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012년 이후 매년 5~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1인당 GDP도 6년만에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꾸준한 경제성장이 진행 중인 국가다. 수출도 2009년 565억 달러에서 2016년 1759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 성장은 소비의 구매력 증가와 연결되고 있다. 가격을 제1의 선택 기준으로 하던 소비 트렌드가 합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가면서 유통채널도 확장되는 추세다.
불과 3~4년전만해도 전통적 유통 채널의 점유율이 80%가 넘었으나 2016년에는 72%까지 내려가고 2020년에는 60%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련부처는 전망하고 있다. 소형 현대식 점포가 2012년 대비 2016년에 260% 늘어나는 등 급속하게 현대적 유통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A.T. Kearney의 글로벌소매지수 GRDI에 의하면 베트남은 2008년 이후 8년간 매력적인 소매시장 TOP 30 순위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온라인쇼핑 시장과 프랜차이즈 소매시장을 거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최근 4년간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5년에 매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COD(Cash on Delivery)를 포함한 현금결제방식이 85%에 달하여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향후 전자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온라인쇼핑 시장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의 소비자는 소량의 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오토바이가 이동수단으로 대중화돼 있어서 규모가 큰 슈퍼마켓이나 하이퍼마켓을 이용하기 보다는 주택 근처의 소규모 점포에서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의 구매 장소가 기존의 전통적 점포인 식료품점에서 편의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편하게 구매하고 wifi 등을 제공해 주는 휴게 공간을 갖춘 편의점을 선호하고 있다.
베트남의 일반적인 주택 구조에서는 1층은 상점, 2~4층은 사무실 또는 숙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포를 임차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인테리어를 개조해 쉽게 개점할 수 있다. 점차 깨끗한 시설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이퍼마켓이나 슈퍼마켓은 경제적환경평가(ENT)를 받아야 하지만 편의점은 대부분 500m2 이하의 소형 점포이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받기가 훨씬 쉽다. 또한 편의점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더 많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인구 대비 편의점 점포 수를 보면 한국은 1800명당 1개의 점포가 있고 중국은 2만 1000명당 1개의 점포가 있지만, 베트남은 6만 9000명당 1개의 점포가 있다. 이것은 베트남에서 편의점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외국기업들은 편의점 점포의 70%, 쇼핑센터 및 슈퍼마켓의 17%, 미니마트의 15%, 온라인 쇼핑 채널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의약품, 건강식품 및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drugstore)는 Guardian 및 Medicare가 8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고기, 생선, 야채, 과일을 함께 판매하는 식료품 전문 편의점 Satrafoods가 117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17년에는 172개 점포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형 부동산 및 유통전문 기업으로 하이퍼마켓을 운영중인 Vinmart는 최근 온라인쇼핑Adayroi.vn을 개설했다.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미니마트Vinmart+를 825 개 운영 중이며 2017년에 1000개의 신규점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외국기업 중에서 일본의 AEON은 대형 하이퍼마켓을 운영 중이지만 일본의 유아용품 전문 온라인쇼핑 aeoneshop.com을 개설했다. 또한 Fivimart를 인수해 하노이의 18개 점포를 미니마트로, 호치민 시티의 66개 점포를 Ministop편의점으로 진출했다.
베트남의 TCC 그룹은 2016년 독일의 Metro 하이퍼마켓을 71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베트남 Family Mart 점포를 인수하여 B’mart 160개의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외국계 편의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싱가포르의 Shop & Go도 210개,캐나다의 Circle K가 198개를 운영 중이다. 7-eleven은 2018년 2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수백 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업체 Saigon Co.op는 새로운 Co.op Smile 점포를 2017년 말까지 200~300개로 늘리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급속하게 증가하는 편의점은 한국의 중소기업 상품이 해외에 진출하기가 용이한 유통채널이지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의 유통 대기업이 베트남에서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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