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입국자 2명 중 1명이 중국인인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외국인 총 입국자 1335만9701명 중 중국인이 615만4730명을 차지했다. 홍콩과 타이완, 마카오 거주자를 포함하면 이 비중은 더 늘어난다.
그렇다면 중국을 찾는 한국인은 얼마나 될까? 중국 주요 도시의 한국 교민 수는 어떤 기관과 단체도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입국자 수를 바탕으로 최소한 교민사회 규모를 가늠해보는 정도다. 또한 외국인들의 주요 입국경로와 목적을 분석해보면 경기의 흐름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2015년 중국 본토를 방문(경유 포함)한 외국인은 모두 2598만5400명이다. 이중 한국인이 444만 명으로 17%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일본인이 250만 명, 미국인이 209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0만 명 이상 방문자의 국적은 러시아(158만 명), 말레이시아(108만 명), 몽고(101만 명), 필리핀(100만 명)이었다.
한국인의 입국 목적은 관광이 46%, 회의 및 비즈니스가 25%의 비중을 보였다. 북한은 관광이 0.8%인데 반해 노무 및 승무원 비중이 50%로 필리핀(67%) 다음으로 높았다. 중-일 관계 악화로 일본인 입국자는 2010년 131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에는 77만 명까지 감소했다. 관광객의 비중은 줄었지만 비즈니스 방문 비중은 31%로 경제교류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캐나다 국적자들은 24%가 친지 방문으로 나타났는데 중국인 이민자가 많은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대부분 여성의 비중이 낮지만 태국은 51%, 러시아는 52%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찾은 한국인 중 66만3379명이 중국 입국지로 상하이를 선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톈진(52만3918만 명), 베이징(41만5887명)이 한국인의 중국 입국을 위한 주요 경로로 조사됐다. 상하이는 동아시아 유일의 국제도시로 인정받는 중국 금융,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이자 최대 무역항이다. 또한 푸동국제전람관과 엑스포박람관을 비롯해 작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국가 전시관에는 글로벌 규모의 전시회가 연중 끊이지 않아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섬유, 의류, 화공 등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화동지역의 관문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상하이는 일본인 입국자가 76만7433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이는 10년 만에 30%나 감소한 수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입국자를 유지했던 미국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과 자리를 맞바꿔 63만6377명을 기록했다. 그 뒤로 필리핀인이 전년 대비 52.7% 증가한 31만 명, 독일인 25만 명, 영국인 18만 명, 프랑스인 17만 명을 기록해 수도인 베이징보다 많았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입국자 3위를 유지하던 러시아는 2012년부터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과 경기 악화에 따른 루블화 약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상하이로 입국하는 한국인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상하이 총영사관 정경록 상무영사는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문화콘텐츠, 의류 등 한국 소비재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지방정부가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또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경제 침체에 따라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찾아 중국으로 오는 젊은이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사무소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교육, 비즈니스, 개별 및 단체 관광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픈도 관광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간무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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