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을 통해 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캄보디아가 기술 전문 인력이 부족해 고민에 빠졌다.
캄보디아는 작년에만 약 150개에 이르는 의류, 신발 공장이 전문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캄보디아 전체적으로는 노동인력의 연령이 젊지만 이들은 사업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 바꿔 말하면 기술 노동자 수요는 높지만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조사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전문가와 기술자 중 절반 이상이 필요 수준의 교육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협약을 통한 전문 인력의 유입 가능성도 희박하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의 전문 인력들은 자국에서의 고용 기회가 더 크기 때문에 굳이 캄보디아 인력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캄보디아의 전문 인력들이 인근 국가로 유출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현재 실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생산 가능 인구 중 0.55%만 실업을 겪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비정규직, 자영업으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캄보디아는 업무환경이 취약하고 저임금 직업 종사자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낮은 생산성과 낮은 임금 때문에 근로자들은 자주 비공식 고용 형태로 전환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이 과학, 기술계열을 기피한다는 점이다. 캄보디아 노동부는 “현재 대부분의 캄보디아 학생들은 대학에서 사회과학부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며 이로 인해 문과계열 학사 인력의 공급이 과잉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수도 프놈펜의 기술과학 전문 교육시설이 50개 대학교 중 3곳에 불과한 현실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일어난 킬링필드의 영향으로 수백만의 전문 지식인들이 숙청당하면서 현 세대에 공급돼야 할 전문 인력이 사라진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은 △인센티브 제공 △직장 외 직업훈련(Off-The-Job Training) 프로그램 운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2013년부터 학생들의 과학 교과 수강을 장려하면서 단기 직업교육 코스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KOTRA 프놈펜 무역관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기업들은 사내 노동자들에게 정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나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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