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다. 행복의 기준은 가족에게 있으며 부모님을 모시는 정성은 지극하고 자녀의 성공을 곧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며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통상 어느 가정이나 자식을 두 명씩 두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습이 있다. 따라서 여성 1인당 출산율이 2.09%로 한국의 두 배다. 1세 미만의 아기가 있는 가정은 전체 가정의 12%로 세계 평균 5%, 동남아시아 평균 10%를 상회한다. 1~2세의 아동이 있는 세대가 19%, 2세이하의 영유아가 있는 세대는 31%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동남아시아 평균인 22%보다 무려 9%나 앞선다.
2014년 12월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베트남의 인구는 464만6355명이 증가했다. 매년 평균 92만9271명이 증가한 셈이다. 출생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에는 연간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베트남 유아용품시장에는 인구증가, 경제성장, 가처분소득 상승, 생활수준 향상 등의 긍정적 요인들이 있으며, 특히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 및 가계소득 증가로 인해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유를 포함한 이유식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2014년 이유식 시장은 14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분유 구매금액은 전체 이유식 시장의 88%를 점하고 있다. 고가의 외국 브랜드 점유율이 70%를 넘으며 베트남 업체를 포함하여 프리미엄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아용 1회용 팬티의 매출은 연간 2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며, 2014년에도 35%의 높은 성장률을 이뤘다.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음에도 향후 5년간 연간 평균 20%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성장이 높은 제품은 Huggies(Kimberly-Clark)와 Bobby (Diana)의 제품과 같이 가격과 품질이 모두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품질이 낮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젖병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에게 이제는 안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품질이 낮은 젖병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무지했던 과거와 달리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정보가 많아지면서, 까다롭게 비교해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BPA(유해 플라스틱 물질)를 포함하지 않은 수입산 젖병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유아용품 시장의 트렌드의 변화기준은 안전성이다. 유아용품은 우선 기본적으로 안전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리서치 결과 분유의 경우 유아에게 얼마나 유익한 영양을 포함하고 있는지 선택하는 기준(복수응답)의 경우가 50%, 가격은 38%, 안전성은 36%로 조사되고 있다.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유통경로 조사(복수응답)도 TV광고가 50%인 반면 이미 사용해본 가족 또는 친구의 조언 56%, 전문가 조언 47%로 꼼꼼하게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젖병의 경우 초기에는 일반 플라스틱 제품에서 BPA가 없는 플라스틱으로 수요가 변화했고, 최근에는 근본적으로 유해물질이 없는 유리젖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유 보존시간이 길고 건강에 좋으며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세라믹 젖병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유아용 식품시장 중에서 분유를 제외하면 이유식 시장은 아주 미미하다. 대부분이 맞벌이인 베트남 특성상 이유식을 만들고 조리할 시간이 부족하고 조리기구 및 시설이 미비한 점에 착안하여 분유 못지않게 아기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어린이용 과자 등 식품시장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주택은 대부분 냉난방을 하지 않으며 타일 등 견고한 바닥재를 사용한다. 유아용 침대를 나와서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고 거실을 다니는 아기에게 기존의 바닥재는 매우 위험하다. 이를 인지한 부모들에게는 유아용 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구매할 때는 유해한 물질이 없는 안전한 소재를 선택하고 있다.
연약한 아기의 피부에게 적합한 유아용 목욕세제와 어린이용 피부관리제, 아기 및 어린이의 두뇌를 개발해 주는 블록 등 장난감, 과학에 대한 호기심 및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용 로봇 등도 베트남 진출이 유망한 상품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이 증가하는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고 육아에 소비하는 금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늘어나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베트남의 유아용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한국산 유아용품은 베트남 진출이 기대되는 유망상품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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