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미만의 인구가 90%를 넘는 나라, 15~59세 노동력이 있는 인구는 70%, 40세 미만의 인구가 60%, 15세미만의 인구가 24%, 1~2세의 유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이 세계 평균 9%의 두 배인 18%, 1세 이하의 유아를 가진 가구 비율이 세계 평균 5%의 두 배인 12%, 출산율이 한국의 두 배인 2.09%, 매년 신생아가 100만 명 이상 태어나는 나라. 바로 동남아에서 가장 젊은 베트남이다.
출산율과 인구를 단순하게 감안하면 베트남은 한국 대비 4배가 큰 유아용품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 성향을 분석하면 시장이 더욱 크다.
유아용품 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490억원 시장이며 그 중에서 유아용 세면용품이 58%인 280억원을 차지한다. 기타 헤어케어, 스킨케어, 유아용 물티슈가 점하고 있으며 10%가 넘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의 제품으로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이 6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아용 1회용 팬티의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1400억원 시장이며 매년 성장률이 급상승하여 최근 5년만에 약 5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킴벌리 클라크 베트남(Kimberly-Clark Vietnam), 다이아나 유니참 JSC(Diana Unicharm JSC), 프록터앤드갬블 베트남(Procter&Gamble Vietnam) 3개 사가 시장점유율 78.3%를 차지하고 있다.
유아용 상품 중에서 가장 큰 시장은 이유식으로 2015년 기준으로 1조5000억원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유아용 분유는 전체 시장의 77%를 점하고 있다. 유아용분유 시장에서는 베트남 데어리 프로덕트 JSC(Vietnam Dairy Products JSC)가 27.2%로 선두이며 Dutch Lady(FrieslandCampina), Nutifood(Nutifood Nutrition Food), Gain(Abbott Vietnam)등 해외 브랜드 또는 해외 기술로 만드는 제품이지만 베트남 로컬기업 전체 규모 상위 10위 기업 Vinamilk사의 브랜드인 Dielac이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유아용 분유는 단순하게 이유식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먹는 것을 바꾸면 외국인처럼 키도 크고 머리도 좋아질 수 있다는 일종의 영양식 개념으로 소비자가 접근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젊은 부모들은 가격 보다는 합리적 소비를 인정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한국처럼 분유를 먹는 기간이 짧지 않으며 3~4세까지도 영양식으로 생각하고 분유를 먹이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시장을 세분화하여 키가 커지는 성분을 강화한 상품,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을 넣은 상품, 장의 기능을 활성화 한 상품 등으로 특화 상품을 내어 놓고 있는가 하면 이런 특화 상품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상품도 있다. 용기도 900g, 800g, 400g 등으로 용도에 맞게 내어 놓는 상품도 있다.
1세 미만용, 1세용, 2세용, 3세용, 4세용 등 세분화하고 들어간 성분도 연령에 맞도록 조정하는 등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불량 성분이 들어가서 중국산이 퇴출된 이후에는 베트남산에 대한 신뢰보다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신뢰가 늘어남에 따라 베트남 우유업계 1위 기업인 Vinamilk사는 더욱 품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145개 분유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800g 기준으로 2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으며 한국의 남양분유인 임페리얼XQ가 비슷한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의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베트남 기업인 Vinamilk사는 글로벌 기업과 성분이 비슷한 제품을 약 10~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다소 기능이 다른 상품은 900g 기준으로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의 디자인은 모두 우수하여 디자인만으로는 어느 상품이 우수한 제품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액상 분유가 등장하여 편리성으로 인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분유를 마친 어린이들에게도 성장이나 두뇌 기능이 좋아지는 성분이 들어간 어린이 과자도 인기이며 시장이 크다. 아직까지 한국기업은 다른 글로벌 기업과는 다르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제품은 글로벌 기업과 동일하게 신뢰가 있으나 정확한 시장조사 및 분석이 미흡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베트남 유통시장의 구조나 유통경로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을 하여 한국기업의 베트남진출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베트남 소비자의 상품 구매 패턴은 한번 선택한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하는 진출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