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베트남의 경제정책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 국회를 통과한 법률 중에서 주택법, 투자법, 기업법 등의 새로운 법률이 2015년 7월 1일 시행될 예정이며 WTO 양허안에 따라 2015년부터 외식업 등 서비스업의 시장이 개방된다.
이러한 법률을 살펴보면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비자가 있으면 누구나 주택을 매입할 수 있고 임대도 할 수 있으며 외식업의 진출도 용이해 진다. 종전의 투자법에 의하면 외국인의 지분이 3%를 초과하면 외국기업으로 규정하였으나 51%미만의 외국인 지분 기업은 외국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응웬쩐남 베트남 건설부 차관은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도 수출의 일환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주택법 개정을 추진했다.
이러한 경제정책의 변화로 베트남의 거리 곳곳에서는 건축열기로 뜨겁다. 이미 소형 주택은 재고가 소진되고 좀 더 큰 면적의 주택들을 짓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며 기존의 재래식 점포도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임대료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하여 무척 높은 편이다. 호치민 시의 1군 중심가 상가밀집지역의 빈컴센터 등에서는 상가의 임대료가 ㎡당 월간 50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오피스텔의 임대료도 최고 ㎡당 월간 32달러에 달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침체 및 고물가로 인하여 매년 10%씩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은 2012년까지 40% 가량 하락했고 오피스텔의 공실률이50%에 이름에도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는 이상 현상이 지속되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통화팽창 정책을 회수한 사항과 대체적으로 베트남의 경기 부진은 일시적이며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경기지표가 살아나면서 다시 건축경기도 기지개를 펴고 재래식 상가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중단되었던 건축 현장도 다시 가동되며 새로운 건축현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어 2000년대 초와 같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그룹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오르는 부동산 임대료 때문에 이마트의점포수를 줄이면서 적자를 해소해 간 경험이 있다. 따라서 베트남에 진출한 이마트는 우선 토지를 매입하고 점포를 건축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의 거주용 주택은 ㎡당 1000달러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상가겸용 주택은 1층은 상가, 2층은 창고, 3~4층은 사무실 또는 거주 겸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면은 4m 측면은 8m, 12m, 16m 등으로 건축되어 있다. 새로이 건축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신도시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최근 집을 사서 이사를 간 베트남 사람의 집들이를 가본 적이 있다. 위치는호치민 시의 주택밀집지역인 고밥이다. 이마트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중심가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는 서민들이 사는 지역이다. 전면 4m, 측면 8m로 2층이니 건축면적은 64㎡이다. 구매가격은 18억동(9000만원)이다. 부부가 맞벌이하며 부지런하고 살림꾼인 부인의 말로는 아파트를 사지 않고 일반주택을 구입한 이유는 아이가 2명인데 크면 3, 4층을 올려서 아이들 방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 대출을 받았는데 은행금리가 안정되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1층에 들어서니 대형 타일로 깨끗하게 거실 바닥을 꾸몄고 거실 뒤편의 주방에는 신형 싱크대가 놓여있고 LG 냉장고 등이 눈에 띄었다. 거실에도 42인치 TV가 있었는데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거실에서 10여명이 둘러 앉아 요리를 해서 먹었는데 프라이팬은 코팅이 된 신형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오는 새로 산 밀폐용기도 한국산이다. 2층의 침대와 소파도 새로 장만했다고 한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인테리어 생활소품을 사려고 한단다. 행복지수가 무척 높은 베트남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나 베트남 사람이나 집을 사면 다음 후속 조치는 아주 비슷한 면이 있다.
베트남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며 FTA 체결로 무역이 늘어나고 WTO 시장으로 서비스 시장까지 열려서 고용창출이 증대되고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2015년의 베트남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살 수 없었던 13만명의 한국 주재원이나 외국인 들이 주택을 구입하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외식업체가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2015년에 한국기업들이 9000만명의 베트남 내수 소비시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