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호치민 2호점 개점
GS25, 한식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
'출점 제로'인 국내를 벗어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인구도 많아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찾아가려는 시도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베트남의 고속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7.08%나 증가해 2008년 이래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역시 7% 내외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 등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순항 중인 이들 기업은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며 베트남 시장을 공략중이다.
◇롯데, 업계 최초 진출…2020년까지 매장 87개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롯데마트다. 롯데는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2008년 12월 호치민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했다. 남사이공점은 현지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매장 면적 6200여 평의 복합 쇼핑몰 형태로 지어졌다. 마트 매장은 물론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문화·편의시설을 3200여평 규모로 갖췄다. 베트남 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는 호치민을 비롯해 다낭, 나트랑 등 1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87개까지 점포를 늘리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대형점포 형태를 포함해 중형 점포, 최근 베트남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미니마트 등의 출점도 고려 중이다.
◇이마트, 철저한 현지화 전략
이마트는 경쟁사인 롯데마트에 비해서는 베트남 진출이 늦은 편이다. 2015년 12월 베트남 첫 점포인 호치민 고밥점을 열었다.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은 매장이다. 특히 300명 가량의 점포 인력 가운데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이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해 가라오케 코너를 구성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현지 사정을 감안해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2017년 기준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하는 등 매출 호조세다. 이마트는 올해 호치민에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GS25, K푸드 앞세워 승승장구
베트남의 식문화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식사를 음식점에서 해결하거나 음식을 사가지고 와 집에서 먹는다. 이러한 식문화에 더해 최근 경제가 급격히 발달하고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생적이고 트렌디한 곳에서 색다른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합쳐지면서 '한국 편의점'을 찾는 현지인이 많아진 것이다.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베트남에서는 판매공간의 2층에 시식공간을 마련하는 등 한국 점포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오토바이 이동이 많은 점에 착안해 오토바이 '드라이브 스루' 점포도 냈다. 오토바이에서 내릴 필요 없이 길 쪽으로 난 창을 통해 간단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GS25는 베트남 로컬 편의점은 물론, 일본계 편의점의 점포당 일평균 보다 약 5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신문 wtrade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