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챠오베트남

kimswed 2011.01.27 07:50 조회 수 : 828 추천:248



소통의 방법.



얼마 전부터 트위터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뜨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소셜네트웍시스템(SNS)의 일종이다.

처음에는 어찌하는 줄 몰라 좀 헤매긴 했지만 한 2주가 지나니 이제는 웬만큼 익숙해져서 그것을 이용하여 생면 부지의 세계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로운 소통의 방식이라 본지는 이번 호 특집으로 이 트위터에 대한 글을 올렸다.

좀 귀찮으시더라도 한번 읽어보시고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는 인터넷 소통에 가능한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길 기대한다.



오늘은 새로운 소통의 문화로 자리잡는 트위터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점을 써볼 생각이다.

트위터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90%이상이 20-40대가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러니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주제가 좀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는 한국의 트위터는 특히 정치꾼들이 많이 들어와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트위터의 타임라인 (실시간에 글이 올라오는 게시판 같은 곳) 이 정치적 이슈로 물들고 그들의 선동으로 어지럽혀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얘기를 잘하다가도 정치적 의견이 다른 것을 발견하면 정색을 하고 돌아서서 막말을 쏟아놓는 트위터러(트위터를 하는 사람)들로 적지 않았다. 다 정치꾼들의 선동에 물들어 자신도 모르게 편가르기 이분법에 함몰된 사람들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그들이 외면하는 MB에 대한 글을 써서 올렸더니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 “미국인이냐, 화성에서 왔느냐” 로 시작해서 “더운데 살더니 돌았다”는 저주까지 쏟아지면 내 트위터 글을 블럭(Block, 그 사람의 글을 안 보겠다고 거절하는 것)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글을 읽겠다고 구독신청을 한 구독자가 많으면 많은 수록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당연한 일이다. 그 구독자를 팔로어라고 부르는데 그런 구독자를 고작 700여명 가진 필자와 작가 이외수처럼 30만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사람의 발언의 무게는 같은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서 잠시 살펴볼 일이 있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이라는 의미는 말은 적게 하고 남의 말을 많이 들으라는 소리란다. (생물학적 비유에 대하여는 별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서 소통이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트위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유명인사들의 팔로어 상태를 보며 대중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대중에게 내 말을 들어라 하고 일방적 선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이외수씨의 경우 자신을 따르는 팔로어(구독자)가 30만이 넘는데 자신이 구독신청 (팔로잉) 한 사람은 고작 9백 여명에 불과하다. 즉 자신의 글을 보는 사람은 30만인데 자신이 보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9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심각한 불균형이다. 그것도 자신이 구독신청 한 사람의 대부분은 여자들이다. 너무 수컷의 내음이 짙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다. 김연아를 보면 정말 아찔해진다. 자신의 팔로어가 22만 명인데 자신이 팔로잉 한 사람은 무려 엄청나게도 7명이다. 뭐 그래도 좀 이해하고 넘어가자. 김연아가 뭐 남의 얘기를 듣겠다고 청한 게 아니니까.

그러나 항상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트위터에 이런 불균형을 이루는 것을 보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표적인 대권주자인 박모 의원도 32,000대 1,200명이라는 심각한 불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는 함 뒤져보시라. 어떤 정치인이 국민의 소리를 더 듣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특정인을 비유하는 것이 아니지만, 아무튼 남의 말은 안 듣고 자신의 말만 뱉어내는 이들이 입으로는 항상 소통을 외친다. 바로 권력에 눈이 먼 정치꾼들이다. 이런 정치꾼들을 트위터에서 몰아내는 운동을 벌일 생각이다. 여러분들이 다 같이 들어와서 함께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라는 기기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나이 드신 분들에게 거부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가 발달되어 더 이상 취급이 두려운 기기가 아니라 마치 티비를 틀듯이 아주 쉬운 기기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누구나 다 컴퓨터를 이용하며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었으니 겁먹을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인터넷으로 젊은이들과 대화도 즐기도록 해보자.

그 동안 지겹게 들었던 꼰대 소리가 더 이상 안 들리도록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보자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이런 대화도구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인터넷으로 얘기하는 젊은이에게는 밖에서 소리치는 노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의 여론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모아진다. 언론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 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고 마치 그들의 소리가 전 국민을 대변하는 듯 생각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젊은이들의 시대적 반항 의식은 잘 전달되지만 또 다른 다수의 오프라인 목소리는 그저 외면될 뿐이다.

이제 어른들도 짬을 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서 내 의견도 국민의 소리로 반영시켜보자는 것이다.

또, 젊은이들에게 어른 대접을 받고 싶다면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대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저 어른이라고 내방식대로 대화를 끌어가다가는 곧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는 고독한 늙은이가 되고 만다.

그들 방식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모이는 장소인 인터넷에서 그들이 애용하는 트위터와 같은 대화도구로,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려고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나이가 칠순이건 팔순이건 관계없다. 뱀이 껍질을 벗지 않으면 죽는 것과 같이 우리도 항상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나이를 이유로 하지 못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노인네에 불과한 필자의 모친은 70에 서예를 배워 팔순에 서예작가로 등단했다.

현대생활에 있어서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제 우리들의 눈과 귀를 대신하는 필수 도구다. 게다가 요즘은 이렇게 트위터와 같은 입의 기능을 하는 도구까지 등장했다. 점점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중 장년층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일 아닌가?

단, 이런 도구를 사용할 때의 주의점은 젊은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친구도 하나 둘씩 사라져 대화할 상대도 없어지는데 자꾸 일방적으로 떠들면 대화는커녕 그들에게 블록 당하고 만다.



이 세상이 이미 젊은이들의 몫이다.

그렇다고 그저 뒷짐지고 앉아서 구경만 하면 남는 건 시름 가득한 주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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