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옛 기억이 되살아나는 국경 도시

중국 원난 성 상간에서 발원하는 리셔 강은 베트남 국격의 라오까이를 거쳐오면서 베트남 북부 최고의 대하 홍 강으로 이어지다가 그 지루를 늦춰 통킹 만으로 흘러든다. 베트남 북부에는 홍 강을 중심으로 광대한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으며, 중국과 라오스 사이의 국경선과 나란히 이어진 험준한 산맥이 이 삼각주 지역을 에워싸고 있다.
베트남 북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문화권의 최남단이고 동쪽 끝의 일본과는 같은 문화의 맥을 계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 지대 산간 지역에는 예부터 산악 민족이라 부르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해 왔다. 근대 이 후에는 프랑스 식민지 군대와 격동의 세월을 지나 급속도로 현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베트남의 현대사와 이 국경 지대를 분리하여 생각 할 수 없는 도시도 물론 몇 군데 있다. 하지만 급속한 현대화로 민족의 고유한 풍속과 관습이 많이 잊혀진 한국의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소박한 풍속의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려 보는 체험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라오까이

  라오까이로 가는 길
철도
하노이에서 하루 2편, 오전 6:05와 오후 10:00에 출발. 소요시간은 약 10시간이며 125,000VND정도.
버스
하노이의 낌마 버스 터미널에서 하루 1편. 오전 6:30분에 출발. 소요 시간 약 12시간이며 53,000VND정도.
라오까이의 기초 지식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km, 대하 홍 강 강변에 있는 국경도시다. 원난성 쿤밍과 하노이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로 예부터 양국 간의 교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다. 근래에는 중월 전쟁의 영향으로 양국 국경이 굳게 닫혔다가 해방기를 맞아 1996년에 철도가 재개되면서 사람과 물류가 오고 가는 국경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넓어진 도시거리에는 지금도 마차가 다니고 도처에 시골 풍경이 남아 있다. 오히려 맞은 편 원난성 허커우에 솟아 있는 고층 빌딩이 생소할 정도이다. 고원 피서지 사파로 가는 길목이라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곳이며, 국경 특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도시이다.




딘빈푸  

  딘빈푸로 가는 길
비행기
하노이에서 주 5편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100불정도
버스
하노이의 낌마 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편. 소요시간 약18시간, 85,000VND정도.
딘빈푸의 기초 지식
19세기 중엽부터 계속된 프랑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호치민이 이끄는 베트민(베트남 독립 동맹군)군은 즉각 전국적으로 봉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1954년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이 분지에서 인도차이나 전쟁 최후의 결전이 막을 내리게 된다. 약 2개월 동안에 걸친 포위전 끝에 베트민군은 승리를 거두고 민족의 숙원이었던 독립으로 한 걸음 내 딛은 것이다. 작고 한적한 이 마을에는 당시의 프랑스군 사령부나 구릉에 지은 참호 자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항불 전쟁의 기록과 자료를 소장한 딘빈푸 박물관에는 중화기등을 전시하며 귀중한 영상 기록도 남아 있어 매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