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 이용자 편의에 따라 길거리 상점과 소비 문화가 발달 -

- 베트남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 문화 특성부터 살펴야 -

□ 2020년에도 여전히 오토바이가 베트남의 핵심 교통수단    

 ○ 오토바이는 베트남 이미지와 연관된 하나의 아이콘이자 국민들의 생활 교통수단임. 이러한 현상은 향후 최소 5년간은 굳건히 이어질 것이라 전망됨.

  - 베트남 정부는 ‘도로교통 안전을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후, 2020년까지도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로 교통수단일 것이라 예측함.

 ○ 2015년 9월 누적 기준, 베트남 교통부에 등록된 총 오토바이 수는 약 4300만 대임. 이 수치는 베트남 정부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2020년 오토바이 등록 수가 3600만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음.

  - 오토바이를 소유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의 베트남 인구에 대비하면, 베트남 성인 4명 중 3명이 개인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셈. 베트남 인구는 약 9400만 명이며, 만 18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60%임.

 ○ 호찌민시는 베트남에서 오토바이가 가장 많은 지역임. 현지 언론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말 누적 기준, 호찌민시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약 743만 대임.

  - 출근이나 기타 업무 때문에 호찌민시로 이동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누적 오토바이 수는 총 850만 대로 추정됨. 이는 800만 명의 호찌민 시 인구를 상회하는 수치임.

 ○ 이처럼 오토바이는 현대 베트남인들의 최대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의 인기는 대중교통과 도로 등의 사회기반시설이 확립되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베트남에 오토바이가 증가하게 된 이유    

 ○ 오토바이가 베트남인의 주요 교통수단이 된 이유는, ① 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아서, ② 오토바이가 베트남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알맞은 차선책이기 때문으로 분석됨(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 평균소득은 약 450달러, 오토바이 1대 평균가격은 약 1500~2000달러). 또한, ③ 도로 개발이 아직 진행 중이며 ④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마저 이용에 불편함이 많아 큰 대안으로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임.

  - 현행 세법에 따라 예를 들면, 2만 달러의 2ℓ 엔진 완성차 한 대가 베트남으로 수입되면 60%의 수입세가 부가된 후, 45%의 특별소비세법, 10%의 부가세가 더해짐. 결국 소비자는 2만 달러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5만1040달러를 지불해야 함(2015년 10월 Toui Tre News 기사 인용).

  - 오토바이 한 대의 월평균 주유비는 20만~40만 동(한화 1만~2만 원) 선인 것에 반해, 4인승 승용차는 150만 동(7만5000원) 정도임.

  -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임. 하지만 두 도시를 제외한 3개의 직할시와 58개 성(province)에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대중화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임.

□ 오토바이는 왜 꾸준히 애용되는가?    

 ○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와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 노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 자동차 운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해 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은 출근이나 간단한 이동 시에는 ‘속도’와 ‘편리성’이 더 높은 오토바이를 더 애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음.

  - 이는 베트남에 이미 오토바이를 소유한 인구수가 매우 높고,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임.

  - 또한, 현재 베트남의 대도시에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 도로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음. 이 같은 교통체증 시, 한 대의 오토바이가 도로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더 작기 때문에 차량보다 ‘이동성’이 더 높음.

 ○ 오토바이가 베트남인들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오토바이가 갖고 있는 ‘기동성’ 때문임.

  - 베트남은 한 지역의 길거리를 따라 특정 상품의 상권이 형성된 곳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 오토바이 운전자는 원하는 곳에 멈춰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가능함.

  - 아울러 오토바이는 비교적 작고 가벼워 주차가 쉽고, 주차 시에도 주차관리인의 도움을 받기 쉽다는 이점이 있음. 반면, 4인승 이상의 자동차의 경우 주변에 지하주차장을 갖춘 건물이 없다면 주차 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려움. 특히 호찌민시와 하노이 같은 대도시를 벗어난 지방 성(省)에서 지하주차장을 갖춘 현대식 건물의 비율은 굉장히 낮음.

 ○ 결과적으로 베트남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편의와 이동경로를 따라 길거리 노점상과 소비문화가 발전했음. 또한, 현지 소비자들 대부분이 오토바이 운전자이므로 이들을 배려한 시설이 그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함. 오토바이 운전자를 이해하는 것은 베트남 시장과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과 같음.

□ 오토바이의 특성을 잘 이해해 비즈니스에 접목한 사례들    

 (1) 롯데마트의 오토바이 무료 주차장

 ○ 2008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문을 연 롯데마트 1호점은 소비자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음. 롯데마트의 무료 주차장은 기존 Big C나 Co.op Mart 같은 대형마트와 차별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음. 2015년 12월에 개장한 Emart 역시 무료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 대형마트를 이용할 시, 오토바이 한 대의 평균 주차비는 1000~5000동(한화 50~250원)으로, 소비자의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액은 아님. 그러나 오토바이를 주차할 일이 잦은 현지인에게 주차비는 작지만 ‘소비자의 기분과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기도 함. 또한, 주차 무료서비스로 주차비를 준비하는 과정이 생략됐고, 이는 신속하게 소비자가 순환되도록 도움.

