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2.09명이다. 전체 가구의 12%가 1세 이하의 유아를 가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세계 평균인 5%의 두 배에 달한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2016년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만2세 이하의 영아 인구는 한국은 110만 명, 베트남은 470만 명이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구당 평균 자녀 수는 3.78명이며 매년 유아가 100만 명씩 태어난다. 베트남은 청년층이 증가하고, 실질적인 경제 성장률이 높으며, 가처분소득이 상승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도시화 및 중산층의 증가는 프리미엄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경제 및 소비자 의식 성장에 따라 상품의 안전 및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특히 2016년에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에서 검출된 발암물질로 인한 불매 운동은 유아용품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다.
유아용품을 구매할 때 ‘가격’과 ‘품질 신뢰’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가 점차 품질을 중시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확인한 현지 기업들이 출산 및 유아용품 시장에서 전문점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육아용품을 소비 가능한 수준의 가격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유통채널에서 전문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유아용품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꼰꿍(Con Cung)의 2019년 상반기 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조200억 동(4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25%에 달하는 상품 판매 비용 및 금융 비용의 급증으로 회사의 세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게다가 일본 다이와증권이 베트남 투자기업 SSI어셋매니지먼트와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해 2017년 2월 꼰꿍에 투자한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3년 전 70개였던 점포를 400개로 빠르게 확장 중이며. 향후 3년 이내에 점포를 1000개로 늘려서 시장을 선도하려는 방침이다.
유력한 경쟁업체며 2006년에 개점한 비보마트(Bibo Mart)도 900억 달러를 운영하는 일본 ACA투자사로부터 2017년 5월 투자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뚜띠케어(Tuti care), 샵뜨레또(Shop tretho), 키즈플라자 (Kids Plaza), 베이비 마트 (Baby Mart), 한국의 아가방도 대형 할인점 운영업체인 사이공쿱(Saigon Coop)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점포를 확장하는 추세이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유아용품 시장에서 매출의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분유로 연간 매출액이 2018년 14억 달러를 넘어섰다. 종전에는 애보트(Abbott), 네슬레(Nestlé) 등 글로벌 대기업의 브랜드 완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비중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제조시설을 보유한 베트남 기업이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베트남 기업으로 유제품 생산 전문기업인 비나밀크(Vinamilk)가 30%, 두유 생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누띠푸드(Nutifood)가 유제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10%의 사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닐슨(Nielson)의 자료에 의하면 분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산모로 아기의 성장발육에 관심이 높고 상품이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이미 사용해 본 지인의 추천에 의한 선택이 56%로 구매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한번 구매하면 좀처럼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종전에는 분유만 취급하는 재래시장의 점포 또는 할인전문점인 대형마트에서분유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점차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분유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유아용품인 기저귀 및 1회용 팬티, 유아용 간식 등도 전문점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기용품의 특징은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인 프리미엄 상품이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요인을 분석해 보면 전문점의 점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택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아졌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으며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수 있는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용품은 믿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매우 필요한 상품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은 지속 가능한 판매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프리미엄 상품인 한국산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베트남 정부로부터의 수입인증은 필수다. 정상적인 통관을 거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FTA 원산지증명으로 관세 절감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어야 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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