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업/ 태웅식품

kimswed 2016.08.06 07:54 조회 수 : 370

 

충청북도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도 무역업체 수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한다. 수출업체는 1000개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충북도의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전자카탈로그 같은 해외마케팅 툴 지원부터 해외전시회나 수출상담회 같은 직접마케팅 지원까지 연중 쉴 새 없이 진행된다. 당연히 성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수출부진 몸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 수출은 올 들어 5월까지 2.5%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100억 달러를 돌파한 수출이 올해는 목표치인 17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수출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성공 사례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2016년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충북우수기업전시상담회의 태웅식품 부스에서 장현주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년 초 태웅식품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장현주 대표이사는 어깨가 무거웠다. 1981년 부친이 창업해 30여 년간 키워온 회사였고, 1995년 자신이 입사해 18년 동안 혼신을 다해 일해 온 회사였다.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었고 마케팅 환경은 급변하고 있었다. 장 대표는 오랜 고민 끝에 돌파구를 찾아냈다. 신상품·신사업 개발 및 새로운 환경에 맞는 마케팅 도입 등이었다. 여기에는 해외시장 개척도 포함됐다.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변신

그러나 그 때까지 회사는 단 한 번도 직접 수출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해외시장으로 나가긴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 때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서 ‘전문위원’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충북도청과 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사업’을 소개하면서 “내수를 잘 하고 계시니 수출을 한 번 해 보라. 아이템이 좋으니 수출도 내수만큼 잘 될 것”이라고 권유했다.

 

무역협회에서는 우리 회사가 수출시장에 도전하려 한다는 것을 어찌 알았으며, 초보업체라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 ‘아마 운명이었을 것’이란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어쨌든 장 대표는 이들의 도움 아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들의 수출지원사업들을 공부하는 한편, 이 사업들을 활용해 외국어 카탈로그와 외국어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갔다. 그리고 전문위원들이 추천하는 각종 해외전시회와 상담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15년 태웅식품은 약 73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내수기업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지 2년여 만에 연간 100만 달러를 눈앞에 둔 수출기업이 된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해외마케팅을 통해 진행된 바이어들과의 상담 가운데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들도 몇몇 있어, 장 대표는 취임 당시 느꼈던 어깨의 무거움을 다소 덜게 됐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수출되고 있는 태웅식품의 숙취해소음료 TW헛개나무.

 

‘화이트닝 음료’ 수출에 거는 기대

이메일이나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보다는 직접 바이어를 대면하고 상담할 수 있는 해외전시회나 수출상담회를 적극 이용했다. 특히 충북도청에서 지원하는 각종 해외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에 집중 참여했고 이를 통해 많은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초도물량을 실어보내기로 한 수출 건도 이런 프로그램 중 한 곳에서 만난 바이어와 1년가량 후속상담을 통해 성사된 것이다.

 

수출에 도전한 지 1년쯤 되던 2014년 5월 태웅식품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4 말레이시아 충북우수상품전시상담회에 참가했다. 충북도청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서 주관한 행사였다. 당시 현장에 왔던 바이어 한 분과 주력제품인 홍삼제품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바이어는 의외로 이미용 음료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어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화이트닝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은데, 콜라겐을 활용해 ‘화이트닝 효과가 있는 음료’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태웅식품은 바이어와 샘플을 주고받으며 8개월이 넘도록 화이트닝 음료 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첫 만남으로부터 1년여가 지난 올 6월 초 수출계약에 성공했고 8월 말 초도물량을 실어 보내게 된 것이다. 태웅식품은 이 음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외에 동남아와 중국 등에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말레이시아 충북우수상품전시상담회에서 만났던 다른 2명의 바이어들과도 상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웅식품의 주력제품인 홍삼제품들. 태웅식품은 300종류에 달하는 식품을 모두 자체 생산한다.

35년 동안 건강식품 제조·판매

태웅식품은 1981년 5월 설립된 식품회사다. 35년이 넘는 홍삼원료 및 전통 한방원료 추출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삼제품과 기능성 식품을 제조·가공·판매하고 있다. 홍삼제품만 해도 홍삼정, 홍삼골드, 꿀홍삼, 진홍삼, 태웅이랑튼튼쑥쑥, 발효홍삼, 진생베리, 홍진삼, 절편삼, 홍삼오가피정 등 다양하며 블루베리, 아사이혼합음료, 페르시아석류, 헛개나무음료, 마늘진액, 밝은세상비타민A, 다이어트닥터 등 취급하는 식품의 종류만 300가지나 된다. 이 제품들은 모두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그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고유브랜드 제품은 물론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생산도 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태웅식품은 건강기능식품 GMP(우수식품·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ISO9001 인증, 유기가공식품 인증,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이슬람 식품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Halal) 인증도 최근 획득했다. 할랄인증에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식품 기업인만큼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이런 인증들은 태웅식품이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회사임을 증명해 준다”는 설명이 따랐다.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스 커피 제품들. 무더위에 올 여름 히트상품이 됐다.

커피와 에이드 제품 10여종도 시장에 선보였다. 수출시장 개척과 별도로 내수시장에서 진행한 신상품·신사업 개발의 일환이었는데 이쪽에서도 ‘대박’이 났다. 올해 유난히 더운 여름 덕에 편의점을 통해 팔고 있는 아이스 컵 커피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1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덕분에 장 대표는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해야 했다.

 

 

숙취해소음료로 베트남 등 공략

태웅식품의 주력 아이템은 홍삼제품들이다. 장 대표는 처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때 이 홍삼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막상 해외시장에 나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동종업계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수출을 하고 있었다. aT센터 등에서 지원해 주는 물류비 등으로 수출가격을 보전 받으며 밀어내는 수출 형태였던 것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베트남의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알게 됐다. 베트남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었고 태웅식품은 TW헛개나무라는 파우치 형태의 숙취해소 음료를 수출할 수 있었다. TW헛개나무는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시장에 도전한 지 어느 덧 3년이 지났다. 2016년은 태웅식품이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본격 도약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김석경 기자

 

 

 

 

▲태웅식품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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