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황도

kimswed 2007.03.30 13:57 조회 수 : 2946 추천:2864

고대 크메르 제국의 황도 프놈펜  
● 아시아의 진주
우리가 흔히 ‘프놈펜'이라고 부르는 캄보디아의 수도는 한때 고대 크메르 제국의 황도이기도 했으며, 매콩·바싹·똥레쌉 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프놈펜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프랑스가 건설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혀 1960년대까지만 해도 ‘Pearl of Asia'라고 불렸다. 현재는 경제 발전에 따른 새로운 건설 붐으로  프랑스 풍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인들은 프놈펜을 ‘프놈??'이라  부른다. ‘프놈'은 크메르 어로  ‘산'을 뜻하고, ‘??'은 불심이 깊었던 한 캄보디아 여성의 이름이다.
전설 같은 이야기에 의하면, 14세기 중엽 쌉 강(현재의 똥레쌉 강)의 서쪽 언덕에 ??이라는 부자 과부노파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핸가 홍수가 났는데, 강의 상류에서 꼬끼 나무들이 밀려 내려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강둑에 부딪쳤다. 할머니가 강둑에 나가보니  큰 구멍이 있는 커다란 꼬끼 나무가 눈에 띄었고, 그 속을  들여다보니 청동불상 4불과 석불상 1불이 들어있었다. 불심이 깊었던 할머니는 부처님의 계시라 여기고, 자기 집 북동쪽에  흙을 쌓아 힌두교 최고 신의 거주처인 ‘메루  산(수미 산)'을 대신하는 작은 산(프놈)을  만들고 홍수로 떠내려 온 통나무로 사원을 짓고 그 불상들을 안치했다.
그 절이 ‘왓프놈 다운 뻰(뻰 할머니 산사원·오늘날의 왓프놈)'이고, 그 후 ‘프놈??'이라고 불렸다. 현재 왓프놈 사원은 27m 높이의 작은 산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체  높이가 45m.
한 때는 이 사원이 프놈펜 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사원에서 도시 전체를 전망할 수 있었으며, 현재도 훌륭한 이정표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당시 고대 크메르 제국 백성들의 불심과 사원 건설에 대한 캄보디아 인의 가치관을 잘 나타낸다. 인도로부터 직접 힌두 문화와 대승불교를  받아들인 고대 크메르 인들은 독특한 크메르 문화를 창조해냈다. 그들은 왕과 힌두 신을 동일시했으며 사원(신전)은 하늘과 가깝고 신성한 곳에 세워야 한다고 믿었으므로 인공으로라도 산을 만들어 그 위에 신전을 지었다. 이러한 가치관은 앙코르왓에 잘 나타나 있을 뿐  아니라 고대 크메르 제국 시절에 건립되었거나 크메르 문화를 받아들인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원에도 잘 나타나  있다.
프놈펜은 계획이 잘 된 프랑스 풍의 아름다운 도시다.  프놈펜의 동쪽에서 서쪽으로는 도시의 북쪽을 가로지르며 공항과 시내를 잇는 뽀첸똥 로(路)가 있으며, 왓프놈에서 빅토리아 기념탑을 지나는 쁘레 시하누크 로가, 도시의 가장 남쪽에는 마오쩌뚱 로가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는 서쪽으로부터 모니웡 로, 노로돔  로, 쌈뎃 쏘티롯 로가  있는데, 쌈뎃쏘티롯 로는 똥레쌉 강과 연해 있다.
모니웡 로에는 값비싸고 호화로운  호텔들과 상가가 몰려 있으며,  노로돔 로에는 관공서가 집중되어 있어 도시의 심장부 역할을 한다. 쌈뎃쏘티롯 로를 따라 왕궁이 건립되어 있다. 이 세 거리 부근이 프놈펜에서 가장 중요하고 번화한 곳인 셈이다.  이 주요 도로 사이에는 번호가 달린 도로가 있다. 모니웡 로와 평행한 도로에는 홀수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서쪽으로 갈수록 그 숫자가 높아진다. 뽀첸똥 로와 나란한 도로에는 짝수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높아진다.





◀ 캄보디아의 왕궁. 태국의 라마 1세 때 건축된 왕궁의 내부와 비슷하여 노로돔 왕이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모델로 했다(왼쪽). 찬차야의 내부 모습과 천장의 그림. 유럽식 건축양식이 만힝 가미되었음을 알 수 있다(가운데). 입구에서 바라본 왓프놈의 모습.


