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진행중인 코로나19의 발생이 급격한 내수 감소, 관광 및 비즈니스 여행 감소, 무역 및 생산 연계 공급 네트워크의 불안정, 이로 인한 유통 채널의 붕괴 우려 및 건강 영향 등 다양한 방향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경제적 영향의 정도는 확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으며, 이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단일 추정치로 단정하는 것보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영향의 조건에 따라 평가하고 실현하고 필요에 따라 시나리오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DB 보고서에서 살펴본 다양한 시나리오는 3단계로 나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2020년 4월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연출되면 잠재되었던 생산유발 요인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고 오히려 각종 투자의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경제의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전문가 대부분은 전염병이 6월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및 한국으로부터 중간재 부품을 수입하여 생산하고 수출하는 베트남의 산업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미 중국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포함하여 베트남 GDP는 당초 목표보다 0.4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관광산업으로 항공, 호텔, 외식업 등에서 매출이 60% 이상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항공사는 매주 12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식이 줄어들면서 식음료(F&B) 분야도 고통을 받고 있다.
은행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비즈니스 및 생산 활동에 국내의 원자재를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산업을 제외하고 수입 및 수출, 관광, 농업 및 운송 분야의 기업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에 따라 매출 부진 및 이익의 축소로 인해 미상환 금액이 증가하고 신규 대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올해 3분기에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것이다. 전염성이 큼에 따라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다면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최대 73.8%의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시장조사 기업인 닐슨(Nielsen Vietnam)이 사람들의 생활에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전염병에 대해 낙관적이며, 응답자의 95%가 3개월 이내에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자제하는 분위기이며 엔터테인먼트 활동에 대해서는 60%가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전염병으로 인해 자신의 소득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의 패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절반의 응답자는 전통적인 시장이나 슈퍼마켓과 같은 유통채널보다는 온라인쇼핑과 같은 비대면 채널의 이용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닐슨이 2020년 2월 3일부터 9일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해 주간 소비와 52주 평균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인스턴트 국수(67%), 냉동식품(최대 40%) 및 멸균 소시지(19%)를 포함한 인스턴트 식품 소비 증가, 구강세척(78%), 바디 및 핸드 세척(45%), 얼굴 티슈(35%)와 같은 개인위생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지금은 코로나19가 진행 중으로 예비용품을 확보하는 일부 사재기 성향의 생필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득의 감소로 인한 외식이나 소비재 상품의 구매가 줄어들고 생필품 이외의 생활용품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의 감소로 인해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매출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며 의류, 구두 등 패션 상품의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다. 화장품은 프리미엄 상품에서 비교적 가성비가 높은 품목으로 구매 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등 식음료(F&B) 부문의 매출도 평균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이 줄어드는 대신 저렴하게 짧은 시간에 조리하여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처음에 소비자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점차 건강하고 바른 생활로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을 퇴치하더라도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는 구매에 소극적이며 만일에 대비하는 보험, 저축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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