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발전 설비용량, 2045년까지 4배 확대
무역협회 “청정에너지·전력망 분야 진출 유망”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베트남에서 전력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이를 기회로 삼아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360조 베트남 전력시장을 잡아라!’를 통해 베트남이 2045년까지 풍력·액화천연가스(LNG)·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와 송배전 등 전력시장에 32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베트남 전력망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리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경제가 2045년까지 연평균 6% 내외로 성장할 경우 전력 소비량은 2020년 217TWh(테라와트시)에서 2045년 877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전력 소비량 증가에 맞춰 발전 설비용량도 2020년 69GW(기가와트)에서 2045년 277GW로 4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발전 설비용량 확대는 풍력, LNG,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라면서 “풍력 설비용량은 작년 0.6GW에서 2045년 61GW로 증가하고, LNG는 2025년 4GW에서 2045년 59GW로, 태양광은 2020년 17GW에서 2045년 55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원 변화에 따라 이를 잘 송배전 할 수 있는 전력망의 구축도 중요하다”면서 “베트남은 2045년까지 1만8742km에 이르는 500kV 송전망과 25,260km에 이르는 220kV 송전망을 구축해 지역 간 송전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탄소 중립 요구와 함께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국제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도 베트남 에너지 전환 가속화의 이유 중 하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조기업의 베트남 이전이 증가하고 있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에 탄소 중립을 요구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생산거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초속 7~9m의 바람이 부는 경제성 높은 풍력개발 대상 지역이 많고 남부를 중심으로 일광 시간과 복사량이 많아 태양광 개발 잠재력도 크다”면서 “풍력과 태양광의 잠재 발전 설비용량은 각각 377GW와 1,646GW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귀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 전력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5%씩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에 진출 여지가 크다”면서 “민간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동반 진출을 강화하고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개발은행 투자 유치, 기업 지원체계 고도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