● 캄보디아 인의 자긍심, 실버파고다
캄보디아의 왕궁은 1866년에 노로돔 왕에 의해 건설되었다. 왕궁의 정문은 쌈뎃쏘티롯 로를 가운데 두고 똥레쌉 강을 향해  나있다. 왕궁 문을 통해 잔디밭  너머로 내다보이는 똥레쌉 강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이 왕궁 내 여러 건물은  종주국인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크메르 건축 양식으로 건설됐으며, 1992년 이래 노로돔 씨하누크  왕의 공식적인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다. 궁의 전체적인 모습은 바로 옆 실버파고다에서 볼 수 있다.
왕궁 한가운데에는 대관식 등 국가의 중요 행사가 있거나 외국의 국가원수나 사절단이 왔을 경우 접견 장소로 쓰이는 본전이 있는데, 앙코르톰의 바욘의 외용을 빌어 1919년 씨쏘왓 왕이 건설했다. 벽 내부에는 인도 라마야나의 캄보디아 버전인  리암께르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이곳이 신권을 받은 왕권의 중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본전 앞에는 노로돔 왕의 기마상이 있다. 왕궁문의 바로 북쪽 옆에는  ‘찬차야'라는 황금색의 정교하고 호화로운 정자가 있다. 왕의 군대사열 관람이나 정기적인 무용극 공연이 이루어진다.
왕궁 내에는 프랑스 식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프랑스  자본으로 프랑스 인에 의해 재조립된 나폴레옹 3세관이다. 나폴레옹 3세가 지어서 부인 유진에게  바친 건물을 왕비가 해체하여 1870년대에 해로로 노로돔 왕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건물을 두고 프랑스 식민 잔재의 하나라 말한다.
왕궁의 남쪽문을 나서면 기단이 이태리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실버파고다로 통하는 좁은 길과 만난다. 실버파고다는 1892년에 5000개 이상의 정사각형 타일로  법당의 바닥 면적 5281㎡를 깔았기 때문에  실버파고다로 불린다.  은 타일 하나의  무게는 1.1㎏  가량으로, 모두 5809㎏이나 된다. 캄보디아 인들은 이 사원을 왓프레아깨우 또는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르는데,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불상이 정말 에메랄드로 만들어졌는지 크리스탈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금박을 입힌 높은 불단  위에 안치되어 있다.
바로 그 밑 중앙에 90㎏의 순금과 총 9584개의 다이아몬드로 조성된 사람 크기의 순금 불상이 있는데, 다이아몬드 중 큰 것은 25캐럿이나 된다.
에메랄드 불상 아래에는 2㎏이나 나가는 금꽃, 금으로  만든 칼과 과일, 유리공예품, 에메랄드로 된 십면상, 금 마스크와 부처상 등 외국에서 캄보디아의  왕에게 보낸 각종 선물이 안치되어 있다.
북한에서 보낸 선물도 있다. 에메랄드 불상과 순금 불상은  캄보디아 인이 숭배하고 존경하는,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보물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사원은 바로 국가 신성의  상징이다. 크메르루즈도 이 사원을 파괴하지 않았을 정도로 캄보디아  인의 자긍심이 살아있는 곳으로 방콕의 에메랄드 사원과 맥을 같이한다고 하겠다.
실버파고다를 둘러싸고 있는 회랑 안벽에는 프레스코 화법의 채색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부처의 본생담과 리암께르 이야기이다. 이 사원의 남쪽에는 부처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 대리석판이 있다. ‘프놈 몬뎁' 건물의 중앙에는 황색 승의를 걸친 부처가 모셔져 있고, 그 왼쪽에는 양손을 내민 부처가 있다. 그 건물 주변에는 ‘악끼보'라는 꽃이 많이 피어 있는데, 왕을 상징하는 꽃으로 ‘노로돔의 연꽃'이라고 한다. 그리고 네 귀퉁이에는 탑이 하나씩 있다.

◀ 생전시 스스로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믿었던
자야워르만 7세의 명상에 잠긴 석두상으로
미륵불의 미소가 원만하고 아름답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박쥐와 함께 사는(?) 국립박물관
왕궁의 북쪽으로 길 하나를 가운데 두고 국립박물관이 있다. 1918년에 건립된 이 붉은 갈색 건물은 프랑스 인이 설계했다고 하는데 크메르 건축 양식의 대표적 건물로 꼽힐 정도며, 정원 또한 아름답다.
박물관 소장품들은 고대 크메르  제국의 미술품으로 6세기에 만들어진  비스누 상, 9세기의 시바 상, 명상에 잠긴 자야워르만 7세의 두상 등 이미 앙코르왓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품이다. 사실 이 건물은 뽈뽓 시절에 방치해 두어 그동안 수백만 마리의  박쥐들의 서식처가 되었다. 호주국립박물관과 AIDAB의 지원으로 박물관의 지붕과 본전이 수리되었는데, 아예 박쥐들이 살 수 있도록 지붕을  설계하고 자재를 사용했다 한다. 저녁놀이  질 무렵 박쥐들이 한 시간 이상 떼를 지어 날아 나오는 모습은 장관이다.
똥레쌉 강과 모니웡 로에 둘러싸여 쌈뎃쏘티롯 로를 따라 건립되어 있는 캄보디아의 왕궁은 여러 모로 방콕의 라차담넌나이 로와 싸남차이 로 그리고 짜오프라야 강으로 둘러싸인 왕궁과 유사하다. 왕궁이 크메르 건축 양식이라는 점과 왕궁의 위치와 구성, 색깔, 왓프라깨우를 국민(나라)의 정신적 상징물로 삼은 점, 인도의 라마야나와 불교의 본생담을 왕궁 내에 프레스코 화법의 벽화를 그려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이 사실은 비록  방콕의 왕궁이 1782년에 라마 1세에 의해 건립되었고, 프놈펜의 왕궁은 1866년에 노로돔 왕에 의해 설계되고 건립되었다 해도 그  건국 이념은 힌두교에서 말하는  신권사상(라마야나)과 불교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방콕이 건설된 지 약 80년 후에 노로돔  왕이 프랑스 인과 캄보디아 인 건축가를 동원하여 프놈펜에 새로 왕궁을 세울 때, 크메르 문화의 본류를 지키고 발전시킨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염두에 두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크메르 문화와  태국의 문화를 가늠해볼 때 대체로 그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상류층의 문화일수록 같다고 할 수 있다.
<리드>캄보디아 왕궁 외용은 앙코르톰의 바욘의  모습을 빌어 1919년 씨쏘왓 왕이  건설했다. 왕궁 한가운데에는 본전이 있고, 벽 내부에는 인도 라마야나의 캄보디아 버전인  리암께르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왕궁 문 바로 북쪽 옆에는 '찬차야'라는 황금색의 정교하고 호화로운 정자가 있다. 왕의 군대사열 관람이나 정기적인 무용극 공연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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