 (2)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의 보편화

 
 ○ 베트남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속함을 강조한 배달 서비스가 발달하고 있음. 기업 대 소비자(B2C) 배송의 경우, 부피가 크지 않은 이상 오토바이를 이용한 택배 배송이 매우 보편적임. 이는 좁은 골목길이 많기 때문임.

  - UPS, DHL, FeDex 역시 이를 잘 인지해 오토바이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VNPT와 VIETTEL은 주요 인터넷 쇼핑몰들과 택배 서비스 제휴를 맺었음.

  - (참고) 베트남 택배 업체(웹페이지): giaohangnhanh.vn, giaohangtietkiem.vn

 ○ 최근 3년 사이, 한국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음.

  - (참고)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웹페이지): veitnammm.com, eat.vn, deliverynow.vn

  - 배달의 민족: 최근 한국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로 대표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플랫폼을 통해 제휴 음식점 대신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대신 받음.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의 경우, 대신 배달해줌.

 (3) 체계화되는 오토바이 택시

 ○ 2016년 4월, Uber는 오토바이 택시 UberMOTO(우버모토) 서비스를 개시함. 이 서비스는 베트남의 길거리 오토바이 택시 Xe om(쎄옴)에서 착안한 것임.

  - 쎄옴은 거리 측정 미터기가 없어 구두로 가격을 흥정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외국인이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객은 부당한 가격을 내야하는 경우가 생김. 그러나, UberMOTO는 서비스 이용료가 고객에게 정확히 안내됨으로써, 이전에 쎄옴 기사와 가격 흥정으로 소비자가 겪던 불편함을 축소시킴. 또한, 운전자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음.

  - Uber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Grab 역시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를 갖추었음.

  -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택시는 일반 자동차 택시보다 저렴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베트남인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임.

   · Uber(우버): 차량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중 하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Uber에 등록된 차량 운전자와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연결해줌. 이용자는 Uber 등록 차량 운전자에게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택시와 같은 차량 서비스를 제공받음.

 (4) 오토바이 따라 움직이는 노점상

 ○ 위의 사진처럼 오토바이 노점은 커피나 음료수,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함. 이들은 이동 중에 소비자들의 부름에 따라 길에서 멈추어 물건을 판매하거나 직접 배달하기도 함. 또한,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에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물건을 판매함

 ○ 오토바이 노점은 열대의 태양 아래에서 특별한 가리개나 냉방시설 없이 이동해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수요를 잘 반영한 것임. 길가에 있는 이동 음료수 노점은 운전 중 생기는 갈증을 시원한 음료로 해소해줌.

  - 대부분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길가의 노점 앞에 잠깐 멈추어 구입한 음식이나 물건을 재빨리 포장해 감. 따라서 노점상들은 소비자가 차체에 있는 고리나 핸들에 구입한 물품을 걸을 수 있도록 포장해주는 것이 특징임.

 (5) 열대지방 베트남에서 필수품인 긴팔 옷

 ○ 열대의 태양 아래에서 특별한 가리개 없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하얀 피부를 보호하기란 힘든 일임. 오토바이는 베트남 여성들에게도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므로, 햇빛을 차단해 현지 미인의 기준 중 하나인 하얀 피부를 지키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음. 따라서 낮에 운전할 시, 태양을 가릴 수 있는 긴팔의 겉옷, 선글라스, 장갑, 햇빛차단 양말 등을 착용함. 현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마스크를 매연 차단기능 외에도 햇빛 보호 목적으로 쓰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이 애용하는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보다 더 두껍고 큼.

 (6) 외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오토바이 관광

     
 ○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현지 여성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운전하는 관광상품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음. 이는 기존에 관광객에게 단순히 오토바이를 대여해주던 것과는 차별화된 것임.

  - 이용객들은 “외국인에게 오토바이로 가득 찬 베트남의 거리는 굉장히 복잡하고 낯선데, 현지인이 직접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구경할 수 있어 안전함을 느꼈다”, “구경만 하던 오토바이 물결에 끼어들어 베트남을 구경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도로를 주행하며 도시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았다”며 이용 후기를 남겼음(Tripadvisor의 XO Tours 페이지 참고).

□ 시사점    

 ○ 베트남 정부는 최소 2020년까지 오토바이가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일 것이라고 전망함. 베트남 성인 4명 중 3명이 오토바이를 운전할 정도로 대부분의 베트남 소비자들은 오토바이 이용자이며, 베트남인들의 사고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음.

 ○ 베트남 정부의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 노력, 호찌민시와 하노이의 지하철 공사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의 대중화는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사료됨. 대중교통과 도로시설이 확충돼 개선될 때까지는 이러한 풍경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

 ○ 베트남 경제 상황과 삶의 질이 꾸준히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가 꾸준히 애용되는 데에는 오토바이가 갖고 있는 ‘편리성’, ‘이동성’, ‘기동성’이 큰 몫을 했음. 차량과 오토바이가 뒤섞인 도로에서는 자동차보다 작은 오토바이가 더 신속히 움직일 수 있으며, 주차 역시 매우 용이함.

 ○ 따라서 베트남에서 B2C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 오토바이 문화 특성을 살피고, 이를 사업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함.

  -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소비자를 잘 이해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은 롯데마트의 무료주차장, Uber의 오토바이 택시 사업, 이동하는 노점상 등의 사례를 참고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편의를 충족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