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우리나라 6위 수출국이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 및 유통진출 국가로서 그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간무역>은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와 베트남간의 산업 및 문화교류 일선에서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석운(한베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뉴미디어유통산업협회 연구소장)씨의 베트남 현지 시장동향을 ‘김석운의 베트남통신’이란 제하로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한다.
베트남은 9200만 인구 중 35세 이하의 인구가 65%를 차지하는 노동인구가 풍부한 나라이다. 2010년 1월 ‘외국기업의 베트남내 도소매유통 전면 자유화’를 법적으로 제도화했고, 2014년 7월에는 기존 3%이상 외국인 지분 보유기업을 외국기업으로 정의했던 내용을 49%이하 외국인 지분 보유기업을 내자 법인으로 정의함에 따라 외국기업과의 합작 범위를 확대하는 등 유통부문의 외국기업 진출을 권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내수는 해마다 20%이상 성장하고 전체 GDP의 70%가 내수소비가 차지하고 있으며, 유통조직의 현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도에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이 200달러를 넘어섰고, 매년 인건비의 상승률이 15%를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유통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점에 있다.
베트남의 유통조직은 130개의 쇼핑센터, 700개의 슈퍼마켓, 2000개의 편의점이 있는데 현대화된 유통조직의 비율은 동남아의 신흥국가 중에서 제일 낮다. 현대화 점포의 매출 비중은 전체 베트남 소매시장의 11%에 머물고 있으나 매년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및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직접판매의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이는 온라인 쇼핑금액의 결제에 필요한 결제 툴이 미비하고 택배서비스 부재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유통시장은 재래시장과 재래식 점포에 공급하는 도매업자가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베트남 소매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도매업자들은 향후 슈퍼마켓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현대식 유통조직중 최대의 기업은 단연 코옵마트(Co-op mart)다. 경제도시인 호치민을 중심으로 59개의 대형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식품 전문 슈퍼마켓 코옵푸드(Co-op Food), 편의점 사업 등으로 소매유통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타 마트 형태의 기업으로 빅씨(Big C), 맥시마트(Maximark), 메트로(Metro) 등 외국계 기업이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롯데마트는 호치민에 6개, 하노이에 1개 있으며, 2020년까지 60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형쇼핑센터는 다이아몬드플라자, 빈컴센터, 팍슨(Parkson) 이외에 호치민시 7군 푸미홍 지역의 크레센트몰에 로빈스 백화점을 2014년 11월 개장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일본 대표 소매기업 이온(Aeon)사는 이온 탄푸(Aeon Tan Phu) 쇼핑센터 제 1호점 설립에 추가 투자액 4330만달러를 포함해 총 2억 357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온사는 2014년 1월 문을 열어 1분기 동안 400만명 이상의 쇼핑객이 입장했다. 이온사는 1억2850만달러의 투자액을 들여이온 쇼핑센터 제2호점 설립에 착수한 상태이며 총 5억1200백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 4곳을 추가 설립 중에 있다.
베트남 소매업 부문 1위기업 사이공코옵(Saigon Co-op)과 싱가폴계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의 계열사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Mapletree Investment)사 간의 합작형태로 세워진 가족중심의 쇼핑센터에는 이미 13개 소매기업들이 입점 협의를 마쳤다. 입점 업체는 CGV와 싱가폴 슈퍼마켓 체인점 NTUC Fair Price를 포함해, 스타벅스, MOF, Japanese Sweets & Coffee, Bread Talk, Thai Express, Pepper Lunch, Shabuya 매장, 건강 및 미용 전문점 Guardia, Nu CuoiVui Game Centre, Califonia Fitness & Yoga Centre, 한국 실내 어린이 놀이방 Playtime, Wall Street English 등이 있다.
전자제품 판매는 대형마트 보다는 전문적인 가전전문점을 더욱 선호하는 쇼핑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소매업 1위인 누엔킴(Nguyenkim)의 점포 중에서 호치민의 중심상권인 1군에 위치한 점포는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 프린터 등이, 2층에는 디스플레이 등이, 3층에는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중심으로, 4층에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믹서기 등 소형가전 매장이 있다.
화장품, 의류 전문점 등은 기존 쇼핑센터 및 마트의 임대 매장 확보뿐만 아니라 중심도로변에 현대식 점포로 진출하는 등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은 업종별 베트남의 특성을 파악하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건강식품, 식품 등은 인증절차를 받아야 한다. 영문으로 표기되고 국제표준용어로 기술된 성분 분석표는 필수 서류이며 상품에 대한 영문 설명서가 첨부되어야 한다. 이러한 분야는 짧게는 4개월에서 통상 6개월이 소요되며 의약품의 경우는 2년이상 경과되는 경우도 있다.
별도의 인증 절차가 없는 상품도 관세율 등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이미 진출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시장가격을 조사하고 유통구조를 파악해 충분한 진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까다로운 절차 및 충분한 상품성 검증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급한 나머지 이미 마트 입점 코드를 보유한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위탁판매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L/C 개설 등을 거부하고 사실상 외상거래를 요구하는 수입업자를 통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기간 대금을 결제 받지 못하거나 아예 결제 대금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 등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품의 종류별로 마트와 전문점 등 유통채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상세한 베트남 현지의 유통정보를 포함해 베트남 현지의 소비자 의식, 선호도, 마케팅 현황 등을 지면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