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 에너지기업들 “한국 파트너 찾습니다”
EU 그린에너지 기술·전시상담회
“한국에서 유럽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 볼룸에서 열린 ‘EU 그린에너지 기술·전시상담회’에 참가한 렘코 애버슨(Remco Aberson) 플루그바이스(Plugwise) 구매담당자는 “한국에서 온도조절 장치와 에어컨 원격 제어기를 판매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 2006년 설립된 플루그바이스는 에너지를 절감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다양한 에너지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소비에 대한 현황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평균적으로 25%의 에너지를 절감 시켜주며, 호주에서는 최대 50%까지 절감시킨 사례가 있다. 플루그바이스의 제품은 현재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에 수출되고 있다.
렘코 애버슨 구매담당자는 “파트너사의 규모는 상관없다”면서 “일본 파트너의 경우 종업원수가 1만5000명이지만, 1인기업인 호주 파트너사와 연매출 규모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보다는 우리 제품을 잘 이해하고 한국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의 독립된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풍력터빈으로 생산하는 영국의 에코트리시티(ecotricity)도 이번 상담회에 참가했다. 에코트리시티는 1995년 영국에 설립된 기업으로 80MW의 신재생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으며, 18만명의 고객에게 녹색에너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5kW~15kW급 소형풍력발전기를 한국에 공급하기 위해 방한했다.
알렉스 앨리스턴(Alex Alliston) 에코트리시티 구매담당자는 “영국에서 개발 및 생산한 우리 풍력발전기는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가며 수명이 길고 풍력단가가 낮다”면서 “풍력이 풍부하고 전력 수요가 큰 지역에 위치한 대지 소유주와 소기업에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앨리스턴 구매담당자는 “지난해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한국이 재생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여 한국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우선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이번 상담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발전단지 건설과 판매를 담당할 협력 업체를 찾고 있다”면서 “판매와 마케팅뿐만 아니라 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발전단지는 전력망에 연계된 형태가 될 수도 있고(중소기업 또는 지역사회용) 독립된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파트너사의 규모는 상관없지만 정부지원과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기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앨리스턴은 최근 영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무역강국인 영국은 유럽을 탈퇴해도 무역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EU가 한국과의 산업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하는 EU 게이트웨이 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유럽 14개국 26개 기업이 참가해 국내관련 기업 500여개사와 비즈니스 상담을 가졌다. 이번에 참석한 유럽 그린에너지 기업들은 풍력, 수력,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 바이오 가스 및 매립지 가스, 에너지절약 및 효율성 제고, 전기자동차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유럽의 강소기업이다.
게르하르트 사바틸(Gerhard Sabathil)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EU는 오래전부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창조에 주력해 왔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유럽기업의 협력을 강화해 공동 목표인 온실가스 배출 감소, 에너지 효율 향상, 공기질 개선 및 환경보호 촉진에 기여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즈니스 사절단에 참가한 유럽기업들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시대를 가능케 하는 기업들”이라며 “유럽의 참가기업과 한국의 기업들이 이 기회를 발판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 및 세계가 당면한 주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무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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