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역협회 및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한-베트남 FTA타결로 우리상품의 베트남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혜택이 가격인하의 효과를 거두면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베트남의 내수시장은 지속적인 6%대의 경제성장률과 2%대를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을 근간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매년 15%대의 최저임금 상승이 몇 년간 이어지면서 실질 소득에 대한 기대 심리와 안정적인 주택가격 등으로 내수시장 및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더욱이 2015년도부터 시작되는 WTO 양허 안에 따른 서비스시장 개방, 기업법 등이 개정된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 되고 베트남 내수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으로 수출 유망상품 및 판매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및 KOTRA의 자료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의견을 추가하여 2015년 베트남으로 수출이 유망한 상품을 정리해 본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LED TV등 고급가전제품부터 전기밥솥, 믹서기, 전기다리미 등 소형 가전까지 유망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믹서기 등 필수 생활가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은 2014년도에 태국산 화장품을 제치고 한국산이 국가별 시장점유율 1위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립스틱, 매니큐어, 마스크 팩 등이 젊은 여성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에센스 등 스킨케어 화장품은 판매가 활성화 되어 가고 있으며 기타 색조화장품 등은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로 보여진다. 일부 화장품은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고 로드샵도 늘어나고 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날 뿐만 아니라, 중국산 등 저가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져 앞으로 한국제품을 찾는 베트남 젊은 엄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아용품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다. 베트남은 2025년이 되어도 우유 자급률이 4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분유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화물차, 화물차용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시장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중장거리용 버스 및 트럭의 수요가 많은데 최근 현대가 만든 트럭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열악한 도로사정과 과적 등의 관행으로 타이어 및 부품교체 수요가 매우 많다.
신도시, 주택건설 붐으로 수요가 많아지는 베트남 건자재 시장에서도 한국제품을 향한 훈풍이 예상된다. 번거로움과 높은 인증획득 비용 때문에 우리기업이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번 FTA에서는 우리 KS마크를 베트남에서 인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국내 건자재 업계에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임대 매장에는 어김없이 한국 화장품 전문매장과 함께 인삼, 홍삼을 취급하는 건강식품 매장이 2~3개씩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러한 매장에는 “Made in Korea”임을 알리는 문구가 크게 부착되어 있고 상품마다 한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다. 한국상품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특히 크기가 큰 인삼을 넣은 인삼주는 베트남 어르신들에게 생일 선물로 인기가 좋으며 집집마다 여러 개의 인삼주를 가지고 있다.
편의점의 진열대에서도 샴푸, 마스크 팩 등 한국상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오리온 등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과자업체의 제품은 물론, 한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컵라면을 살펴보면 한국에서의 매출 순위와 관계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팔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김의 종류도 다양하고 판매대의 면적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간 1억불 이상 수출하는 인삼, 김의 위력을 이곳 베트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의 재래식 점포가 급속하게 현대식 점포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재래시장 규모가80%대에 머물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유통 방안이 필요하다.
온라인 판매는 5%대의 저조한 신용카드 사용, 택배시스템의 부재 등이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간편한 스마트폰 결제 방법이 시도 되고 있다.
홈쇼핑은 팔리는 상품에 대한 신뢰도 등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점차 커지는 내수시장을 바라보면서 어떤 상품을 팔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팔 것인지도 검토하는 심층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