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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과 하노이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호치민의 경우 약 8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주변도시인 빈증, 동나이, 롱안성 등을 합할 경우 약 2000만명에 육박하는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228달러(USD)이지만 호치민의 소득수준은 다른 지역의 2배가 넘는 5300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호치민의 도시화는 추후 필연적으로 인근 도시로 확장될 것으로 보여진다. 호치민 주변도시의 소득수준은 호치민시의 70%수준이다.

 

대학에 입학할 경우 국립대학교를 선호한다. 등록금이 사립대학의 50% 수준으로 350만동(18만원)선이기 때문이다. 호치민시의 경우 월세는 방 1칸에 300만동으로 통상 3명 이상이 같이 기거를 하고 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중소도시인 달랏(Da Lat) 등 교육시설이 좋고 물가가 저렴한 국립대학교로 진학한다. 월세가 대도시에 비하여 무척 저렴한 50만동이기 때문이다.

 

호치민시에 진학한 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월 300만동 정도를 지원 받아 등록금, 월세, 생활비로 쓰고 있다. 버스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시급 1만3000동(650원)의 아르바이트를 1일 4시간씩 하면서 모자란 용돈을 보충한다. 중소도시의 학생은 부모님으로부터 월 100만동(5만원)을 지원받고 아르바이트로 120만동을 벌어서 용돈을 쓰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가지게 되는 신입사원의 경우 600만동(3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 좋은 직장으로 인정해 준다. 한국학과를 졸업한 경우는 900만동 이상의 급여를 직장 선택 기준으로 본다. 신입사원의 경우 학생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소비생활을 하게 된다. 봉급의 50%를 저축을 하거나 고향의 부모님에게 보내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약하고 소비에 여력이 적은 계층이다.

 

공장에서 단순근로자로 일하는 경우는 최저임금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평균 급여가 500만동 이하로 최저 생계비는 넘어섰으나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2016년 최저임금은 350만동이다. 노동조합에서는 더 많은 인상을 요구하면서 최저 생계비의 80%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일정한 기간동안은 이러한 노동조합의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거의 모든 근로자가 최저 생계비를 넘어서는 소득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차를 넘기며 중견사원이 되면 급여도 오르고 소비의 패턴이 점차 바뀌게 된다. 특히 대도시에 근무하는 사무직 여직원의 경우 소비 지출의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의 구입이 늘어나며 구입하는 음료 및 식품도 고급화되어 가고 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비율이 높아진다. 점차 가격보다는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난다. 편의점 등 현대화된 유통망(MT: Modern Trade)의 이용도 점차 높아지는 계층이다.

 

1인당 연간 1만달러(USD) 이상의 소비계층은 금융업종의 중견사원, 외국기업 또는 베트남 대기업에 취업중인 직원, 베트남에 취업중인 외국인을 주축으로 전체 인구의 2%인 약 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이러한 계층은 온라인 쇼핑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고 가격보다는 품질, 구매의 편리성을 중시하고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계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소비를 선도하는 계층이다.

 

2015년 베트남의 자동차 총 판매량은 약 24만5000대에 달했다. 이는 2014년도 대비 55% 상승한 수치이다. 상류계층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구매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2025년 전체 자동차 보유 대수는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호치민시는 부쩍 늘어난 자동차로 도로가 붐비고 있다.

 

호치민시의 저소득층은 아직도 50㎡이하의 주택에서 10명이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늘어나는 소득으로 인하여 60㎡이하, 5만달러(USD) 이하의 가격인 아파트가 인기가 있으며 재고가 소진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60㎡ 이상 면적에 분양가격이 ㎡당 2000달러(USD) 이상인 고급아파트의 분양도 많아지고 있다. 호치민시의 경우는 연간 수요가 1만5000채이나 2018년까지 6만4000채가 건설예정으로 있다. 전망을 밝게 보는 면이 있으나다소 과열된 면도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현대식 시설을 갖춘 카페 등 서비스 업종이 성황을 누리고 있있다. 또 편의점 및 외식업의 프랜차이즈가 급속도로 확대 중이며 도심의 오피스 건물을 신축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베트남의 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점차 고급화 되어 가고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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