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식업도 한류바람 대박

kimswed 2016.07.14 10:33 조회 수 : 121

한국식 숯불구이 식당 줄줄이 개업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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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은 도시는 단연 호치민시이다. 호치민의 유행은 베트남 생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호치민시는 약 800만명의 도시지만 빈증, 동나이 등 인근 도시를 합한 호치민 메트로폴리탄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대형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를 9000만명으로 볼 때 약 20%이상을 점하면서 소비 상류층이다.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000달러이고 대부분 부부가 모두 일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구 당 수입은 4000달러이고 호치민시는 다른 지역의 약 2배 정도 수입이 많다고 본다면 가구 당 수입은 8000달러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 이하이고 임금 상승률은 15% 선으로 가구당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부부가 직장을 다니는 베트남은 평소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고 대부분 외식을 하는 편이다. 아침에는 식당에서 쌀국수, 반미빵 등을 사먹고 점심에는 밥을 사먹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음식을 사다가 먹거나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길거리 식당 음식의 가격은 2만동(1000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패스트푸드 최초 200호점을 돌파한 롯데리아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점심시간 이벤트로 3만5000동(1750원) 기획상품 해피타임(Happy Time)을 실시했고 아이스크림은 3000동 (150원) 이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마케팅 덕분에 재래식 점포를 개조한 현대식 점포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외식이 차츰 업그레이드되면서 저녁시간에 숯불구이 점포와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는 현대식 비어클럽(Beer Club)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에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제일 많은 국가이다. 

 

현대식 외식문화는 처음에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치민 시의 중심가 동커이, 파스테르 거리 등에서 소시지 등을 안주로 하는 맥주 바에서 시작됐다. 몇 년 전부터 저녁 외식문화가 BBQ 가든 등 고기, 소시지를 직접 구어 먹는 경향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한국 음식점 최고집, 한국관 등에서 시작된 베트남의 숯불구이는 한국을 다녀갔던 베트남 식당 주인장이 하는 숯불구이 집이 생기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숯불구이는 호치민 시의 도심에서 부도심권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기를 빼는 후드, 고기 굽는 화로 등 시설은 모두 한국에서 공수했다.  

 

최초로 베트남 사람이 한국식 숯불구이를 시도한 음식점은 부도심권인 떤빈의 6차선 꽁호이 거리 Pico Plaza(롯데마트입점) 옆의 좌석 200석 대형 음식점이다.  

 

이러한 숯불구이 열풍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최고집, 고기지존 등 숯불구이 한국 음식점에 베트남 사람들이 숯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제는 베트남 주인장 음식점이나 한국음식점 모두 베트남 사람들이 90% 이상을 점하면서 번호표를 나누어 주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Gogi 등 새로운 브랜드의 음식점 프랜차이즈도 생겨나고 있으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새로운 외식 유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트남 주인장의 숯불 고기구이 음식점과 전통적인 한국 음식점의 메뉴와 음식 맛을 비교해 보면 베트남에서 외식업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참고가 될 수 있다.  

 

한국식 음식점의 가격은 1인분 20만동(1만원)이며, 베트남 주인장 음식점은 1만동(5천원)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식 음식점의 고기 중량은 1인당 200g이고 베트남 음식점은 1인당 100g 수준이다. 그러니 사실 음식 값은 같은 셈이다. 베트남 주인장은 베트남 사람들이 식사량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소주를 선호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맥주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안주의 양이 적어도 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한국 사람들은 소스를 뿌리지 않고 즐기는 반면 베트남 사람들은 달달한 소스를 뿌려야 잘 먹는다는 사실에 착안한 베트남 주인장 들은 베트남 취향으로 운영한다. 이는 베트남에서 아지노모도 조미료의 판매량을 보면 짐작이 간다.  

 

베트남 주인장들은 불필요한 반찬을 많이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수익은 베트남 주인장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더 높다.  

 

또한 규모가 클수록 더욱 장사가 잘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베트남 주인장들은 최소 200석 이상 규모가 큰 음식점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건축비를 최소화해 짧은 기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외식업을 할 경우 유의할 점이 있다. 베트남의 건물주는 대부분 국영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국영기업의 직원은 공실이 되던 말던 임대료를 매년 올린다. 따라서 많은 한국식당 주인장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장소를 포기하고 자리를 옮기곤 한다. 부동산을 구입하고 외식업을 시작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2015년 7월 1일부터 발효가 되는 베트남의 부동산법에서는 외국인도 부동산을 구입하고 소유할 수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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