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동남아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전체 유통조직 중에서 쇼핑센터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베트남의 현대식 쇼핑센터는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호치민을 중심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하락해 2008년 대비 40% 이상 폭락하면서 건축경기가 침체됐다. 2013년부터 건축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존의 건물가격보다 신축비용이 더 높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빌딩의 신축비용은 ㎡당 1000달러가 넘으나 매매가격은 9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임대료는 하락하지 않고 있다.
쇼핑센터가 입주할 만한 건축물이 적고 임대료 수준이 높아 유통센터가 형성되기 어렵다. 최근 2013년부터 경제가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최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노이의 롯데쇼핑 등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고 호치민에는 곳곳에 신축 건물이 지어지고 있거나 계획되고 있다.
더욱이 2014년 7월 1일부터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어 외국인도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 2015년 상반기 중에 관련 법령이 완비되면 건축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호치민 시내의 5만~7만달러의 거주용 주택은 이미 모두 소진된 것으로 보여지며, 조금 더 큰 면적의 주택이나 교통의 편리성 등 입지가 좋은 건물의 매매가 활성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도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하락하지 않고 있다. 임대료는 ㎡당 호치민 시내의 1군 중심가는 30달러를 넘어서고 있고, 1군 인접지역은 관리비를 포함해 2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1군 중심가에 진입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는 지역의 도로변 오피스텔의 경우 10~15달러이며, 주택가의 오피스텔도 6~8달러에 이르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서 이미 계획된 건축은 완공되면서 오피스 공실률은 50%대에 이른 적이 있다. 최근 베트남 경기의 활성화 및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대도시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현대화된 점포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도로변의 늘어나는 편의점의 수뿐만 아니라 재래식 점포를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건축현장을 곳곳에서 보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피스의 공실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 이미 외국인이 49%까지 지분을 취득한 법인을 내자법인으로 규정하고 100% 외국인이 투자한 유통법인도 설립을 승인해 주고 있으며 WTO에 따라 2015년부터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치민의 대형 유통점인 유니온스퀘어(Unionsqoure), 빈컴센터, 롯데쇼핑이 리모델링 예정인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말레이시아 계획 팍슨(Parkson), 일본계 소매 1위 기업이 오픈한 이온(Aeon Mall), 영국계 로빈스백화점이 2014년 10월 입점 예정인 7군 푸미흥의 크레센트몰 등은 백화점 형태로 1군 중심가 또는 신도시 중심가에서 운영 중이다.
이러한 백화점 형태의 쇼핑몰은 브랜드 중심의 의류가 주종이며 시계, 화장품, 가구, 액세서리, 높은 가격의 주방용품, 피자 및 뷔페 등 전문음식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 형태의 대형쇼핑몰의 규모보다는 작지만 판도라, 피코플라자, 슈퍼볼을 비롯한 쇼핑센터에서는 영화관과 볼링장 같은 시설과 함께 운영되는 곳도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나우존(NowZone), 많은 외국인이 찾는 저가 의류 중심의 사이공스퀘어 등 특화한 쇼핑센터도 있다.
호치민의 지하철 공사로 1000년 전통의 국영백화점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오피스, 쇼핑센터 등 40층 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공사가 2014년 11월부터 시공에 들어가게 된다. 호치민의 중심가 1군으로 진입하는 하이바쯩(Hai BaTrng)거리는 재리식 건물을 현대화 점포로 개조한 대표적인 거리이며, 현대화 점포의 비율이 80%에 이른다. 이곳에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의류전문점, 제과점, 유아용품 전문점, 여행사 등이 밀집해 젊은 쇼핑객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소매유통업의 활성화 예고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 진출 가속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일본 제1의 이온(Aeon Mall)은 호치민 북부 탄부지역에 2014년 1월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6호점까지 이미 시공에 들어갔다. 영국의 로빈스는 호치민 7군 푸미홍 지역의 크레센트몰에 2014년 10월에 백화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포스코로부터 다이아몬드 플라자의 지분 50%를 매입해 백화점으로 리모델링 승인요청을 했고, 이마트는 베트남 북부 고밥신도시에 1호점을 근처 국제공항 주변에 2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제 소매유통업의 활성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베트남으로 투자하는 FDI의 비중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