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엘리베이터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Y사장은 1년에 두 세 번은 베트남을 찾는다. 동남아 수출시장을 뚫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Y사장은 국내 엘리베이터 분야에선 중소기업 중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4월의 베트남은 햇볕이 따갑다. 칠순을 바라보는 Y사장은 아직도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직접 관리·감독한다. 그의 눈앞엔 마무리 설치공사가 한창인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 절연유 시장에서 수출 판로 확대를 꿈꾸는 N사장은 요즘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지리적 이점과 교통, 땅값 등을 고려해봤을 때 국내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다. 이 때 N사장의 눈에 들어온 곳은 바로 베트남. 과거 몇몇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실패담을 전해들은 후로는 아예 생각도 안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투자 바람이 솔솔 일면서 N사장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베트남이 다시 뜨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베트남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들도 현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1·2차 협력업체의 진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자와 전력 인프라 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돋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국가별 투자에서 우리나라는 2012년 11억달러(332건), 2013년 43억달러(488건)에서 2014년 73억달러(684건)으로 전년대비 70%나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은 전체 외국인 투자의 약 36.2%를 차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금액 누적 순위는 한국이 투자건수 4110건, 투자금액 372억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30억달러, 15억달러를 베트남 생산 공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전자업계가 가격 경쟁력과 지리적 이점을 갖춘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협력업체들의 동반진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타이응웬성의 옌빈공단에는 파트론, 서원인텍, 모베이스 등 삼성전자를 따라 나간 협력사만 현재 70여개에 이른다.
또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 하우장 지역에 약 1조원 규모로 1200㎿급(600㎿급 2기) 석탄화력발전소(송하우1)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자국 전력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고, 수입대체를 위해 외국인의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장려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외국인 주택소유 허가와 투자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개정 내용을 담은 기업법과 투자법, 주택법이 시행되면 침체된 건설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종 경제지표들도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3년 연속 5% 이상의 GDP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와 제조분야 생산성 증가, 규제 완화 등으로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2%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베트남은 현재 한-베 FTA, 유럽-베 FTA, 미국과의 TPP(환태평양 동반자협정),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을 추진, 해외 수출기지로서의 상당한 잠재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경제 활성화 정책 마련과 증가하는 외국인 투자 분위기 속에 베트남은 다시 한 번 ‘기회의 땅’이 되려 한다. 그 배경에는 저렴한 임금, 풍부한 노동가능 인구가 자리하고 있다.
코트라의 김경돈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의 임금 수준은 중국의 3분지 1 수준이고, 총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노동력의 질도 우수한 편”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있고, 올 7월부터는 각종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에 침체된 건설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에 따른 베트남 내 전력수요의 증가로 한국의 대베트남 전력기자재 수출 또한 호황이다.
대베트남 전력기자재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1억7017만달러였던 전력기자재 수출액은 2013년 11억2889만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6억3009만달러)에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며 2012년(6억5462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3년 베트남 내 대규모 삼성전자 공장설립과 맞물리며 기자재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총 생산 전력을 올해까지 194~210TWh, 2020년까지는 330~362TWh, 2030년까지는 695~834TWh로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210TWh(테라와트아워)는 우리나라 연간 전력 생산량(545TWh)의 절반 수준 정도다.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도 확대해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까지는 4.5%, 2030년에는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정부는 2011년에 발표된 ‘제7차 전력산업 발전 마스터플랜’에 따라 전력개발 사업을 전력원 개발, 송전망 구축, 주변국과의 전력 협력 확대, 소외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 등 4대 부문으로 구분해 세부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7만5000MW, 2030년까지는 14만6800MW까지 발전용량을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이러한 여건 속에 국내 전기업계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심리가 고취되는 분위기다.
한전과 전기조합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수출촉진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대체로 베트남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신한엘리베이터의 경우 대규모 삼성전자 공장 프로젝트로 ‘베트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100대가 넘는 엘리베이터를 수주하며 향후 베트남 사업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서지프로텍터(SPG)를 생산하는 서지프리는 삼성전자 공장 프로젝트와 전력 인프라 사업 증가로 베트남 수출이 점점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내 베트남 생산 공장 설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엘리베이터는 관계자는 “중국 내 임금이나 물가가 오르면서 전기기자재 업체들의 눈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중국제를 사용하던 베트남 업체들도 품질 문제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한국제품을 찾는 경향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발전기 회사인 보국전기도 베트남 대도시의 병원이나 호텔 등에서 발전기 수요가 늘자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배전반 업체인 한광전기공업의 경우 현지 에이전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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