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에서는 9000만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20~40대가 ‘집콕’ 생활을 주도하며 펫 관련 푸드, 의류, 액세서리 등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올해는 6% 이상의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소비 증가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트렌드>
 
◇집 지킴이에서 가족으로, 성장하는 펫푸드 시장=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베트남 소비자 생활방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 가구를 중심으로 가정용 반려동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응답자의 68%(세계 54%)는 ‘반려동물을 집에서 기른다’고 답했다. 또한 62%는 ‘내 반려동물이 가족의 사랑을 받는 구성원으로 여겨진다’고 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사료와 놀이기구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의 전시회 개최 사무국인 펫페어아시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펫케어 산업 매출은 40억 달러다. 여기서 베트남은 13%, 5억 달러로 매년 1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반려동물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특히 하노이, 다낭, 호찌민 등 기업들이 몰려 있는 주요 도심에서 홀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펫푸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개 품종은 푸들, 퍼그, 치와와, 허스키, 알래스카, 골든레트리버, 달마시안 등이며 인기 있는 고양이 품종은 페르시아 고양이, 터키 고양이, 벵골 고양이 등이다.
 
반려동물 사료는 지난해 KOTRA의 바이어 연결 지원 서비스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고 베트남 대형 펫 사료 유통업체들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품목이다. 현지 펫 사료 유통업체 A사에 따르면 2020~22년 베트남 펫 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사료 시장도 크게 확장됐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몇몇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펫 사료와 간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베트남 반려동물 사료 매출은 2022년 6436만 달러였고 오는 2027년까지 연 9.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비보NSA, 스마트하트, 로열캐닌 같은 많은 해외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들은 베트남에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용, 건강검진 및 치료, 사육, 돌봄, 사료 및 용품 판매 등 반려동물 서비스도 점점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다. 호찌민시에서는 펫시티, 펫마트, 사사키동물병원, 반려동물파라다이스 등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스파가 인기다. 특히 동물 전용 병원, 유치원, 커피숍, 의류매장 등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 서비스가 많이 등장해 많은 가족의 동물 애호 심리를 겨냥했다.
 
높아지는 가처분소득, 증가하는 수요, 반려견 및 반려묘 등에서 힐링을 찾으려는 생활방식 등이 앞으로도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집에서 간편하게 결제, 보편화된 핀테크 서비스=베트남 내 핀테크 기업은 최근 10년간 6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결제 및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베트남인들은 오프라인 매장 구매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했지만 티키, 쇼피, 라자다 등 판매자가 늘고 구매 및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전자상거래 관련 핀테크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돼 잘로페이, VN페이, 모카, 모모 등 전자지갑 결제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핀테크 시장은 1~9월 기준 43억 달러였고 2024년에는 1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투자펀드 넥스트란스에 따르면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은 2020년 15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 중 핀테크의 비중이 26.6%로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내 7대 핀테크 기업은 VN라이프, M서비스, 스카이마비스, 트러스팅소셜, 티모, 핀헤이, 나노테크놀러지스이며 디지털 결제, 블록체인 게임 및 제품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신용 솔루션 제공 등 서비스가 다양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베트남의 핀테크 수요는 결제 및 게임 소프트웨어(SW) 등에서 동남아 최고였다”면서 “QR코드나 전자 결제에 대한 사람들의 활용도가 높아 핀테크는 단연 히트 제품이자 서비스”라고 밝혔다.
 
◇2030 엄마들의 유행 선도, 영유아용품 시장=베트남 4050세대는 자기 자녀가 20대 초중반에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을 대체로 당연시하고 있다. 30세의 베트남 워킹맘 A씨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가 한 명밖에 없는데 20대 중반에는 결혼하고 아이가 최소 세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가 1억 명이 전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아기용품에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해 관련 제품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젊은 엄마, 아빠들의 친환경 영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서로 유행하는 상품을 공유하고 공동 구매하면서 관련 시장이 인기를 끌었다. 영유아 스킨케어가 대표적인데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1511만 달러였다. 특히 작년 3월 방역조치 해제 후 가족 단위 외출이 늘면서 자외선차단제 같은 영유아용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페이스북의 인기 있는 영유아 의류 및 기타용품 구매 커뮤니티에서는 유아용 친환경 젖병, 안전대, 캐릭터 잠옷 등 다양한 제품이 업로드돼 인기를 끌었다. 또한 3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맘 인플루언서 및 오프라인 매장들도 관련 상품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해외 구매대행, 공동구매를 주도했다.
 
