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은행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베트남의 GDP 성장률 전망을 6.5%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베트남은 2022년에만 휘발유 가격이 20% 인상됐다. 에너지 비용이 베트남 경제 비용의 약 37%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이 10% 상승하면 GDP 성장률이 0.5% 감소할 수 있다.
세계은행(WB)은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기 침체가 진행되어 2022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을 5.3%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관광업이 재개됨에 따라 서비스 부문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업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연합 및 중국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2년 물가상승률이 3.8%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2022년 물가상승률 목표는 4%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임대료와 유가 급등으로 지난해보다 1.92% 상승했다.
베트남의 2022년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5.03%이다. 2021년 1분기 GDP는 4.72%이다. 산업 및 건설은 6.38% 성장했다. 수출은 거의 13% 증가한 88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8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지출은 지난해보다 7.8% 증가한 44억2000만 달러로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원유가격의 32% 상승은 휘발유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교통비 및 물류비용 인상으로 파급되고 있다. 밀은 35%, 옥수수는 12%, 우유, 버터, 설탕은 8%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 등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1분기 신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8.1% 증가한 3만64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운영재개 기업 수는 2만5600건으로 73.6% 증가했다. 기업의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치민시 도심 중심가(CBD) 지역의 소매점포 평균 임대료는 평방미터당 월 115달러로 상승하고 있다. 건물주 대부분이 국제관광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임차인이 없는 점포 상태에서도 임대료가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심가 변두리 지역은 아직 수요가 낮아 25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가 급등으로 많은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다는 점에서 세입자들이 임차를 망설이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제한 기간에는 임대료가 50%까지 하락했지만, 지금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수준보다 15% 낮다.
호치민시 사무실 임대 회사는 IT, 금융 서비스, 보험, 물류 및 제약과 같은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고객은 임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일부는 경제 상황 및 높은 물가 상승 위험으로 인해 주저하고 있다. 현재의 수요는 평방미터당 15~20달러의 중저가 시장이며 회복까지는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 중심의 선도 소매업체 모바일 월드(Mobile World)는 2022년 초 2개월간 이익이 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에서 매출을 주도하고 식품 체인도 매출이 증가했다. 의류, 아기용품, 시계 및 보석, 스포츠용품 등 5개 신규 출범 소매체인에서도 성장하며 전체 매장 수는 5420개로 증가했다.
베트남 최대 ICT 기업 FP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40%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2년 사업계획에 설정된 목표에 따르면 디지털전환에 의한 사업이 호조를 예상하며 매출이 전년보다 19%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올해 첫 2개월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 세전 이익은 30%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미국 연준(Fed)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베트남과 러시아와의 2021년 양방향 무역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7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입 금액의 1%에 불과해 베트남은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대다수 소비재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음에도 일부 소비재 품목은 공급의 강세 속에 중국으로의 육로 수출에서 코로나 방역 소요시간이 늘어나며 수출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나 일부 과채류는 국내시장에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30~60% 폭락하는 등 유통시장이 수급에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재개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추세,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소비재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물가 상승에 대한 해결책이 선행돼야 내수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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