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속의 한국

kimswed 2016.10.11 08:17 조회 수 :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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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이고 독보적이다.” 경제전문지<베트남인베스트리뷰>의 최근 보도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자료에 의하면 2016년 3분기까지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5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베트남 언론은 “한국의 투자는 일시적이 아니며, 마치 물결이 몰려오는 것같이 지속적이고,점점 대규모화 되어간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투자 분야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및 인프라 건설 등으로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몇몇 중요한 투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먼저 최근한국기업 A사가베트남 북부 빈폭(VinhPhuc)성에서 경마장, 72홀 규모의 골프코스, 레지던스 호텔, 빌라 등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750ha 면적에 1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신청했다. 

중부 고원지대 닥락(DakLak)성에서는300~5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국기업 B사와 인민위원회 간에 MOU가 체결되었으며 이 사업에 약 6~1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LG그룹은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시에 5억5000만 달러를 투자,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공장을 건설 중이며, 지금까지 LG그룹이 투자한 금액은 모두 35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는 150억 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한 삼성전자에 비하면 적은 금액으로 보일지 모르나 글로벌 생산체인의 키를 베트남으로 돌리려고 하는 계획의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LG그룹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 3월에는 CJ그룹이 2016년에 베트남에 5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액은CGV 시스템 확장 및 정부에서 민영화하는 국영기업의 식품 회사를 인수하는 M&A에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신세계 그룹 이마트는호치민시와 2억 달러를 소매유통 분야에 투자하는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태광실업그룹은2016년 9월말 남부 메콩델타의 중심지 껀터 시에 1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62ha 면적에 새로운 신발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2017년에 완성예정인 이 공장은 운영 안정성이 확보되면, 3만5000명을 고용하고 연간 4억5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껀터 시의 세 번째 새로운 신발공장의 매출을 합할 경우 태광실업에서 수출하는 금액은 연간 1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다시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자.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한 총 금액이 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 것은 한국이 베트남에 대한 가장 큰 투자 국가이고 다른 국가와는 이미지를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한국은 2015년 베트남으로부터 98억 달러를 수입하고 277억 달러를 수출하여 179억 달러의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외 수출은 2009년 565억 달러에서 2015년 1622억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2016년에도 3분기까지 1280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상승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수출한 금액은 911억 달러로 전체 수출금액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흑자도 27억 달러에 이른다. 

베트남과 한국은 투자 및 무역에서 상생을 하고 있으며 양국간의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에 공식적으로 체류하는 한국인이 13만명에 이른다. 한국에 체류하는 베트남인도 1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혼인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이 4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여 베트남에 체류하는 한국인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중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 2015년 4451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베트남의 13개 대학교에서 한국학(어)을 전공하는 학생은 3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졸업생이 매년 증가하여 2015년 학교별로 80명을 웃돌고 있다. 

국립 달랏대학교의 경우 올해1학년 신입생이 170명이며 호치민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의 한국학과는 동방학부에서 분리하여 한국학부로 승격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가별 선호도 조사를 살펴보면 드라마, 패션, 화장품 등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고 K-pop은 팝송과 같은 선호도로 행사장 음악 및 실내음악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백화점 및 오피스 건물로 2000년부터 포스코 E&C가 운영을 시작한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주변의 노틀담 성당과 함께 상징적 건물이 되었으며 2011년 선보인 비텍스코파이낸셜68층 초고층 빌딩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건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종교는 불교다. 집집마다 입구에 부처님을 모시고 매일 아침에 꽃을 바치며 향을 피우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카톨릭 신자도 10%에 이른다. 

한편, 버스를 타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과 같은 유교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 여자는 결혼을 하면 가족에 대한 희생을 덕목으로 여기고 남자는 국가에 충성하라는 가정교육 속에서 자란다. 성실하고 착하며 부지런하고 행복지수가 무척 높은 나라이다. 최고의 행복 가치기준이 가족에게 있다. 

베트남의 기업은 대부분이 국영기업이었으나 점진적인 민영화를 통하여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연구해 가면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메콩강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업무의 체계나 효율성의 노하우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은 동남아에서 가정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도 집단 지도체제로 운영되며 정치인이 결정했어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시행하지 말라는 국가적인 지도자 호치민의 유훈에 따라 상생을 실천한다. 또한 치안이 좋고 안정된 국가이다. 

6년전 세계적인 외환위기를 잘 극복하고 매년 경제성장률(GDP) 5~6%대를 유지하면서 2015년 GDP가 20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물가상승률(CPI)도 3%대로 안정되어 가고 있다.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발표한 9월말 외환보유고는 400억 달러를넘어섰고 환율도 안정되어 가고 있다. 수출은 동남아의 다른 국가와 달리 매년 전년도 대비 6% 이상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2015년 1인당 GDP가 2228달러이지만 대도시인 호치민의 경우 5538달러로 대부분이 맞벌이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연간 가처분 소득은 이미 1만 달러로 볼 수 있다.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베트남의 내수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태국, 일본, 한국의 소매유통기업이 이미 진출했고 M&A를 통하여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베트남 제1의 부동산 및 소매유통기업인 빈그룹(Vingroup)은 특히 편의점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매일 1~2개씩 매장을 신규로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저가 노동력을 활용하고자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을 베트남에게 전수하여 주지 않으면 이런 기업들은 일본이나 미국의 기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고학력의 풍부한 젊은 인력이 많은 국가이다. 아직 숙련이 되지 않고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잘 훈련을 한다면 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진출하고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속의 한국이 더욱 공고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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