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과 회계 분야 업무로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50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최근 발표 내용을 보면 베트남을 2050년 세계 경제규모 국가 순위 19위로 예상하고 있다.
PWC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인구의 높은 소비력이다.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신흥 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놀라운 소비력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면으로 보면 베트남도 매년 100만 명씩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인구 강국이다. 35년 후면 1억3000만 명에 이르게 된다.
베트남은 아직까지는 수출 주도형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고 있을 뿐 국내 내수 시장의 의미는 크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인구의 규모를 갖고 있는 국내 내수 시장의 파워라 하겠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한 마디로 위기다. 수출로 경제를 지탱한다는 대한민국의 수출이 올 들어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석유제품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이 부진하다. 시장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국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5년 5월말 현재 금액 기준으로 5대 시장 수출규모는 중국 566억 달러, 미국 292억 달러, 홍콩 117억 달러, 베트남 113억 달러, 일본 111억 달러의 순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 대상국이 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인 내수시장까지 가지고 있는 베트남이 우리에게는 수출 효자국인 이유가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그동안섬유, 단순 제조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진출이 많았으나 이제는 IT분야의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하이테크 농업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 산업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으로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첫 번째 이유는 저임금이다. 다른 동남아 신흥국가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비하여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임금 수준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임금이 저렴한 것만이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베트남은 2015년도 중에 한-베트남, 유라시아, EU와의양자간 FTA를 비롯하여 TPP(환태평양지역경제협정),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 ASEN 10개국 + 한국, 일본, 중국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지역경제협정) 같은 대규모 다자간 지역협정 등 5개의 무역협정을 동시에 체결하면 아시아, 유럽, 미주, 태평양에 걸치는 거대 경제권과 FTA를 체결하는 국가가 된다.
단지 현재의 산업구조로는 원산지증명제도 등에서 다자간 무역협정의 효과를 100% 누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원자재 및 부품 산업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것이 베트남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안정적인 정치체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치안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제일 안전하고 볼 수 있다. 노조활동도 긍정적이며 행복지수도 높고 아침 7시면 출근하는 역동성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유엔(UN) 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14년 세계 인구 현황보고”에서 베트남을 ‘황금인구’ 시대라고 보고 있다. 10세~24세 사이 인구는 총인구의 40%를 차지하며 2040년까지 연장되는 이 ‘황금시대’를 기회 삼아 발전해야한다고 UNFPA는 전했다.
베트남 최대의 문제점이었던 환율은 2015년도 들어 2% 대의상승에 머물며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세계은행(WB)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5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베트남 자체의 목표 4%보다 좋은 2.5%를 예상하고 있고 GDP 성장은 베트남 자체 목표보다 높은 6.1%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실질소득도 증가하고 향후 임금상승의 폭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베트남은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 3대 산유국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출금액이 늘어나면서 국가의 재원이 많아져서 공격적으로 국정운용을 할 수 있으며 국제유가가 내리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원자재의 원가가 내려가서 수출이 증가하는 바람직한 이중적인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2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우리기업들의 진출계획을 물은 결과(복수응답 5개 포함) 49.0%가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32개 국가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베트남의 관광수지는 전년도 대비 7%선에 머무르고 있으나 2015년 3개월간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인의 여행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년도 동기간 대비 31.4% 증가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에게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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