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유아 및 육아용품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률이 주춤하지만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다면 잠재력은 여전하다. 특히 1~2세의 유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이 세계 평균인 9%의 2배 이상인 19%에 달해 시장성이 유망하다. 유아 및 육아용품 시장의 주요 특징을 알아봤다.
◇ 이유식 시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이유식 시장은 2015년 8.5% 성장했는데 이는 2014년의 21%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소비 둔화 외에 2014년 이유식 부문의 소비액이 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8.5%의 성장률은 여전히 긍정적인데 다수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는 데다 도시화의 진전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이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식 생산업계가 유아 성장과 면역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영양 함유량을 높이면서 제품 가치를 높이는 것도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분유는 이유식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이유식 총 판매량의 86%(8만7100톤), 총 판매액의 88%(12억600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액체용 분유는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높은 편리성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 기저귀 및 팬티 시장
2009~2014년 베트남의 기저귀 및 팬티 시장 성장률은 2010년의 37.1%에서 2014년에는 24.3%로 다소 감소했으며 이 역시 시장 성숙과 관련이 있다. 기저귀 및 팬티의 판매 성장에 기여한 제품은 ‘하기스’나 ‘바비’처럼 가격과 품질이 모두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었는데 이들은 소비력이 강한 대도시 소비자를 겨냥했다.
일회용 팬티의 경우 빠른 판매 성장률을 보였는데 2009~2014년 연평균 64.7%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35%를 나타냈다. 베트남 소비자의 일회용 팬티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센서가 부착된 기저귀 같은 고부가가치 혁신 제품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기저귀 및 일회용 팬티 시장은 킴벌리-클라크, 다이애나 유니참, 프록터앤갬블(P&G) 3개사가 78.3%를 나눠 갖고 있는데 다이애나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킴벌리를 쫓는 형국이다.
◇ 한국 업체 진출 가능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유아 및 육아용품 업체로는 남양, 락앤락, 베이비프라임, 옥스퍼드 등이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제품은 높은 품질과 우수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계획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킴벌리, 존슨앤존슨, 피죤 등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도 약하다.
한국 제품이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현지 투자를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고 제품 공급이 보다 쉬워져야 한다. 또한 현지 유통업체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내수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활동은 필수다.
베트남 소비자는 이유식 구매 시 ‘우수한 영양성분’,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 ‘안전한 성분’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기저귀는 ‘피부 보호 기능’, ‘합리적인 가격 및 우수한 품질’, ‘흡수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설문조사 결과도 참고할 만하다.
매년 호찌민에서 열리는 ‘베트남 국제 베이비앤키즈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도 유력한 방법이다. 지난해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3회 전시회에는 14개국에서 9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3만6500명의 참관객과 2820명의 바이어가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