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열대, 아열대 및 온대 기후 지역에 걸쳐 있는 몬순 기후 때문에 일조량과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식품 보관과 이동이 매우 불리하다. 또한 식품 운송이 오토바이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식품이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돼 쉽게 변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식품은 식품 규제 및 검사가 엄격한 데 반해 내수 소비를 목적으로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하는 식품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법적으로 금지된 물질과 과도한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이에 따라 작년 12월 식품안전 운영회의에서 중앙기관 및 지방조직 간 식품안전에 관한 정보 공유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올해 개최될 운영위원회는 식품안전법에 대한 새로운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내 식품위생 적발사례는 11만6258건이며 이 중 4만1229건에 3만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작년 12월 30일 하노이 시장 환경관리경찰은 메린 구의 냉동고에서 25톤, 21만5000달러 규모의 포장용 스모크 치킨 닭다리를 발견했는데 모두 한국 제품으로 라벨링돼 있었고 유통기한이 거의 1년이나 지난 식품이었다. 올해 1월 랑선성에서는 원산지증명서와 송장을 구비하지 않은 채 300kg의 냉동 치킨 및 돼지고기를 하노이로 운반하는 승객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팜칸퐁란 호치민 식품안전관리위원회 총책임자는 “그간 적발된 식품안전 위반사례가 많았지만 이를 처리할 법적 제재가 불충분한 상황이며 처벌로 이어지는 비율이 매우 낮아 식품 위반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76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해 1950명이 병원을 방문했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세계 언론이 베트남의 비위생 식품에 대한 내용을 거론하면서 베트남에서도 음식으로 인한 질병 및 식중독 증상에 대한 사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4월 ‘오염 식품에는 아니라고 말하세요’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베트남 공영방송인 VTV1에 처음 편성됐는데 이 프로그램은 비위생적인 음식물 소비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안전식품 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담은 7분 이내의 뉴스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7시 30분에 방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넬슨의 작년 상반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가 주요 관심사로 ‘건강’을 꼽았는데 이는 베트남에서 ‘근무 안정성’과 더불어 가장 큰 비중이다. ’건강’을 선택한 응답자 중 86%는 ‘식품 구입 시 자신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태티스타의 2019년 유기농 제품 구매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2.7%가 ‘유기농 제품을 자주 구매한다’고 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8.5%는 ‘가끔 구매하는 편’, 13.5%는 ‘유기농 제품만 구매한다’고 답했다. 전혀 구매한 경험이 없거나 유기농 제품에 대해서 무지한 응답자는 1.5%와 1.2%에 그쳤다.

베트남에서는 1999년 ‘식품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운동’이 처음 시작됐고 이후 매년 식품위생에 관한 캠페인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 달간 ‘식품 생산에 대한 법을 엄격히 준수하자’라는 주제로 베트남 전국적 규모로 캠페인이 개최됐다. 람동성 내 달랏시 지방인민위원회는 작년 4월 특산품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각 제품에 고유한 일련의 바코드를 부착되면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도 2019년 4월 한 달 동안 식품 위생에 대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또한 하노이시 운영위원회는 시내 각 요식업체들의 식품 안전규정 위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보건부, 산업부, 무역부, 농업개발부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호안끼엠, 타잉쑤언, 롱비엔, 자럼 등의 관할지역에 파견해 조사를 시행했다. 롱안시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캠페인이 개최됐으며 이곳 학생들은 식품 안전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최근 불거진 식품안전 이슈와 코로나19로 베트남 소비자들의 비위생적인 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각종 식품 안전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식품 안전사고 사례의 증가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서 고가의 수입식품, 유기농, 친환경 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러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의 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식품 시장 진출 및 홍보 시에 자사의 제품이 베트남 식품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고 제품의 생산-유통-판매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 바이어 발굴 시 고가의 식품류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의 국제 인증, 유기농 인증 유무가 진출 및 가격설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목표 고객층과 가격 전략에 따라 인증 또한 핵심 진출 요건이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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