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의 교통수단은 10여 년 전부터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바뀌었다. 한 해에 팔리는 오토바이는 약270만대, 현재 베트남 전체에 약 3천만대의 오토바이가 거리를 누빈다.
인구 8백만의 호치민시에서는 골목길이 많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지하철이 없는 탓에 6백만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운행되고 있다.
이러한 오토바이가 최근 5년간 매년 판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혼다는 최근 공장을 모국인 일본으로 철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최근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2013년에 11만대였던 것이 2016년에는 26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버스, 화물차 등 상용차는 연간 70%가 넘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치민의 도로사정은 늘어나는 자동차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차장 또한 협소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대량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하철을 도입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일부 노선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치민시의 경우 1호선에서 3개 역을 지하에 설치했다. 지상에 설치하는 11개역은 공사가 완료되면서 2016년 9월 개통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지상구간은 2018년에 운행을 시작하고 지하구간을 포함한 1호선 전체 구간은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호치민 2호선은 1군 중심가 벤탄시장에서 공항 인근을 지나 북부와 연결되며 2022년에 개통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호치민시에서 계획을 확정하고 건설을 위해 기획투자부에 개발원조자금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3A호선은 벤탄시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남부와 연결된다. 5호선은 계획을 확정하고 국회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며 201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철이 도입되면 환승역 및 버스터미널 인근의 역 등에는 부도심권이 활발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의 상권 등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지하철을 경험하지 못한 베트남에서는 역세권의 위력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배달 등 업무용으로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인구보다는 단순하게 출퇴근용으로만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대다수이다.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경우 편도 30~50분씩 소요되며 교통체증 속에서 점차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면적일 경우 인근의 아파트 가격보다도 골목길의 단독주택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의 아파트가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 개발업자들은 호치민시의 경우 지하철 개통이 비교적 후순위로 개통되는 남부지역보다는 개통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1, 2, 3 호선이 통과하는 동부 및 서부 지역에서 아파트를 먼저 건설하고 있다.
최근 경제전문지 VIR에서 젊은 직장인이 결혼을 앞두고 주택 구매를 하는 사례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호치민시티에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하고 서민이 많은고밥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커플 모두 중심가인 1군에 직장을 가지고 있다.
통상 커플이 집을 사는 것은 결혼 후 7~8년이 지나야 가능하지만 그들은 가능하면 결혼 전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고소득자이다. 그렇지만 10억 VND (약 5천만원) 이하로는 변두리의 40m2내외의 좁은 골목길 주택만이 가능하고 도심으로부터 너무 멀고 교통이 복잡해서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10억 VND 정도의 자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빌딩을 살펴보면, 8차선에 위치하고 향후 개통된 지하철 노선의 역과 가깝고 60제곱미터 내외의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CCTV 카메라와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다. 최대의 이점은 아파트를 살 때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부족한 구매자금의 고민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2~3년 전부터 육류고기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식품, 음료가 고급화되고 있다. 거주용 부동산의 거래가 활발하며 전자제품 및 생활용품의 판매가 확장돼, 화장품은 생활용품이 되어가고 있으며 외식업의 인테리어가 현대화되고 있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재의 소비가 매년 10%이상 늘어나고 있다. 인구 9300만 명의 베트남의 내수시장이 점차 변화하고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베트남의 소비재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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