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액을 20억달러(2조3370억원)로 당초 계획보다 6억달러(7011억원) 늘려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들어서는 이 복합단지 규모는 70만㎡로 2015년 5월 착공했다. 2020년까지 조성되는 복합단지에는 초고해상도의 SUHD TV와 스마트 TV 등 TV 생산시설을 선두로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라인이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1분기 태국에서 TV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TV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그룹(LG Electronics)은 세계 2위인 대형 TV 생산라인을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여 생산력 증대, 물류 비용절감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신규 모듈 조립공장을 짓고 2017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베트남은 아세안 자유무역 협정(ATIGA)을 포함한 약 10개의 자유무역 협정(FTA)에 참가해 국제 경제통합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아세안 자유무역 협정(ATIGA)의 스케줄에 따라 2015년까지 역내관세를 기본적으로 철폐했고, 7%의 관세가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철폐될 것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동남아 전진기지로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삼성전자, LG 등 한국기업이 좋은 품질로 인식되어 있으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5% (2015년 1/4분기 기준)를 넘어서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고소득층이 확대됨에 따라 2014년부터 가전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Central Group은 베트남 제1의 전자 및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Nguyễn Kim 의 지분 49%를 2015년 1월 인수했다. 또한 베트남 제1의 부동산 및 유통기업인 Vingroup은 2015년 3월 가전제품 유통전문업체인 Vinpro를 설립했다.
일본 가전 유통업체 Nojima가 가전유통업체인 Tran Anh Digital World의 주식 21%를 2015년 6월 추가 인수함에 따라 현재는 31%를 소유하게 됐다.
미국의 대형 가전제품 브랜드인 해밀턴 비치(Hamilton Bach)가 베트남 시장의 유통업체로 모리탈리아(Moriitalia)를2015년 9월 선정했다.1990년에 프록터-실렉스(Proctor -Silex)사와 합병을 한 뒤, 해밀턴 비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생활가전 용품 생산기업이 됐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해밀턴 비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호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년의 역사를 가진유럽의 유명 가전 기업Elmich 그룹은 2012년 베트남에 4000억동(VND/ 200억원) 규모의 투자로 가전 공장을 착공했고 2015년 8월 9일 Elmich 가전 공장을 준공했다.
베트남에서는 가전제품의 생산기반이 미약함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히타치, 샤프, 도시바, 삼성, LG, 필립스, 다이킨, 쿠쿠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사실상 점유하고 있다. 소형가전 제품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생산기지인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을 하므로 수입국가가 태국이 52%가 넘으며 중국, 말레이시아가 각각 18%이다. 한국의 점유율은 3%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태국이 수입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이유는 수입관세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얼음 과일 주스용 믹서기로 베스트셀러 브랜드는 필립스(네덜란드), 보쉬(독일), 브라운(독일)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가전제품 구입 시, 인지도가 높은 유명브랜드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오랜 역사와 명성이 높은 유럽 브랜드 제품 구입을 선호한다. 물론 생산국가는 태국과 중국이다.
거의 대부분 식사를 외식으로 하던 방식에서 취사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전기밥솥도 잘 팔리는 품목이다. 품질이 좋은 쿠쿠(한국)가 단연 인기 1위 브랜드이다. 그 밖의 베스트셀러 브랜드는 샤프, 도시바(일본), 파나소닉이다. 쿠쿠의 장점은 고급스런 디자인, 강한 내구성과 우수한 보온력이다.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해피쿡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전자레인지의 베스트셀러는 산요, 샤프, 일렉트로룩스, 파나소닉 등으로 일본 브랜드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아직 거주 면적이 넓지 않은 특성으로 비교적 보급률이 낮은 진공청소기는 점차 고급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베트남의 소형가전제품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하여 아직 수요가 적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서 진출이 유망한 소비재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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