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인건비에 의존하는 베트남 진출 기업의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의 조재한 부연구위원이 21일 펴낸 ‘베트남 진출기업 값싼 인건비 전략 바꿔야’라는 보고서를 보면 최근 베트남의 노동비용은 이미 중국의 2005년 수준까지 상승했다.
베트남의 노동비용을 추정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한 2011년 실질구매력가격을 고려한 GDP/취업자수는 1990년 초반 3000달러 수준에서 2014년 9000달러로 3배 증가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최근 5년간의 증가율(3.86%)을 고려할 경우, 2016년 베트남의 노동비용은 2005년 중국 수준으로, 2025년에는 중국의 2008년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TPP 타결로 이같은 전망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노동비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15년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신규 법인수는 3741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한국 다국적 기업의 베트남 진출로 인해 한국은 일본을 넘어서는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전체의 32%인 58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 부연구위원은 "베트남 진출 한국 다국적기업의 경우, 제조업 내에서도 섬유산업과 전자산업에 집중됐다"며 "두 산업 모두 생산직에 고용된 베트남의 현지인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은 인건비 상승에 대비해 전문화·집중화를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베트남의 임금이 상승할 경우, 섬유산업 내 한국진출 기업의 경쟁력이 상실한 위험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간재를 활용하거나 기업의 핵심기능을 전문화·집중화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시장으로 베트남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진행을 기회로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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