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을 하면서 해외 파트너들과 식사를 하는 기회가 많이 있는데 일류 비즈니스맨들은 식사하는 시간을 서로를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이므로 음식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인물인가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한 예로 허겁지겁 먹거나 입가에 음식물이 묻거나 음식을 흘리는 등 식사 예절이 없으면 일단은 품위가 없는 한 수 아래의 인물로 취급된다.
어느 중견 기업 베트남 책임자는 유능하고 실적도 좋아서 연말에는 임원 승진은 따 놓은 당상인데 회장 부부가 베트남에 출장 와서 성의껏 모셨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승진에 탈락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식사 예절이 없어서 식사 중에 회장 부인에게 심한 혐오감을 준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한다.
그럼 이처럼 중요한 식사 예절을 누가 가르쳐야 하는가? 그 것은 바로 ‘엄마의 몫’이다. 엄마를 통해 식사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엄마는 식사예절이 아들의 장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럼 누가 그 중요성을 가르쳐야 하는가? 그것이 바로 ‘아버지의 몫’이다.
자식 사랑은 같지만 엄마와 아버지의 ‘사랑하는 방법’이 서로 전혀 다르다. 엄마는 본능적이고 헌신적이지만 아버지는 의식적인 의도나 계획을 가진다.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아버지의 분별력 있는 사랑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자식의 삶도 균형을 이룰 수 있는데 특히 아들교육에는 더 필수적이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홀로 해외 근무하는 가정에서는 자식 교육은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 되는데 아들이 자라면서 엄마는 점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엄마 품을 떠나서 남자들의 세계에 어울리기 위해서는 엄마에게는 배우지 못하는 ‘사회적인 삶’을 아버지만이 가르쳐줄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아버지의 중요성은 변치 않는 법이다. ⊙
샐러리맨들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고심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용기를 내기도 한다.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지만 제대로 된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용기란 준비 된 자의 자신감의 표현이지만, 준비 없이 행동하면 용기가 아니고 ‘만용’이 된다. 샐러리맨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만용이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다. 용기와 만용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은 특히 베트남에서 명심해야 할 경구다.
밤새우는 것은 단지 필요조건이 될 뿐이다. ‘이루어 내는 것이야 말로 필요충분조건이다.’ 열심히 하는 것으로 부족한 실력을 숨길 수 없다. ‘열심히, 잘해서 성공해야’ 일류가 될 수 있다.
“삼군을 부리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습니까?” 자로(子路)가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맨 주먹으로 범을 치고, 맨발로 강을 건너며,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자와는 같이 하지 않겠다. 반드시 일을 앞에 두었을 때 겁낼 줄 알고, 충분히 꾸미고 충분히 다루어 성취 시키는 사람과 함께 가겠다.”라고 공자가 대답했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일류들은 철저한 준비를 하여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즉시 겸손한 자세로 자기 자신을 가다듬고, 심지어는 패배한 적에게도 사려 깊은 행동을 한다.
베트남과 중국의 전쟁 역사에 그런 사례가 많다. 베트남은 매번 중국군대를 물리치고는 조공을 바쳐 사과하고 중국의 상처 받은 자존심을 세워 주었다. 명나라 장군의 목을 쳐 승리하고는 황금으로 그 장군의 얼굴상을 만들어 보내 보상했다. 청나라 장군의 목을 베고는 다시 사당을 세워 제사 지냈다.
미국과 벌인 베트남전쟁이나 중국과 벌인 중월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이 스스로 물러난 후에야 월남을 마침내 점령했고, 통일 후 베트남을 침공한 중국군을 명예롭게 물러나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이것이 바로 강대국인 불란서, 미국, 중국과 싸워 승리한 베트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저력이 아닌가. 사전에 겁내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싸운다. 승리한 후에는 더욱 두려운 마음으로 몸을 낮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 지도자는 보고 싶지 않는 현실도 보는 탁견을 가지고 몸을 낮추어 실리를 챙긴다.
이기고도 사과하는 나라. 이것이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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