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베트남 친구의 초청을 받아서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베트남에 혼자 출장을 와서 거주하고 있어서 본인만 부부동반을 할 수가 없었다.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초청자의 사업과 관련한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베트남인 초청자는 한국에서 온 본인을 초청해 한국과의 인맥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했다.
어느 정도 맛있는 요리와 식사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맥주가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테마가 대화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들의 관심사는 한국의 우수상품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연하게 베트남 시장에서 잘 나가는 아이템이었다. 한국으로 출장 가면 알아봐 주겠노라고 답변을 하자 이번에는 부인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언제 가느냐? 다시 베트남에 언제 돌아오느냐? 그리고는 베트남으로 돌아올 때 선물을 사다 줄 수 있느냐는 다소 부담스러운 질문이었다. 무엇을 원하느냐고 하자 립스틱이라고 한다. 어느 색상을 원하느냐고 하자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인 빨강색이란다.
한국의 립스틱은 빨강색의 종류가 많다고 하자 그냥 한국산 빨강색이면 된다고 한다. 어느 브랜드를 원하냐고 하자 한국 제품은 품질이 다 좋아서 브랜드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립스틱의 값이 싸고 품질이 좋다는 친구들의 말을 전하면서 말이다
한류의 힘으로 베트남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상품을 분석해보면 베트남 TV 드라마와 한국영화의 영향으로 우선 화장품을 첫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미 고가 한방화장품 오휘를 필두로 중저가 화장품까지 모든 백화점의 임대매장을 채운 지 오래됐다. 특히 The Face Shop은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와 같이 1층 중심 매장에 고가화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길거리의 로드샵에서도 여러 종류의 한국화장품 점포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립스틱 같은 기초화장품이 주요 수요이지만 베트남에서 한국산 뷰티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 LG를 앞세운 전자제품은 이제 한국산이 대세를 장악해가는 모습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 연유, 얼음을 넣어서 갈아 만든 베트남의 고유음료를 신또라고 부른다.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집에서도 신또를 만들어 먹기 위한 한국산 믹서기가 인기다. 지금은 믹서기로 출발하지만 한국산 소형가전도 유망한 품목이다.
베트남에서 한국김치는 옹김이라는 브랜드가 시장을 70% 장악하고 있으며 베트남 마트의 김은 모두 한국산이다. 오리온의 과자는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편의점의 매대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산 라면은 베트남산에 비해 가격이 3배이상 비싸지만 편의점에서 컵라면의 매출은 단연 한국산이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류식품 및 한식도 베트남에 진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베트남의 점포는 빠르게 현대화 되어 가고 있지만 베트남의 편의점의 수는 2000개 수준이다. 인구는 한국의 약 두 배이지만 편의점의 수는 10분의1 이하 수준이다. 2~3년 전부터 점포의 현대화가 시작되어 편의점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에 입점이 가능한 한국 상품도 유망품목이다.
베트남의 우유소비는 전체 수요의 25% 수준이며 생산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2020년이 되어도 45%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 됐다. 청정지역 달랏에 선착한 한국기업 달랏우유는 고가의 가격에도 편의점 B’mart의 간판 상품이다. 남양유업의 분유는 중국산 저가분유 파동 이후 고가 상품임에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요거트 등 유제품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품목이다.
베트남에서 어른이 버스를 타면 젊은이는 벌떡 일어난다. 베트남은 어른 공경이 남아있는 동남아의 유일한 국가이다. 인삼 및 홍삼은 어른의 생일날 둘도 없는 선물용품이다. 케익보다 인삼이다. 베트남에서 한류 건강식품은 유망하다.
이미 예시한 상품 이외에도 주방용품, 생활용품, 디자인상품, 인테리어, 외식업 등 많은 분야의 제품에 한국어로 표기하고 Made in KOREA를 명기하면 매출이 늘어난다고 한다. 베트남 진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때 세심하게 한류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역사적으로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강대국과 싸워서 모두 이긴 나라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 강하고 부지런하지만 항상 미소를 띠고 외국인에게 친절한 사람들이다. 그런 베트남 사람들이 한류를 좋아한다. 포스트 차이나 이후 한국기업에게 베트남은 프리미엄이 얹혀진 국가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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