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미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
베트남 여자를 보면 베트남 시장이 보인다 이 은 미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 현지 리포트 EM inside 01 베트남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구매력 확대 베트남은 남한의 3.3배(33만1,210km2 )에 달하는 넓은 국토와 9,400만 명의 인구를 보 유해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15~64세의 경제활동인구가 70%를 차지해 노 동력이 풍부하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 정) 체결, AEC(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등으 로 생산거점으로서의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호치민시의 대표상징 중 하나인 벤탄 시장과 현대식 건물 전경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접한 베트남 2 EM inside EM inside 2013년 이래 베트남에는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고 있으며 2015 년 누적 기준 총 1,417억 달러에 달한다. 올 해 4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89.9% 증 가한 50.8억 달러 규모의 697개의 새로운 외 국인투자 프로젝트가 허가되었다. 활발한 외 국인 투자에 기반해 2016년 베트남 경제는 6.7~6.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에 따라 베트남 사람들 의 소득, 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 최 저임금은 2014년 이후 매년 10~14% 증가해 2016년 월 350만 동(1지역 기준, USD159) 에 달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베트남 가 구당 지출 규모는 2015년 3,750달러에서 2020년 5,141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호치 민, 하노이 같은 대도시는 이미 1만 달러를 넘 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소비의 중심, ‘여성’ 베트남은 일반적으로 모계중심사회로 불린다. 결혼을 하면 대개 여성이 경제주도권을 갖고 남자는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이 보편적이 다.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 구매 결정에서도 아 내가 주도한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베트남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국회 주석과 정치부 의원 3명의 자리에 여성 의원이 당선되었으며 베트남 중앙 기관 및 지 방 기관 중 여성이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기 관이 50% 이상이다. ‘2016년 마스터카드 여 성 사회 진출 지수’ 순위에서 베트남은 총점 64.2점으로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싱가포 르, 중국에 이어 6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52점으로 13위에 그쳤다. 베트남 유통 관련 전문가에게 “명절 이외에 판매 이벤트를 가장 많이 준비하는 시기가 언 제인가”라고 물으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이라는 답이 돌 아온다. 역사적으로 오랜 전쟁을 치러온 베트남에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이 목숨을 걸고 전투에 2016년 6월 호치민시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상품전 한국식품 시식회에 몰린 베트남 여성소비자들 베트남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잡지 특집 기사 현지 리포트 3 2016. 6 EM 주요 경제통계 현지 리포트 BRICs 경제동향 EM News 참여했을 뿐 아니라 가정, 전쟁에 필요한 무기 생산, 식량 생산의 의무까지 도맡아왔다. 여 성의 날은 나라를 지켜온 여성들에 대한 감사 와 존중의 의미를 국가적으로 기리는 것이다. 여성의 날이 되면 남성이 부인이나 연인, 어머 니, 누이 등 주변 여성들에게 꽃과 더불어 향 수나 화장품, 핸드백 등을 선물하고 멋진 레스 토랑에서 외식을 한다. 베트남에서 손꼽히는 위인 중에는 서기 40 년 중국에 대항해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싸운 ‘베트남의 잔다르크’ 쯩(Trưng)자매가 있고 이 들은 기념하는 하이바쯩(Hai Bà Trưng) 거리 가 있을 정도로 베트남의 여성에 대한 인식, 사회 활동 참여도가 남다르다. 현대 사회로 넘어와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고 그 영향력이 커지면서 베트 남 시장의 소비 트렌드도 여성의 취향, 관심사 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베트남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3대 소비키워드는 ‘아름다움’, ‘안전’, ‘자녀’로 압축되며 향후 한 국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진출 분야 를 조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쯩자매 이야기 베트남이 200년 넘게 한(漢)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기원 후 40년 즈음, 하노이 서북쪽 어느 고을에 쯩짝과 쯩니 라는 쌍둥이 자매가 사이좋게 살다가 언니 쯩짝이 먼저 시집갔는데, 식민지 총독이던 한나라 태수가 식민통치에 불만을 표시한 쯩짝의 남편을 본보기로 살해하고 쯩짝 을 겁탈했다. 이에 스물을 갓 넘긴 쯩짝은 동생 쯩니와 함께 군사를 일 으켜 한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적들의 손에서 조국을 해 방시킨다. 쯩자매는 먼저 자신들의 지략과 용기를 증명 하기 위해 호랑이를 잡아 그 가죽을 벗겨 거기에 봉기를 유도하는 선언문을 작성해 군사를 모았는데, 군대 지휘 를 모두 여성에게 맡겼다 한다. 둘은 각각 코끼리에 올라 탄 채 전투를 이끌었고, 그들의 어머니와 임신 중이던 여 성까지 포함해 용감하고 지혜로운 36명의 지휘관으로 구 성된 8만의 베트남 군대는 식민지 백성의 수모와 불행을 분연히 딛고 일어나 중국군에 맞섰다. 쯩자매가 이끄는 전투는 계속 승전고를 울리며 65개 성을 되찾았고, 가혹한 중국의 착취에 고통받던 베트남 사람들 은 식민세력의 폭압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했다. 백성들 의 환호 속에 언니인 쯩짝이 왕으로 추대되고, 자매는 해 방된 조국을 함께 다스리며 꿈같은 세월을 보내지만, 후한 광무제는 3년 뒤 다시 군사를 동원해 베트남을 침략했다. 두 자매는 다시 전투에 나섰고 베트남 국민들 또한 똘똘 뭉쳐 맞섰으나, 중국은 너무 큰 나라였다.
