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베트남에서 개최된 APEC에서 응웬 쑤언 푹(Nguyễn Xuân Phúc) 총리는 연설을 통해 “베트남 인구는 9500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에서 만 35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60%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인구를 15년 단위로 세분하면 15~29세 인구는 노동력을 보유한 전체 15~60세 노동인구의 37%를 넘어서고 있다. 경제가 계속 활성화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이러한 젊은 세대가 가장 두터운 소비자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닐슨(Nielsen)이 발표한 베트남 소비자 시장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탄생한 Z세대가 구매 결정에 대해 큰 영향을 행사한다고 분석했다. 혼자 쇼핑할 때 또는 부모님과 함께 쇼핑할 때 허락을 받아 물품을 관찰하고 요구하고 선택할 수 있다.
Z세대 응답자의 70%는 가구, 생활용품, 음식 및 음료를 구매하는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그들의 파워는 단지 이러한 범주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야외 엔터테인먼트 및 외식 활동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및 스마트 시계와 같은 작고 유용한 도구(gadget)의 구매에서 주요 의사 결정권자라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이러한 젊은이들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는,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및 유튜브(YouTube)와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 및 비디오 플랫폼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며 접근방식도 더 다각적이다.
Z세대 응답자의 99%는 Facebook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77%는 Zalo 메신저의 회원이고 64%는 Youtube 회원이다. 친구와 가족과의 연결(93%) 및 진행 상황 업데이트(73%)와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계속 향상됨에 따라 마케팅 담당자와 광고주는 향후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캠페인을 개발하는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닐슨은 지적했다.
베트남의 성인 소비자들은 한번 선택하여 사용해본 상품에 대해서는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친지 등 주변으로부터 사용 경험담 등을 통해 교체할 동기부여가 없으면 기존 상품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젊은 세대의 특징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는 데 열중하고 있으며 기존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 이는 응답자의 40%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고 4분의 1만이 실제로 구매하기 전에 신중하게 브랜드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세대는 다중채널을 통하여 정보에 접근하며 가격과 성능 등 합리적인 기준으로 선택하는 똑똑한 세대이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목소리와 신념(55%)을 표현하고 일상활동(42%)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커피숍, 영화관, 슈퍼마켓, 편의점에 가는 여가활동도 좋아한다.
최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온라인 마케팅회의에서 미래의 비즈니스는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이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케팅최고경영자(CMO)협회의 추 응억 안(Chu Ngọc Anh)회장은 세계가 빠르게 변하면서 폭발력이 있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의 수명을 단축하게 했다고 말했다.
기술은 사람들의 삶에 점점 더 밀접하게 접근하고 있으므로 기업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닐슨은 기술발전으로 고객의 쇼핑 행동과 습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온라인쇼핑을 점차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매하기 전에 제품에 대해 신중히 알아보고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의 중소기업 상품이 유통시장에 안착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단순하게 베트남의 무역상을 통해 공급만 하고 베트남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의 활용을 간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출 초기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어 홈페이지를 만들어 상세한 설명으로 소비자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베트남어 페이스북으로 홈페이지와 연계하고 기업용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베트남어 자막을 첨가한 동영상을 등록하는 등 소설미디어 사이트 및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