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2015년에 25%에 불과한 현대적 유통망의 비율이 2020년에는 40~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대식 유통망이 호치민시 등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으며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현대식 유통망의 비중은 20%이하로 볼 수 있다. 물론 현대적 유통망은 지속 확대될 것이지만 좌판형태 가게 및 재래시장 등 전통적 유통망 역시 상당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는 베트남의 소매유통 기업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20~30% 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많은 외국계 대기업들과 주요 로컬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베트남 소매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현대식 소매유통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중이며 전국에 대형마트를 비롯한 중형급 이상의 슈퍼마켓을 합할 경우 750개, 150여개의 쇼핑센터, 작은 슈퍼마켓 형태의 미니마트는 1,500개, 편의점은 500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온라인쇼핑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어 2014년 소매유통의 2.12%를 점하는 30억불의 매출을 기록했다. 쇼핑객들이 현금결제수단을 많이 이용함에 따라 배달 후 현금을 결재하는 COD(Cash-On- Delivery service)는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결제·배달 통합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의 2014년도 소매유통부분은 9.8% 증가했으나 대도시를 제외한 68%를 차지하는 비(非)도시지역 소비자들의 가계소득이 2012년 이후 약 44% 증가했다. 아직 이들 지역의 소비자들의 구매 잠재력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도시지역의 재래시장 및 전통 방식의 점포를 이용하는 매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약 7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9,000개의 재래시장 및 전통 방식의 50만개의 점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구 9,200만명의 베트남의 2014년도 1인당 GDP가 2,096달러이지만 대도시인 호치민시는 5,200달러, 하노이시는 4,700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대다수 부부가 맞벌이임을 감안하면 대도시는 가구소득이 구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베트남의 5대 마트는 국영기업인 Co.op mart, 프랑스 계열의 Big C, 독일에서 투자한 Metro, 한국의 Lotte mart, 대형 부동산 업체인 vingroup이 국영섬유기업의 유통 vinatex mart를 인수하여 운영중인 Vinmart 등이며 일본 제1의 Aeon이 진출하여 가세했고 한국의 e-mart도 2015년도 중에 1호점을 오픈 예정으로 있다.
미니마트는대형마트의자회사격인각종 식품 전문점 co.op mart, Vin Eco등이 선도하고 Hoasuafood, Green food, Satra Food, Fresh Mart, Vissan,Sagri Food, Citimat 등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Vinmart가 선도적으로 편의점의 규모보다는 크고 마트보다는 규모가 작은 형태의 슈퍼마켓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편의점은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중인 국영기업 Go&shop, 미국계 Circle K등 2개의 프랜차이즈를 포함하여 Family mart, ministop, 태국계 B’s mart가 있다.
온라인 쇼핑은 독일계 로켓인터넷이 운영하는 시장점유율 36%의 Lazada가 압도적으로 선도기업이고 패션분야는 Zalora, 소셜커머스는 Holdeal, 경매는 Ebay, 화장품 및 식품의 종합쇼핑몰은 Sendo, 컴퓨터 및 모바일은Fptshop, 식품 및 식료품 Suma가 분야별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현재 다수의 베트남 소매유통회사들이 도심지역 시장에 사업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비(非)도시지역으로의 시장 확장 역시 좋은 사업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소규모 회사부터 P&G와 같은 대형 외국계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비(非)도시지역의 시장 특성과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베트남은 해안선의 길이가 3,444Km로 서울서 부산의 7배에 달하고 국토의 면적은 한국 보다 3배이상 넓으며 58개성과 5개의 직할시로 유통조직이 펼쳐져 있다. 전체 유통시장의 3/4을 이상을 점하는 50만개의 점포에 공급하는 전통적 유통망은 규모가 큰 대형 도매상과 중간 도매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 전국 도매유통업체는 지방 지역별로 중간 도매상을 두고 유통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도시의 재래시장 또한 이러한 유통조직으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상품을 유통하고자 하는 기업은 베트남의 유통조직을 충분하게 이해하고 에이전트 선정 등에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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