기업들의 사업 확장도 베트남 영유아용품의 인기를 입증한다. 작년 1월 헬스케어 투자기업 콴다리아캐피털은 베트남 임산부 및 영유아용품 전문 체인 콘큥에 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콘큥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임산부 및 유아용품 관련 소매점 2000여 개 신규 개장, 애플리케이션 개발, 제품군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30대 이하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기대수명 상승에 따른 고령화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2030 젊은 엄마, 아빠들의 유행 주도에 소비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영유아 제품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퍼스널 브랜딩 중시 분위기, 의류 부자재·액세서리의 유행=베트남에서 의류 부자재 및 액세서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현지 소비시장 애널리스트 A씨에 따르면 작년에는 소득수준 상승을 입증하듯 젊은이들이 오토바이 헬멧을 써서 머리모양이 망가지기보다 그랩 택시를 택할 만큼 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에 따라 패션, 화장,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의류 액세서리 수요도 급증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세계 의류의 6.4%를 공급하는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으로, 그만큼 내수시장도 활발하다. 젊은이들은 사회공유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패션에 민감해 최신 트렌드의 옷을 입고 빛나는 조형물, 화려한 길거리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비엣패션, 나베, 비나텍스 등 현지 기업들이 주도하는 카니페, 더블루스, 넴, 안푸옥 같은 의류 브랜드 매장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크리스찬디올, 에르메스, 불가리, 티파니,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들도 하노이 롯데백화점, 호찌민 타카시야마백화점 등에 자리 잡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이미테이션 제품 및 매장이 줄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 H&M도 2017년 하노이에 1호점을 연 후 베트남에서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작년 10월 하노이 빈컴센터에 13호점을 추가 오픈했다. 이에 따라 의류 장신구, 스카프, 벨트, 모자, 넥타이 등 의류 부자재 및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의류 액세서리 소매시장은 2850만 달러였다. 또한 경기 확대, 젊은 세대의 구매력 증가 등으로 2022~26년 연평균 9.3%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에는 시장이 406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에 홍보 계정을 운영하면서 타깃 소비층에게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고용해 유행을 선도했다.
 
