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 시장 규모가 23억 달러에 달해 향후 10년간 고성장세가 전망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 시장조사 회사 민텔(Mintel)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23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10년 동안 15~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은 기초화장품의 시장 규모가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의 3배에 달하지만, 색조 시장은 5년간 연평균 15.4%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Q&Me가 201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들은 메이크업제품 구매에 월평균 30만 동(1만5000원)을 소비하며 이는 2016년에 조사한 28만4000동에서 5.4% 증가한 것이다. 월평균 865달러 이상의 높은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44만2000동을 소비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화장을 하며 30%는 매일 화장한다고 응답했다. 화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6년 24%에서 2019년 14%로 감소했다. 메이크업의 매출은 얼굴, 입술, 눈의 순서로 규모가 크다.
화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 시간이 10분 이내라고 응답하는 비율은 2016년 51%에서 2019년 33%로 감소했고 11~30분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48%에서 62%로 증가했다.
화장품 메이크업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킨케어 화장품의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미백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세럼(serum) 및 마스크팩 (sheet mask) 등깨끗한 피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크림, 보습 및 안티에이징 화장품이 수요의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 자료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The Face Shop)을 필두로 한국산 화장품의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킨케어 화장품의 경우에는 유니레버(Unilever), 피엔지(P&G) 및 시세이도(Shiseido)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산 화장품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지속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경제활동 남녀 인구 비율이 52.2%대 47.8%로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높으며 이는 화장품의 성장 잠재력이 유망한 시장임을 의미한다.
베트남화장품협회(VEACA)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은 90%가 수입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은 수입인증 및 세관을 통과하여 수입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품이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 유통 상품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주로 재래시장을 통하여 유통되고 있다.
재래식 점포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의 일자를 위조하거나 수입인증을 받을 수 없는 성분이 함유된 사례도 있다. 정상적으로 수입하는 상품이 재래시장을 통하여 유통되는 물량은 13%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수입스티커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색조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고객은 23~29세의 여성이다. 색조화장품을 구매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온라인 쇼핑으로 57%가 응답했다. 39%는 매월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주된 이유는 편리성 (44%), 품질 (43%), 가격 (40%) 순이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은 전체 유통시장의 6.7%에 불과하다.
소비자가 비교적 저렴하게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방법은 할인점으로 마트 및 슈퍼마켓이며 전체 시장의 35.4%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유율도 최근에는 매년 하락추세 있다.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가는 유통채널은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2018년에는 33.4%로 늘어났다.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전문점은 드러그스토어(drugstore)며 가디언(Guardian), 메디케어(Medicare), 파마시티(Pharmacity) 등이 가장 성장세가 높다. 특히 파마시티는 최근 200호 점포를 개점한 이후 메콩캐피털(Mekong Capital)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2021년까지 1000개 점포의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약국 체인을 늘려가는 에프피티리테일(FPT Retail)도 2019년 롱차우(Long Chau) 약국 70개 점포를 개설하고 2021년까지 700개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른 약국 프랜차이즈 또한 최근 공격적인 개점으로 확장을 진행 중이며 향후 약국에서의 취급상품 영역을 화장품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한국의 화장품 기업은 전문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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