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추석

kimswed 2014.09.04 11:42 조회 수 : 319 추천:71



한국의 4대명절은 설, 단오, 추석, 동지로 나뉜다. 그 중 추석은 음력 8월15일로 조상님들께 한 해의 풍성함에 감사드리는 감사제이다. 베트남의 중추절은 우리의 추석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오는 9월 8일 베트남의 전통명절 중추절(추석)에 대한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아보고 현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중추절 맞이하며 송편 대신 월병을 선물해보자.

밤하늘 속 보름달과 아름다운 대자연을 감상하며 차와 함께 월병을 즐기는 베트남 중추절은 음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베트남의 음력 8월은 가을철의 중간이고 15일은 8월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8월 15일을 “중추”라고 한다. 이날이 되면 사람들은 지구에서 가장 크고 가장 둥글며 가장 밝은 달을 볼 수 있다. 베트남 민간의 중추절 행사도 달을 둘러싸고 진행되는데, 이날 달에 제사를 지내거나 달 구경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달에 얽힌 전설 베트남 뗏 쭝 투
달에 얽힌 전설은 전세계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먼저 달 표면의 그림자 부분 해석에 대하여, 한국에서는 토끼가 달 속에 박혀있는 계수나무를 옥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지어 부모님과 함께 천년만년 살고 있다고 전해 내려오며 이것은 인도, 아시아 내륙, 중국, 일본, 중앙아메리카 등지에서도 나타난다. 베트남에서는 항아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주 먼 옛날에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나서 대지를 아주 뜨겁게 불태우고 바닷물을 고갈시켜 백성들은 살아갈 도리가 없었다. 이 일은 하오느에(Hậu Nghệ,)라는 영웅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는 곤륜산(Núi Côn Lôn) 정상에 올라가 신궁(神弓)으로 나머지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백성들을 재난에서 구제했다. 얼마 후 후예는 항아(Hằng Nga)라는 미인을 아내로 얻었다. 하루는 후예가 친구를 찾으러 곤륜산에 갔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브엉마오(Vương mẫu,)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때 후예는 서왕모에게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불사약(不死藥)”을 얻었다. 후예는 아내를 홀로 남겨둔채 승천할 수 없었기에 그 약을 아내 항아에게 잘 보관해두라고 주었다.이 일을 뜻밖에도 후예의 식객이었던 봉몽(Bồng Mông, 蓬蒙)이 알게 되었다. 봉몽은 후예가 외출한 틈
을 타서 항아에게 그 불사약을 내어놓으라고 협박하였다. 항아는 봉몽의 적수가 되지 못한 것을 알고 그만 그 불사약을 입에 삼켜 버렸다. 항아는 그 약을 삼킨 후에 곧바로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항아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남편이 그리워 올라가지 못하고 인간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달에 떨어져 선녀(tiên)가 되었다.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 후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그날밤은 달이 유난히도 둥글고 밝았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항아와 똑같이 생긴 흔들리는 그림자가 보였다. 후예는 급히 제상을 내어와 항아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과 과일을 그 위에 차려놓고 월궁(cung trăng, 月宮)에 있는 항아에게 제사를 지냈다. 백성들도 항아가 신선이 되어 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달 아래 제상을 차려서 항아에게 행복을 빌었다.

이때부터 민간에서는 중추절에 달에게 절하는 풍습이 전해지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밖에 추석 날 밤, 달 속에 비치는 그림자는 평생토록 계수나무에 도끼질하고 있는 나무꾼 쭈꿔이 (Chú Cuội)라는 전설도 있다.


중추절의 기원
중추절은 중국 고대의 제월의식에서 기원한다. 사서에 따르면 “중추”란 단어는 2천여 년 전부터 생겼다. 당시 제왕은 봄에는 태양에 제사를 지내고 가을에는 달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오곡의 풍년을 기원했다. 북경의 월단(月壇)이 바로 중국 고대 황족의 제월 장소다. 하지만 중추절이 대중들의 명절로 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7세기전후인 중국 당나라 현종황제때와 연관이 있다. 풍류를 좋아하고 호방한 당현종은 달구경을 특히 각별히 좋아했는데, 어느해 8월 15일, 보름달을 보면서 갑자기 달위에 올라가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번쩍 들자 신선술의 힘을 빌어 달위에 올라갔다. 그는 “광한궁”라는 궁전앞에서 선녀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 인간세상에 돌아온 후 월궁에서 들었던 음악으로 악곡 “예상곡(霓裳曲)”을 창작했다.


효와 사은, 만남의 잔치 베트남 뗏 중 투
베트남 말로 중추절을 쇤다는 표현을 ăn Tết Trung Thu 라고 하는데 이날 월병(bánh trung thu)을 만들어 달신에게 제사드린 후, 월병과 함께 차(trà), 술(rượu)등을 내와 손님을 맞이한다. 중추절은 온 가족의 모임을 상징하는 의미가 짙다. 오늘날 베트남인들은 이처럼 중추절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둥근달을 바라보며 마음속의 아름다운 소원을 빌기도 한다.

즉 중추절은 조상(tổ tiên)에게 제사를 지내고 부모, 스승, 은인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서로간에 사랑과 효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한편 베트남의 중추절이 중국과 다른 점이 많은데 중국인들은 기린춤(múa lân)을, 베트남인들은 사자춤(múa Sư Tử)을 즐긴다는 점, 베트남인들은 hát trống quân이라는 민요를 부르는 것도 베트남 중추절의 특색 중 하나다.
이 노래는 남녀간에 사랑을 속삭이는 6박자의 시가로, 베트남 전통무형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이밖에도 베트남의 중추절은 어린이날(Tết Trẻ Em)의 성격이 강한데 이날 아이들은 부모가 차려준 과자와 사탕을 원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아이들은 물고기, 나비, 새 등 갖가지 형상의 등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삼삼오오 밤거리를 누빈다.


우리의 어린이날과 흡사
이밖에도 베트남의 중추절은 어린이날(Tết Trẻ Em)의 성격이 강한데 흔히들 쭝투라고 부르고, 이날은 어린이를 위한 날(Tet Thieu Nhi)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편 쭝투가 오늘날 어린이 명절로 변모된 이유는 어린이를 사랑했던 호찌민주석이 어느 중추절 행사 연설에서 부양가족이 없고, 특히 전쟁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사랑하자고 역설하면서 부터였다고 전해진다. 이날 아이들은 부모가 차려준 과자와 사탕을 원없이 먹고 부모들과 보름달 맞이, 연등 행사, 놀이기구, 가면, 용춤 등 다양한 행사에 자녀들과 함께 한다.


중추절 하이라이트, 베트남 월병, 반쭝투
한국인들이 추석에 송편을 먹는다면 베트남인들은 월병(bánh trung thu)을 먹는다. 월병은 중추절 빵, 혹은 달 빵이란 뜻으로, 초코파이 정도의 크기에 갖가지 앙금이 들어간 베트남 전통 먹거리다. 월병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중추절 밤하늘을 밝히는 보름달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월병은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상징하는데, 가족끼리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 월병을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운다. 참고로 월병은 반호(bánh Hồ), 반도안빙(bánh đoàn viên)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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