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순간 온갖 세상걱정을 다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고객들이 많다. 평소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뉴스 때문에 잠 못 이루었던 경험을 겪어 보셨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하기야 지난밤 저 멀리 멕시코 땅에서 일어난 신종바이러스와 관련된 소식이 오늘 아침 베트남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니까. 그렇다면 현 국면에서는 어떠한 뉴스들이 베트남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기업 실적 발표 주가에 영향
우선,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중요한 요인은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소식이다. 개별기업의 실적, 즉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날 때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흔히들 4월이나 7월 등을 ‘어닝시즌’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동안 1분기 또는 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4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가 증시의 화두가 되었다. 베트남에서도 FPT 등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비나밀크의 경우 1분기 세후이익이 5천840억 동으로 발표되어 침체국면에서도 2008년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페트로베트남 계열의 비료회사인 DPM, 철강회사 HPG, 화력발전소 PPC는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실적호전에 힘입어 2월 24일 234P까지 하락하였던 VN Index는 4월 14일 347P까지 무려 50% 이상 상승하는 기세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주식에 유입될 자금이 늘고있나?
둘째, 중단기 측면에서는 ‘수급’, 즉 시장의 ‘사자’와 ‘팔자’간의 힘겨루기에 대한 뉴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위기와 더불어 각국의 경제가 끝없는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실물 회복을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신문의 1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질문은 ‘언제까지 경기가 하락할 것인가’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와중에 경기부양책 덕분에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소위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었던 것이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자금이 낮은 금리상황 하에서 은행보다는 증시로 몰리게 되어 시장이 상승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가격·환율동향 살펴야
마지막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재료’와 관련된 뉴스다. 그렇다면 5월을 맞이하며 베트남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재료’는 무엇일까? 금가격과 환율동향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베트남 금시장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이후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3월 주춤한 이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4월부터는 오히려 글로벌 금가격에 비해 비싸다. 최근에는 달러 역시 베트남 동화에 비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금가격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시중에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은행의 달러에 대한 사자와 팔자 가격이 동일하게 되었고, 따라서 은행은 달러 공급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달러를 구하지 못한 동화는 금시장으로 향하게 되어 금값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5월, 단기적 조정 염두
이러한 재료를 중심으로 5월 베트남 증시를 바라보면, 단기적인 조정은 염두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금이 원만하게 순환되지 않으면서 ‘비동화 자산’인 달러와 금값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원만하게 풀려나가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간 동안 베트남 증시 역시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강문경 주식영업본부장(미래에셋증권 베트남 합작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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