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운/ 베트남 기초화장품

kimswed 2016.07.02 08:31 조회 수 :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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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으로 1주일간 관광을 가는 직원으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에 가게 되면 무엇을 사와야 하는지? 상품 살 돈은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 한국여행에서 돌아온 베트남 직원은 결국 모두 화장품을 사왔고 주위에 선물하는 등 한국화장품 예찬론을 펼치는 홍보요원이 되었다.

 

2013년 이전에는 태국에서 생산하여 베트남으로 수입한 저가 화장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기 있는 한국드라마의 영향으로 꾸준하게 한국산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12%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도 베트남화장품 시장 규모는 5억8000만 달러이다.

 

아직까지 ‘유니레버(Unilever)’, ‘피앤지(P&G)’,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로레알(L`Oreal S.A)’ 등 미국 및 유럽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도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고 있다.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한국기업은 1997년에 드봉(DeBon) 브랜드로 진출한 LG 생활건강이며 오휘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줄기세포 배양액 성분의 ‘오휘더퍼스트’가 상류층의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2005년에 진출한 ‘더페이스샵(The Faceshop)’이 젊은 층에게 널리 알려졌고 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되어 더욱 많은 매출을 올리는 화장품 브랜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샤(Missha)’, ‘라네즈(Laneige)’등과 더불어 한국화장품은 일본의 ‘시세이도(Shiseido)’, 유럽의 ‘로레알’ 등 고급브랜드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동양인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한 베트남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살펴보면 비욘드,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 하우스, 토니모리, 잇츠스킨, 쓰리컨셉아이즈, 이니스프리, VDL등이 있다.

 

화장품의 주요 고객은 20~30대의 젊은 사무직 여성이다. 아직 베트남에서는 색조화장품보다는 기초화장품의 시장이 더 크다. 미백을 근간으로 하는 화장품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주요 패턴은 월 급여의 50% 이내에서 연간 1~2회 세트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여성들은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다리에는 자외선 차단 스커트, 얼굴에는 마스크, 긴팔 상의, 손에는 장갑 등으로 자신의 모든 피부를 가리기 위해 애쓴다. ‘하얀 피부’를 갖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노화방지 등의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팩의 경우에는 마트, 재래시장 모두 한국산이 주도 하고 있으며 이제는 립스틱과 더불어 생활용품화 되어 가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팩의 경우 1만4000동(700원)의 제품이 주로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고급 화장품 점포에서는 3매 세트 기준으로 14만동(7000원) 내외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립스틱의 경우는 고급 브랜드는 25만~45만동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대중화된 상품은 10만동(5000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에센스, 영양크림의 경우 100만~150만동의 가격은 고급 브랜드이다. 4종 세트 판매의 경우는 250만동 이상의 상품은 고급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화장품의 HS code는 3304로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으로 관세는 여드름 방지크림(3304.99.20)이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그 외의 제품은 20~22%이다. 부가세 10%는 별도이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다른 상품 종류와는 다르게 화장품의 유통수수료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종 소매점에서는 소비자가격의 50%선에 입고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벤더나 도매상도 입고가격의 10~15%를 취급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다.

 

화장품은 종전에는 전문 로드샵이나 마트의 임대 매장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판매가 신장되면서 재래시장 및 전통적인 점포에서도 현대식 시설로 점포를 개조하면서 판매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브랜드를 모아놓고 판매하는 점포가 생기는 등 베트남에서 기초화장품은 이제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전문점에서 일반 점포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소비자는 보수적인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도 이미 상품을 경험한 타인의 추천에 의한 판매가 효과가 있으며 온라인쇼핑이나 TV홈쇼핑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등 SNS의 홍보에 의한 판매는 다른 상품 종류보다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은 한국산 화장품이 진출하여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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