<2023년 트렌드>
 
◇건강한 분유와 요구르트, 우유까지 인기가 기대되는 유제품=베트남은 청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골든 인구 시대’를 누리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유제품 산업은 2017년 44억 달러에서 2021년 84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2021년 베트남에 수입된 유제품의 가치는 118억 달러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특히 2020~22년 코로나19에도 베트남 유제품 시장의 수익은 꾸준히 상승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의 액체 우유 생산량은 177만 리터로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 2020년 베트남 유제품 시장 매출은 1137억 동, 2021년에는 119억 동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는 200개 이상의 유제품 생산업체가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유제품 시장은 비나밀크, 뉴트리푸드, 애보트, 네슬레 베트남 순으로 점유율이 높으며 이외에 프리슬란트 캄피나, TH그룹 등이 있다. 베트남 낙농업협회(VDA)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1인당 평균 우유 소비량은 1년에 27리터이지만 이는 점차 증가할 것이며 우유의 인기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이 인식이 높아지면서 요구르트 같은 면역 증강 제품 수요가 커져 분유 및 요구르트, 우유 같은 유제품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도시 지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화려한 식당에서 와인 등과 함께 분위기를 내며 식사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치즈와 버터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건강한 생활과 함께 필수품이 된 제약품, 의약품=베트남에서는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기대수명이 상승함에 따라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82억 달러였고 올해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의약품 수입액은 75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총생산(GDP)의 1.8%, 의료비의 32%를 의약품 구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SSI리서치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현지 제약산업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베트남 제약시장은 소매체인 확장세 및 온오프라인 채널 다양화로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닥터윈, 마산, 비엣텔 등 신규 체인점 입점과 함께 FPT롱차우, 안항, 파머시티, 트렁손파마 등 제약 유통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베트남 FPT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의약품, 기능성 식품, 항알레르기, 소염, 면역력 등 치료용 의약품뿐만 아니라 비타민C, 비타민B 복합체 등 건강 기능용 종합 비타민의 인기가 높아져 올해 소매채널의 의약품 소비량이 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베트남 제약산업은 다국적 제약사의 투자, 건강검진과 치료의 질 향상, 건강보험의 전국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례로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스웨덴)는 작해 6월 베트남 진출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 의료능력 향상과 제약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백신 생산기술을 베트남에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과 헬스 인프라 기대치를 높여 약품 구매 수요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또 함께 챙기는 건강관리, 피트니스 웨어와 액세서리=베트남에서는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이나 단체 원피스를 입고 함께 춤추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홈트레이닝 방법을 공유하고 함께 운동하기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피트니스 웨어와 관련 액세서리 및 스포츠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15세 이상 965명을 대상으로 베트남인들의 운동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조사가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운동을 많이, 매우 자주, 적당히 한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주택가 도로나 공원, 보도에서 조깅하는 노인, 젊은이, 여성,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달리기가 더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호찌민, 하노이, 다낭, 칸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라톤 대회가 늘어나고 있다. 테크콤뱅크, VP뱅크, FPT, 허벌라이프 등 대기업들은 마라톤을 수천 명의 선수를 끌어들이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브랜드 홍보, 자선 등 사회활동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헬스 및 피트니스 부문 매출은 855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 MZ세대가 운동의 외형을 중시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운동복이 하나의 패션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직장 여성들은 매달 운동복을 사는 데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 레깅스, 자전거, 크롭탑, 운동용 장갑 등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피트니스 웨어와 운동 매트, 운동용 스마트워치, 심박수 모니터, 칼로리 계산기 등과 같은 건강 추적 장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해 더 많은 유행이 기대되고 있다.
 
◇건강한 음식, 건강한 생활을 위한 유기농 식품=올해 베트남 식음료 산업은 유기농 식품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가처분소득 증가와 늘어나는 중산층은 친환경 제품 수요를 키우고 있다. 건강한 생활방식과 함께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도 많다. 베트남 바이어 A사는 유기농 제품의 전망을 묻는 KOTRA 무역관 관계자에게 “친환경 식품, 친환경 식재료로 식당의 콘셉트를 이어간다면 더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고품질상품사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유기농 식품과 음료의 소매 판매액이 1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유기농 식품이 높은 가격 때문에 틈새시장에 그쳤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추산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유기농 식품 시장의 총가치는 연간 172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쿠텐인사이트가 2021년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유기농 식품을 자주 구매한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의 식품 안전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은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건강한 생활방식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농촌농업개발부에 따르면 정부는 유기농업 개발 계획에 관한 법령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건강을 위한 ‘클린 라벨’ 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그만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증대가 기대되는 해다.
 
◇정부의 탄소중립 의지,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이륜차의 유행=베트남에 도착한 해외 관광객들이 공통으로 놀라는 것은 오토바이가 너무 많고 보도에도 오토바이가 다닌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어려서부터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일상이 된 나라로,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과 공기 오염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강력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는 전기 오토바이 등 지속 가능한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베트남 내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율 100%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및 법안을 통해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위축됐던 전기 이륜차 시장은 작년 초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베트남 차량등록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식 등록 오토바이 및 모페드(모터를 장착한 자전거)는 6520만 대가 넘는다. 베트남 국민 3명 중 2명이 이런 이동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존 오토바이에서 전기 오토바이로의 전환점이 형성될 경우 빠른 속도로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륜차 조사 및 통계 전문기업 모터사이클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1월 판매량은 303만 대였다. 또한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의 지난해 전기 이륜차의 월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1만5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의 송지용 사무국장은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 수요가 연간 250만 대 정도의 큰 시장이지만 높은 관세 때문에 현지 생산방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향후 국산화된 핵심 부품,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체계적인 애프터서비스(A/S) 등을 패키지화해 현지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1년 전기 이륜차 신규 판매량 부문에서 세계 4위 및 아세안(ASEAN) 2위를 기록했다. 작년부터 내연 이륜차 수요가 전기 이륜차 수요로 흡수되기 시작함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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