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베트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020년 1분기 GDP 성장률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3.8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을 세계은행(WB)은 4.9%,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8%, IMF는 2.7%로 기존 예측보다 대폭 하향 조정했다.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원(VEPR)이 2020년 4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부터 GDP 성장률이 더욱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염병이 언제까지 영향을 줄 것인지에 따라 성장률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2분기까지 영향을 받으면 4.2%, 3분기까지 영향을 받으면 1.5%이며 4분기까지 영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
베트남은 주로 중국 및 한국으로부터 부품 또는 부자재를 수입하고 조립 또는 완성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2019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2634억 달러이며 4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수출 목표는 7% 성장이다.
2019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800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인은 430만 명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중국인에 이어 2위다. 관광부처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900달러이며 서유럽 사람들이 1316달러 지출로 가장 많은 소비를 했다. 관광분야의 2020년 목표는 외국인 방문 2500만 명, 관광매출은 GDP의 10%인 350억 달러이다.
베트남의 2019년 경제는 가공 및 제조업 부문이 11.29% 증가하며 가장 선도적으로 견인했다. 서비스 산업도 견실한 내수를 바탕으로 도소매, 금융, 은행 및 보험, 숙박 및 외식업, 물류,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및 유럽으로부터 주문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관광산업을 급속하게 위축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 확보 운동으로 인해 내수 소비까지 축소되고 있다. 베트남 경제를 지탱하던 주요 산업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대부분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인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소비자는 쇼핑을 줄이고 절약하여 만일에 대비한 저축을 늘림에 따라 소매패턴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집 밖에서의 활동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가정 청소나 개인위생 제품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일 및 주스와 같은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일상활동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려고 재래시장이나 대형 슈퍼마켓 또는 하이퍼마켓방문을 피하고 있다. 일부 대형 할인점의 경우 매출이 많게는 50%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집 주변에 있는 길거리 상점, 미니 점포 및 편의점과 같은 작고 깨끗하며 위생적인 점포를 선호한다.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의 물리적 접촉을 줄이기 위한 비대면(untact)은 이제 일상적인 서비스로 급속하게 발전할 것이다. 전자정부 서비스의 도입이 앞당겨지고 언제 어디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학습,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서비스 등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온라인쇼핑의 주문이 다양한 품목에서 증가하고 있다. 라자다(Lazada)와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음식을 2시간 이내 배달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택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품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식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과 같은 형태의 즉석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안전하고 간편한 도시락, 건강 및 다이어트 기능을 강화한 식품으로 선식, 죽 등 식사 대용 제품도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 증진을 위해 실내자전거를 구매하거나 자택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취미 상품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건강에 대한 테마는 새로운 소비질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품질 및 천연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호한다. 소비자는 GAP, HACCP, GMP, ISO와 같이 안전성을 입증하는 상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하므로 수출에 있어서 인증은 필수사항이다.
새로운 트렌드 상품은 차별성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수출이 감소하는 어려운 시기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수요의 상품은 수출이 유망해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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