜 기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는 단점도 나타났다.
□ 베트남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자=글로벌 업체인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온라인 업계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 상공부는 지난 1월 전자상거래 관리강화 및 활성화를 위해 신규 법률 시행규칙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지재권 침해 제품 적발과 온라인 쇼핑몰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관리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온라인 거래의 주된 걸림돌인 품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은 공동구매 사이트를 통한 제품 홍보와 판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베트남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동구매 사이트는 판매뿐 아니라 감각적인 디자인과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제품의 시장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도 제공 가능해 효과적인 초기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