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및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강력하게 음주운전 적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4000만 동(1700달러),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800만 동(34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소비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쇼핑센터와 음식점 등에는 방문하는 손님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외식업체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오비엣증권(Bao Viet Securities)은 최근 보고서에서 음주운전 벌금의 상향 인상 부과 및 코로나19 발생은 맥주회사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맥주회사인 사이공맥주(Sabeco)는 2020년 매출이 7%, 순이익은 5.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고 하노이맥주는 매출이 3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갑자기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점포가 지속해서 운영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취지의 인터뷰 기사가 신문의 지면을 메우고 있다.
손님은 없어도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포 소유자들도 이러한 사태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금의 어려운 시간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회복되는 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외식문화의 흐름이 바뀌어 소비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위축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인포메콩 리서치(Infocus Mekong Research)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 중 70%가 베트남 경제가 2019년보다 2020년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4주가 지난 후 같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단지 20% 미만이 베트남의 경제 전망에 낙관적이며 62%는 2019년보다 2020년에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자료는 2003년의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보다 소비자 신뢰에서의 하락 폭이 더 큰 결과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이 공공장소를 피하기 때문에 여행, 관광, 접객서비스, 식당, 바,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2020년에는 거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가 가족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출의 순위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까지 공립학교가 문을 닫아 생산성과 부모의 부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보건부가 매일 코로나19에 대해 경고함에 따라 베트남 소비자들의 마음에 소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지출을 줄이고 개인 대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의 성장률은 2019년 대비 10~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소비자 구매 행동에 대한 보수주의와 코로나 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일부 부문에서는 다른 부문보다 훨씬 나쁘게 영향을 받으며, 최종 결과는 2020년 전체 소비 증가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식업 중소기업의 경우 호황기 또는 투자가 왕성하게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분석하거나 향후 시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로 소비자의 소비 물량이나 단가를 높게 책정하여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경우에서 가장 많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출되는 경비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임대료 및 인건비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의 우호적인 사업여건이 있는 반면,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성이 상쇄되어 외식업이 결코 손쉬운 사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동산 포털 바통산(batdongsan.com.vn)에 따르면 호치민시 도심 상점가의 임대료가 최근 지속되는 호황으로 인해 2019년에 35% 상승했다. 최근에도 중심 상권 임대료는 13~20% 인상됐으며 이러한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임대료 상승은 외식업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위험요소이다.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건강한 메뉴의 운영, 적극적인 배달서비스의 시행,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고객관리 등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 못지않게 지출되는 경비를 절감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외식업 운영에는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식업체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현지화에 현명하게 적응하고 비즈니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응원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