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지방의 광빈(Quang Binh)성 민화(Minh Hoa)군에 딘홍냠(Dinh Hong Nham)이라는 두껍고 깊은 숲에 숨겨진 신비의 동굴은 찾아 탐험을 떠나볼까.
먼저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는 민화숲의 화려하고 장려한 동굴에 가기 위해서는 냠(Nham)이라고 불리는 안내인이 필요하다. 그들는 이 깊은 숲속에서 반평생을 지내면서 숲의 구석구석을 자기 집처럼 아는 존재들이다.
동굴에 다다르기까지 이 원시적인 숲의 많은 바위산과 계곡을 지나야 한다. 게다가 이슬과 썩은 잎, 이끼들로 숲이 젖어 있는 느낌이다. 사실 한걸음 잘못 디뎌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날까로운 바위에 다칠 수도 있다.
첫 동굴에 도착하려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구명조끼을 착용하고 고무 튜브를 타고 동굴에 들어가야 한다. 와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동굴 천장이 매혹적인 종유석으로 커텐이 드리워진 궁전을 연상케 한다. 마치 동굴 전체가 종유석으로 만든 인공 무대로 그 위에서 동물들이 춤을 추는 듯하다. 세 개의 거대한 종유석 기둥이 탑의 입구에 배치되어 있다,
첫째 동굴에서 두 번째 동굴에 이르기 위해서는 또다시 3시간 정도 산을 올라가야 한다. 극기 훈련을 연상케 하는 여정을 다하고 여기 신비한 동굴 안에 다다른다. 종유석과 석순이 황동색으로 반짝이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듯 하다. 당당 두드리거나 탁 치기라도 하면 종소리 같은 울림을 낸다. 동굴 바닥 전체는 계란만한 조약돌로 촘촘하게 알알이 박혀있다. 태양 광선이 그 표면을 바로 칠 때 자갈들의 광채가 투명하게 튀어난다.
냠이 말하기를 이제껏 자신이 다섯 개의 동굴을 발견했으며, 거의 모든 동굴들이 연결되어 있지만, 어떤 부분은 지하로 뻗어 물 아래로 침수 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 여행의 어려움이 있다 한다.
민화 숲의 동굴은 마치 누군가 깨워 주기를 바라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다 할까?
민화군은 이 아름다운 동굴을 관광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숲을 관통하는 트랙 투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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