쯩자매는 서기 43년, 지금의 하노이 부근에서 최후의 전투를 치렀는데, 이때 베트남 군사 수천 명이 생포돼 목이 잘리고 1만 명 이상이 포로가 되었다. 쯩짝과 쯩니는 적군의 손에 들어가 능욕을 당하는 대신 홍강의 지류인 핫강에 투신하는 자결 을 택했다(음력 2월6일, 베트남 사람들은 이날을 쯩자매의 죽음을 애도하는 민속 축제일로 기념하고 있다). 쯩자매의 3년 천하는 이로써 막을 내렸고, 베트남은 그 뒤 900년간 중국의 지배 아래에 고통받다 972년에야 독립의 꿈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이 일으킨 독립전쟁은 한나라 지 배에 대한 베트남 최초의 대규모 저항운동이라는 의미 외 에, 이후 중국에서 파견 나오는 태수들의 악정과 수탈에 대 한 항쟁운동의 끊임없는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나아가 제 국주의 프랑스와 미국의 침탈에 맞서서도 끈질기고 지독 스런 항쟁을 벌인 저항정신의 뿌리가 됐다.
4 EM inside EM inside 더욱 아름다워지고 싶다. 더 하얗게, 밝게 베트남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Intage에 따 르면 베트남 20~40대 여성들의 지난 6개월간 사용한 화장품 종류가 전년 동기에 비해 전반 적으로 많아졌다. 특히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색조 화장품 사용이 크게 늘었고 이에 비례해 메이크업 리무버 제품의 사용도 증가했다. 베 트남 여성들은 과거에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 지만 최근 사회 진출 확대와 자신만의 미를 분 출하려는 욕구가 결합해 색조 화장에 대한 수 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색조 중에서는 가격 대비 화장의 효과를 크게 낼 수 있는 립스틱 제품의 구매가 가장 활발하다. 베트남 여성들이 으뜸으로 치는 미(美)의 요 건은 하얀 피부다. 기초 화장품을 살 때 화이 트닝 기능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고 파운데이 션을 살 때도 하얀 피부를 표현하고 싶어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21호, 23호의 자연스러운 베 이지 색상보다 한층 밝은 13호를 선호한다. 호치민의 6월 평균 체감온도는 37도, 습도 는 70% 이상으로 한국의 찜질방을 연상케 한 다. 이런 날씨에 얼굴과 다리, 손 모두 옷가지 로 감싸고, 가장 보편적인 운송수단인 오토바 이를 타고 가는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매 연 때문에 가린 것이냐는 질문에 “타지 않기 위해서”라는 답이 돌아온다. 안전에 대한 욕구 강화 지난 4월 초 베트남 중북부 하띤(Hà Tĩnh) 성 해변에서 약 10~15톤 규모의 물고기 떼 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어 꽝빈(Quang BInh), 꽝찌(Quang Tri), 트어티엔-후에 (Thừa Thiên-Huế) 등 3개 지방성 해변에서 도 물고기 사체가 떠올라 베트남 사람들의 원 인 규명과 정부 대책 요구에 대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지자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에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려는 사람이 늘고 식재료 원산지 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얀 피부를 갖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베트남 여성이 많다. 올해 4월 베트남 중북부 지역 해안에서 10∼15톤의 물고기 사체가 떠올랐다. 먹거리 안전, 해양생물 보호에 대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아 용 바디케어제품 브랜드는 존슨앤존슨으로 최 근 이 회사가 베이비 파우더 제품의 암 유발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7,200만 달러 (870억 원)의 배상금을 물게 되었다는 소식에 베트남 엄마들의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에 일부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외국계 대기 업 제품보다 한국의 친환경 유아용 제품을 쓰 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서 2015년 베트남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첫 번째가 건강, 두 번째가 경제, 세 번째가 고용 안정성으로 나타났는데 앞으로 안전에 대한 베트남 여성들의 요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 다. 내 아이의 교육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호치민에서 농기계 무역회사에 다니며 18 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푸옹씨(33세, 여성)는 올해 1월 고밥에 문을 연 이마트에서 쇼핑을 즐긴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마트 안에 있는 영 어 학원에 보낼 계획이란다. 실제 이마트 고밥점에 문을 연 영어 학원 수 업은 저녁 6시쯤 시작해 8시 정도에 끝난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학원 맞은편 키즈 클럽 으로 향한다. 클럽 내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이 많다. 그 사이 엄마들은 집에서 필요 한 물품을 산다. 영어학원의 수업료는 월 40시간 기준 150~300달러 수준이고 키즈클럽 이용료는 2 살~6살 아이 기준 7만동(한화 3,500원 수준) 이다. 최저임금이 16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굉장히 비싸지만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의 교육열과 자식사랑을 엿볼 수 있다. 유아용 로션, 샴푸 등 바디케어 제품은 글 로벌 브랜드 제품이 팔리고 있으며 가격은 3 만동~13만동(1,500원~7,500원)에 형성되어 있다. 젖병이나 치발기도 비슷한 가격대에 있 으나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검증된 제 품을 사려고 한다. 최근 베트남 롯데마트에서는 유아시장을 겨 냥한 자사 브랜드 제품인 ‘통큰블럭’을 출시해 성공을 거둔 후 유아용 완구시리즈 판매를 기 획하고 있다. 향후 교육용 완구, 천연원료를 사용한 유아용 바디케어제품, 간식 등이 유망 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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