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엄마들의 필수템 유아매트

kimswed 2021.07.03 06:52 조회 수 : 152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층간 소음이 큰 문제가 됐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층간 소음 방지, 향균 등의 기능을 갖춘 매트가 ‘필수템’이었다. 아이 돌보기라면 한국 못지않게 정성을 들이는 베트남 부모들도 프리미엄 유아 매트에 관심이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 제품을 현지에 좀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보=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1%로 약 30년 사이에 최저를 기록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25% 하락한 285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연간 실업률이 2.48%로 전년보다 0.5% 증가한 가운데 특히 4분기 중 15세 이상 고용노동인구는 5510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만6000명이 감소했다. 또한 고용노동인구 중 3210만 명은 수입 감소, 해고 및 실직, 노동시간 조정 등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는 베트남 경제에 타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안전사고 증가에도 한몫 했다. 2020년 상반기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베트남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등의 방학 연장, 휴교령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는데 집에 머무는 어린이들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사례도 급증했다. 베트남 동나이 국립아동병원은 작년 1~5월 낙상, 질식, 익사 등으로 인한 아동 상해사고 환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 집안 단속에 고심하는 부모들=동나이성 노동보훈사회부의 응우엔 티 키유 오안 부장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 상해사고 예방은 가족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생계를 핑계로 어린이를 상해위험에 둬서는 안 된다”라며 부모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베트남 영유아용품 시장은 유기농 및 자연 친화적 유아제품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기반의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는 2019년 베트남 영유아 제품 시장 매출이 1조5250억 동(약 6500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2조4000억 동(1억3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유아용품의 유해성분 검출 적발사례가 증가하면서 무화학 첨가물 인증 및 외국 원산지 제품에 관심을 갖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남부는 열대몬순 기후로 건기와 우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실내 바닥 마감재로 세라믹 타일이나 대리석, 벽지보다는 페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 나무나 고품질 바닥재 등을 사용한 고급 아파트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현지의 보편적인 거주지는 도로에 면한 전면부는 좁고 뒤쪽으로 긴 튜브 하우스(Tube house) 구조의 단독 주택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타일바닥은 청소도 쉽고 열대기후에도 적합하지만 충격 흡수에 취약해 어린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지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끄럼과 부딪힘 사고 방지를 위해 놀이용 유아매트를 구매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 인터넷 쇼핑몰인 쇼피, 라자다 등에서 ‘폼 매트리스’를 검색하면 색상별, 패턴별, 캐릭터별로 다양한 유아용 매트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주요 재질은 폴리비닐이나 폴리에틸렌이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주로 유통되는 폴리우레탄 매트는 프리미엄 재질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방음, 향균 등의 우수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유통사를 찾기 어렵다”면서 “베트남 업체가 취급하는 제품은 주로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중국, 태국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 수입하는 폴리에틸렌 제품은 현지 인증기준에 맞춰 제작되며 접근성 높은 가격과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품질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리 기업 시사점=글로벌 팬데믹으로 건강, 위생, 안전이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영유아용 매트가 현지에서 ‘한국산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로만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베트남 유아용품 소매점에서 한국산 매트는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한다면 당장의 이익보다는 홍보를 통한 프리미엄 인지도 획득에 나서는 것이 좋다. 또한 유아용 시설 납품 현황을 잘 아는 현지 바이어를 발굴해 국제 유치원, 키즈카페, 실내 놀이터 등 가정 이외 판매처를 물색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도 중요하다. 베트남의 젊은 부부들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육아정보를 얻곤 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현지의 인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소셜미디어 웹페이지를 오픈하면 소통창구뿐만이 아닌 디지털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아용 화장품 시장의 11.3%를 차지하는 존슨앤존슨은 베트남 대표 유아용품 커뮤니티 웹쩨터와 협업해 키즈 유튜버로 활약 중인 의사 호앙 쿠옥 투옹(닉네임 닥터 추옷)과 ‘팬데믹 기간 동안 내 아이 지키기’를 슬로건으로 작년 3월에 교육 및 홍보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는데 누적 조회 수가 10만 건에 육박했고 댓글 형태로 아이 건강에 대한 상담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산 영유아 매트의 베트남 진출을 구상할 때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부분은 안전이다. 현지서 판매되고 있는 유아용 놀이매트의 가격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충격 방지 이외에 다른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주택 소음 문제는 한국과 달리 층간 소음보다는 가정 내 노래방 기계 사용, 오토바이 클랙슨 등 벽을 통한 생활소음에 더 몰려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들어 유아제품의 유해물질 첨가로 인한 알레르기 유발이나 유기농 제품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젊은 부모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향균, 무독성 등 안전기능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 좋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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