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통채널 변화

kimswed 2023.05.25 06:53 조회 수 : 94

베트남은 2023년 1분기에 거의 10억 달러 상당의 과일과 채소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대중국 수출은 23%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출이 증가하는 몇 안 되는 품목이다.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은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며 2023년 1~4월간 수출이 12.4% 감소한 79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흑자는 14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 기업이 수출을 견인하며 매년 수출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감소했다. 
 
베트남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수출 효자품목인 섬유·의류의 2023년 1분기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18% 감소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4월 실적은 작년보다 거의 20% 감소한 25억 달러의 수출액으로 긍정적인 징후를 계속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섬유산업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3~4분기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목재 및 목제품의 1~4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한 39억 달러다. 목제품 수출은 연간 38% 감소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목재 및 목재가구 기업은 2023년 초 이후 수출 주문이 50~60% 감소했다. 
 
2023년 1~4월에만 7만7000개 이상의 기업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더 많은 기업이 경제를 괴롭히는 주요 문제로 인해 자산을 매각했다. 민간부문개발위원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22%가 1분기에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올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49%에 육박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부동산 분석가 따르면 경제가 인플레이션, 전쟁 및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도심 중앙지역에서 사무실이나 상점으로 사용되는 거리 앞 주택 상가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애플(Apple)의 몇 안 되는 프리미엄 재판매사업자 중 하나인 IPPG 그룹의 점포 체인 eDigi가 판매 감소로 인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eDigi의 폐쇄 발표는 애플이 베트남에서 온라인 사이트(Apple Store)를 열기 하루 전에 나왔다. 
 
턴콩(Thanh Cong) 그룹은 2023년 4월 판매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현대 자동차가 3월보다 20.45% 감소한 4590대 판매되었다고 보고했다. 2023년 4월부터 현대 자동차는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도심형 B급 SUV 모델을 베트남에서 생산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는 올해 노트북 가격을 수백만 동 인하했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경계하면서 판매를 촉진할 수 없었다. 노트북의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여 출시 7개월 만에 3290만 동에서 현재 2640만 동으로 하락했다. 관리자에 따르면 시장의 재고는 8~12개월분의 판매에 해당한다. 
 
구매력 감소로 인해 전자제품 선도 유통기업 MWG는 1분기 거의 6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여 2분기 연속 대량 해고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MWG는 지난 6개월 동안 1만3000명의 직원을 해고하여 인력을 2021년 말 수준으로 되돌렸다.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고용주인 신발 제조업체 포유엔(Pou Yuen)은 주문이 감소하는 가운데 직원의 10%인 거의 6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996년 호치민시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생산한 이후 사상 최대 해고 규모다.
 
베트남 팜민친(Pham Minh Chinh) 총리는 수출 감소 및 구매력 감소로 2023년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정리 해고를 감안해 노동보훈사회부에게 실업자 지원 계획을 개발하고 대책을 정부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베트남의 유통 선도기업 MWG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27조1050억 동의 매출을 올렸다. 세후 이익은 210억 동 이상으로 98.5% 감소했으며 이익 마진은 22.3%에서 19.2%로 감소했다. 또 많은 기업이 고정비용 절감을 우선하며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데이터 분석회사 Data.ai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2년에 35억 다운로드로 app 다운로드 수에서 동남아시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소비자들도 이러한 유형의 서비스에 분당 약 2100만 동(900달러)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베트남 스마트폰 사용자는 9420만 명,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는 8220만 명으로 2022년 12월 기준 전국 인구의 74.3%를 차지한다. 베트남 인터넷 이용자 수는 7210만 명으로 세계 13위다.
 
소비에서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고급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중산층은 주요 쇼핑센터 1~2층 점포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용도도 높다. 3층 이상의 점포에서는 폐쇄 이후 빈 점포에 다시 입주하려는 업체를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의 점포(road shop)의 경우 건물주는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여 비싼 임대료를 고수하고 있지만, 임차를 원하는 사업자는 비싼 임대료를 기피하고 있다.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가 더욱 가성비를 추구하거나 가치 기준의 눈높이가 공급자와 달라지는 경우 공급자는 고정경비를 줄이고 수익을 위해 유통채널 운영에 유연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으로 유통채널을 빠르게 병행하며 확장하여 향후 구매력이 회복되는 시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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