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식품시장은 유망 시장이다. 9300만 명의 인구,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0대 미만의 젊은 층, 경제성장에 따른 가계소득 상승 등이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품은?
◆면
현재 베트남에는 약 50개의 면 생산업체가 있으며 에이스쿡베트남, 매산컨슈머, 아시아드가 ‘빅3’ 업체로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라면 시장으로 매년 평균 54억 봉지가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인스턴트 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
에이스쿡 베트남 관계자 역시 “2014~2015년 중 라면 판매량이 전보다 감소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인스턴트 면 대신 건강에 무해한 쌀로 만든 면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로니 제품은 사이포코푸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소시지
베트남 소시지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할 정도로 인기다. 소시지는 베트남의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시지는 베트남 식품가공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으로, 5년 전만 해도 생산업체가 서너 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6개 업체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비산, 덕비엣, 사이공뉴트리푸드 등이 있다. 비산과 사이공뉴트리푸드가 일본의 식품 가공기술로 소시지를 생산한다면 비엣덕은 독일, 비엣후옹은 유럽 기술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들 가운데 비산은 베트남 소시지 시장 점유율이 65~70%나 되는 1위 업체다. 23가지 종류의 소시지를 생산하며 1000여 개의 에이전트와 120여 개의 대형 슈퍼, 700여 개 학교 구내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비산의 강점은 멸균 소시지, 신선 햄과 같은 가공한 고기 제품으로 이 제품은 내수판매 시 28~30%의 높은 마진을 보장해 비산에게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 스낵
오이시와 펩시코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스낵 브랜드다. 오이시는 리웨이웨이푸드인더스트리(필리핀)의 브랜드로 다양한 맛, 합리적인 가격, 강력한 브랜드 네임, 광범위한 유통 네트워크 등이 강점이다. 펩시코(미국)는 베트남에서 ‘포카’라는 스낵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제품, 넓은 유통망, 강력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유명하다.
◆ 소스
베트남 식탁에서 꼭 있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소스, 느억맘이다. 주로 멸치로 만드는 느억맘은 95% 이상의 베트남 가정이 주요 음식 소스로 이용하며 연간 1인당 소비량이 4ℓ에 달한다. 생선소스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해 올해 27만 톤에서 2020년 33만3000톤까지 소비량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주요 생선소스 생산기업으로는 매산컨슈며, 유니레버, 타이롱, 나트트랑585, 옹테이, 깟하이 등이 있다. 특히 매산의 경우 생선소스 품목에서 65%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간장은 71%, 칠리소스는 4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판티엣, 냐짱, 깟하이, 푸꿕, 응에안 같은 해안지역에서도 지역 특산품으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베트남 기업들이 대량 생산하는 생선소스 제품과는 달리 인공 첨가물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특산품들은 매산처럼 베트남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밀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 맥주
베트남알코올음료협회(VBA)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인들의 맥주 소비량은 34억ℓ으로 전년보다 10% 상승했다. 연평균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약 38ℓ다. 베트남 사람들은 점심시간에도 맥주를 마실 정도로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의 연간 최대 맥주 생산량은 48억ℓ이며 약 130개의 맥주 공장이 있다. 사이공알콜비어앤비버리지(일명 사베코)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맥주 회사로 2015년 15억ℓ의 맥주를 생산해 베트남 총 생산량의 44%를 차지했다.
‘창(Chang)’ 브랜드로 잘 알려진 태국 주류업체 타이비브는 사베코의 지분 40%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아사히(일본), 하이네켄(네덜란드), 사브밀러(미국) 역시 사베코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 유제품
신선우유 제품의 90% 이상이 현지 기업으로부터 생산되고 있으며 주요 기업은 로타밀크, 다랏밀크, 바비밀크, 목차우밀크, 하노이밀크 등이다.
초고온 멸균우유의 경우 비나밀크 등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0~30%는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다.
특히 비나밀크는 요거트 및 산유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포브스 베트남’이 선정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 40’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에서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은 기업이다.
베트남유가공협회(VDA)에 따르면 2010년 1인당 15ℓ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우유 소비량이 오는 2020년에는 28ℓ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300만 명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력 증가,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 등이 베트남 유제품 시장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음료
비엣틴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4년 베트남 음료 시장은 연평균 13.48% 성장했다. 특히베트남 남부지역의 경우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기후로 시장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음료협회(VBA)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베트남에는 약 1800개의 음료 공장이 있으며 연간 약 50억ℓ의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음료협회는 향후 연 90억ℓ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주요 음료는 탄산음료, 주스, 에너지드링크, 생수, RTD(ready to drink, 캔이나 병에 담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 등이다.
베트남 음료 시장의 특징은 코카콜라, 펩시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발표된 유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펩시가 29%의 점유율로 1위이고 코카콜라는 9.5%, 3위였다. 현지 기업 가운데 탄히엡팟그룹이 15.6%로 베트남 음료업계 2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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