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생활하다 보면, 갑자기 전기가 꺼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겪게 된다. 이러한 정전 현상은 베트남의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는 데 반해 전력 공급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EVN은 총1,769억9천 킬로와트(kWh)의 전력을 구매 및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이다. 향후 베트남의 에너지 수요는 매년 1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의 국영전기회사(EVN)는 2016년 4분기에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분포는 화력발전이 40%, 수력발전이 26%, 가스터빈발전 및 기타발전이 31%라고 밝혔다.
EVN은 2016년에 5기의 터빈을 투입하여 Lai Chau 및 HuoiQuang 수력발전, Duyen Hai 화력발전 등 2,305MW 용량을 늘렸으며 59억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7년에도 3,647MW의 전력을 더 생산하기 위하여 62억3천만 달러를 들여 발전소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VN은 2016년에 29억6천만 달러의 공식 개발 원조 및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일본 국제협력기금 같은 국제자금기구의 우선 대출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EVN 대변인은 회사가 구매하는 석탄 가격에 따라 전기요금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재무부에 베트남 국영 석탄광산 그룹(Vinacomin)과 전력 생산을 위해 판매되는 석탄 가격 협상을 요청했다.
EVN의 Dang Hoang An 사장은 2015년 이후 시작된 석탄 가격 급등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언급했다. 석탄의 가격이 작년보다 7% 상승하여 작년에 4조6900억 동(2억13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2015년 3월 EVN과 산업무역부에서 전기요금을 7.5% 인상한 내용에 따르면 산업용 1388 VND/KWh, 상업용 2125 VND/KWh, 가정용 1484 VND/KWh로 1KWh당 평균 1622 VND (7.15센트)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국가로서 산업용 수요가 많음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과 비교할 경우 베트남의 전기요금은 50% 이하 수준이다. 베트남은 2017년 상반기 중에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요인이 있으며 매년 지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원가 인상요인, 막대한 투자비용의 조달, 화력발전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 등으로 최근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이 1KWh 당 1센트에 불과해 9.5센트에 이르는 원가를 상쇄할 수 없었으나 전기요금 인상 및 보조금 등으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벨기에 기업의 인피니티(Enfinity)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2억 6600만 달러, 533.1 ha 면적에서 124.5 MW용량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2011년 3월 투자인증서를 받았으나 여건 미성숙으로 6년간 실행이 지연되고 있었다.
인피니티와닌투엉(NinhThuan)성은 2017년 3월 28일 미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활성화 대책으로 문제점들에 대해 해결하고 프로젝트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2018년 10월 건설을 시작하여 2019년 9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잠재력이 높다. 평균 태양광 발광이 4~5 kWh/m²/day에 달하며 이는 필리핀이나 태국과 비교될 만한 양이며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더 성숙한 국제 시장보다도 지역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더 크다고 알려졌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Dak Lak 성은 2017년 3월 중에 33억 달러에 이르는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위한 사업 허가를 여러 개의 업체에 허가하고 MOU를 체결했다. 미국 발전 그룹 AES Corporation은 300~500MW 용량의 태양광 공장에 7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의 Xuan Thien 주식회사는 2200MW 규모로 2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의 SolarPark 기업은 4500만 달러 투자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발전분야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자금이 부족하여 외국인 투자자를 찾고 있다. 그리고 송배전 분야에서도 낡거나 품질이 낮은 부품들, 유지관리 기술 부족으로 선진 전력기술을 받아들이려 한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송배전 관련 부품업체들에는 한국의 선진기술을 이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낙후되어있는 베트남의 전력산업은 선진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업에 투자의 기회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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