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GS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7월 기간 베트남 수출은 1947억 달러로 10.6% 감소했고, 수입액은 1795억 달러로 17.1% 감소했다. 약 152억3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통걔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많은 주요 수출 제품이 글로벌 시장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가 계속해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산업생산과 수출이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베트남 경제는 수출 주도 국가로서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의 감소 폭보다 더 큰 수입 감소는 기업이 여전히 주문이 부족하여 투입 자재를 수입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권에 있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신규 설립기업 수가 감소추세에 있었으나 7월에는 설립된 신규 회사 수는 8만96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에서 신규기업 수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전체 기업 수는 증가했다.
신용평가회사S&P 글로벌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은 7월에도 48.7을 기록하며 활성화 기준치인 50 이하에 머물러 있지만 6월 46.2에서 상승했으며 소폭 회복했지만 운영 여건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제조업체들은 특히 수출 시장에서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 일부 회사는 유럽 고객의 신규 주문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규 주문이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7월에 다시 생산을 축소했지만, 이전 조사 기간 이후 더 이상 축소 속도가 크지 않았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신규 주문이 5개월 만에 가장 완만한 속도로 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안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새로운 주문 증가로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상품 및 서비스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약 3530조 동 (14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및 제조업에서는 아직 회복될 기미가 멀어 보이지만 내수 소비는 회복 기미가 보인다.
세계 2위 양조업체 하이네켄(Heineken) 베트남은 1년 전보다 맥주 매출이 5.6% 감소했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음료 체인 푹롱(Phuc Long)은 2분기 매출이 14% 감소했다. 소형 매장 150개를 폐쇄하고 플래그십 스토어에 매진하였으나 실적이 저조한 것이 요인이다.
베트남 최대 소매업체 마산(Masan) 그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8조6000억 동 이상에 달했다. 매장도 152개를 추가하며 3,00개 이상을 운영 중이다.
마트 운영 기간이 가장 오래된 사이공 꿉(Saigon Co.op)은 7월에만 호치민시와 주변 도시에 소형 식품 전문점 13개를 추가 개설하여 517개로 늘렸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화장품, 가정용품, 과일 및 채소를 포함한 6000개 품목을 판매한다.
태국 유통 기업 센추럴 리테일(Central Retail)은 호치민시 7군 비보시티(VivoCity) 쇼핑센터 3층에 3000㎡ 규모의 Come Home 가구 브랜드 매장 1호점을 개점하고 원스톱 쇼핑 모델로 고객이 모든 서비스와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소매업체 롯데지주는 7월 28일 하노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롯데몰 서호 하노이를 사전 개장했다. 7층 규모로 22만2000㎡ 규모의 쇼핑몰에는 233개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264개의 객실, 192개의 서비스 아파트 및 21층 A급 사무실 건물을 갖춘 5성급 호텔도 있다. 전체 단지 면적은 35만4000㎡다.
베트남 경제의 3대 축인 수출, 투자 유치, 내수 소비 중에서 내수가 회복 추세이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내수 소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베트남은 7월에만 거의 104만 명의 해외 손님을 맞이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2023년 1~7월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 총 외국인 방문객 수는 거의 660만 명에 달해 연간 목표의 83%를 달성했다. 2019년 외국인 관광객 연간 1800만 명 실적과 대비하면 63%로 회복된 수준이다.
외국인의 시장을 살펴보면 한국은 190만 명으로 전체 시장에서 28%로 1위이며 중국이 73만8000명으로 2위, 미국이 44만5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이전 1위인 중국시장에서 단체 관광객이 증가한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시장에서 소매점의 매출이 증가하고 매장 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점은 베트남으로 수출하려는 기업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는 가성비가 높은 상품만이 팔리는 추세이지만 시장이 확대된다면 점차 다양한 상품이 추가로 판매되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필수 상품에서도 매출이 증가할 것이며 가치가 높은 새로운 신상품도 출시를 준비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